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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잡상인 게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게시물ID : gametalk_2926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2222
추천 : 24
조회수 : 2719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6/01/13 16:08:16
지하철 잡상인 게임을 만들어 봤습니다. 옛기억을 하나 더듬습니다. 3호선을 타고 출근하며 매일 마주치는 잡상인 아저씨가 있었죠. 시간과 동선이 맞으면 같은 분을 매일 봅니다. 이 아저씨는 너무 어설픈 겁니다. 잡상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잡상인이 지하철의 엔터테이너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인상이 더럽고, 짜증나더라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잘가는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예술적 측면에서 이 분의 퍼포먼스는 형편없다 가혹한 판단을 했습니다. 

가끔 영혼이 실린 현란한 상술로 인터넷에 회자되곤 하는 잡상인이 있지 않습니까. 구경거리 측면에서 이 아저씨는 최악이었습니다. 발음은 부정확하고, 호감 생기지 않는 눈빛. 제스쳐도 엉망입니다. 그 순간의 공기는 기억하지만, 그 아저씨가 무엇을 팔고 있었나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안타까움 이전에, 답답함이 먼저 드는 그런 나날을 보냈습니다. 소질에 안맞는 일을 하고 있구나. 그 아저씨에게서 물건을 사는 사람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저는 여자친구에게 했습니다. 지하철 장사에 소질없는 어느 중년의 반복되는 일상. 여자친구는 광고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담당하는 똘똘한 사람이었죠. 안생겨요를 창출해내는 이야기가 있다면 지하철 잡상인 이야기가 10위권 내에는 있을 겁니다. 제가 이야기를 잘못 마무리했을 수도 있죠. 

“니가 했으면 사람들이 감동해서 마구마구 샀을텐데.”

모든 칭찬이 옳은 건 아닙니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지하철 잡상인을 권하는 듯한 미묘한 뉘앙스가 느껴졌던 것입니다. 우리의 삼년 연애가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지하철 잡상인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뉴스 기사가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찾아보는 그런 정도의 관심을 가집니다. 지하철 잡상인은 반년 정도 마다 한번씩 화제가 됩니다. 지난 10년 간의 이슈들은 대충 이렇습니다. 지하철 잡상인은 조직망이라 동정할 필요가 없다. 정말 그런지는 모릅니다. 지하철 잡상인이 몇년 전 까진 불법이 아닙니다. 철도시행령에서 상행위를 금지한 것이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 전까진 소란행위로 단속을 했지요. 지하철 보안관이 단속하자 껴안고 선로에 투신했던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어느 중학생이 잡상인을 신고했다 게시판에 적자 논란이 일어난 일이 있습니다. 지하철 잡상인 신고앱만 너댓종은 넘지요. 어느 가장의 일을 뺏은 것인가, 아니면 공중도덕을 잘지키는 학생인가. 저도 왔다갔다 합니다. 어느 관점에서 지하철 잡상인을 봐야하는 것일까. 서울시에서 행정용어로는 이동상인으로 잡상인을 쓰겠다해서 화제가 된 일이 있었죠. 단속은 하겠는데, 잡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상인으로 단속하겠다. 이런 이야기로 읽혔습니다.

이번에 특이한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 이런 결심을 하고 만들어 본 것이 지하철 잡상인 도전기입니다. 마침 지하철 잡상인처럼 벽에 부딪힌 상황에서 폭넓은 생각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한번 해보시고 평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링크는 조언듣고 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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