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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어린이집 선생' 관련 뉴스 떴네요. [gisa]
게시물ID : humordata_1156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스모스향기
추천 : 7
조회수 : 6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8/28 14:49:23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2082813363993721

 

베스트에서부터 베오베까지 간

'무개념 어린이집 선생'이란 글을 보며

광분을 삼키지 못한 채 글을 남긴 어린이집 남교사입니다.

 

댓글로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말만 길게 된 것 같네요.

저희도 어제 오후 늦게 시청에서 '휴원' 하라는 명령 공문을 받고,

학부모님들께 양해 문자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저희 반 부모님께서는 단 한마디 불만도 없으시고

태풍 조심하라는 답문을 보내주셨구요.

 

쉬는 건 좋은데 한편으론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합니다.

남들 쉬는데 집에 혼자 남을 아이 걱정에 출근하는 어머님들

마음 모르는 거 아닙니다.

 

요즘 보육교사며 사회복지사며 1년 수료로

너무 쉽게 취득을 하는 자격증 때문에 말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이 제 댓글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보니

몇몇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개념이 없다는 식으로 글을 남기셨네요.

 

네. 저도 성적 맞춰 들어간 전문대학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선택했는데

막상 과 생활을 시작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잦은 회의감에 힘들기도 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떠나 이 직업 자체에

회의감이 들기도 하지요.

적은 월급에 대우조차 못받는 현실 앞에 좌절도 많이 하고 속상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난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을 보면서

참 행복한 사람이라 여기며 4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스컴조차도 어린이집 까대기에 바뻐

오직 학부모님의 편에서만 보도를 해왔던 것도 맥 빠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선생님이 무엇을 보고 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돈? 명예? 이 일 일주일만 해보세요.

돈, 명예는 저 멀리 떠난 지 오래고, 고된 업무와 아이들 성화에

퇴근하면 녹초가 되는 게 우리 선생님입니다.

 

왜 하는지 아시나요?

아이들 때문입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자주 하는 말,

" '아이들'만 아니면 진작에 때려치웠어. "

 

아이들 때문에 이 일 합니다.

물론 제 입장은 그렇다구요..ㅎ

그런데 오늘 그 글을 읽자니 분통해서 손이 바들바들 떨리네요.

 

왜 사람들이 어린이집 선생님을 무시하는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저런 인간이 교사라는 직책으로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으니 말이죠.

 

저도 아이들에게 화도 내고 짜증도 냅니다.

교사도 사람인데 로봇도 아니고 어떻게 화가 안 나겠습니까?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다시 웃습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사명감' 하나로 '사랑' 하나로

아이들을 지켜주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단 한마디 '수고하셨어요.' 라는 그 말 한마디는

그 날의 피곤을 잊게 해줍니다.

 

저런 사람을 통틀어 '남발하는 자격증 때문에 어린이집이 그 모양이지.'

라는 생각보단 '이런 사람도 있지만 노력하는 사람도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소연 하니 좀 개운하네요.

마무리는 못하겠네요.ㅎ

그냥 한풀이 들어주십사 하고 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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