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다산 정약용선생의 평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충격받았던 부분은 바로 살생과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정약용과 제자들이 수학을 하던 민가로 뱀이 한마리 들어왔습니다.
뱀을 발견한 정약용은 그 즉시 낫으로 뱀의 머리를 쳐서 그 뱀을 죽였다고 합니다.
이에 제자들은, 우리가 충분히 그 뱀을 포획하여 야생에 풀어 줄 수 있었는데 왜 굳이 살생을 했냐고 정약용 선생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정약용 선생은, 이 세상에 인간보다 중한 것은 없으며 인간이 사는 데에 해가 되는 다른 생물이 있다면 해 하여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정약용을 조선의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근대적 인본주의 사상에 토대를 마련한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저렇게까지 생각을 했다는 것이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현대로 돌아와 우리가 늘 먹는 가축들, 동물원 안에 있는 동물들, 그리고 사냥하는 행위들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물들을 인간에게 이롭게 이용할 수 있을 때에만 다른 생명체의 목숨을 앗는 것이 허용된다.
라는 도덕적인 것처럼 보이는 논리가, 실은 인간의 합리화와 면죄부를 위한 논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는 정답이 없는 것이며 단순히 현상만 존재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계속 궁금증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