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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떡치는 군수님
게시물ID : humorstory_443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노무색히야
추천 : 3
조회수 : 16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13 21: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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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글은 처음 써보네요^^ 당연히 재미가 없을 것이므로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ㅋ






벌써 2012년도의 일이니... 지금은 가물가물한 기억인 관계로 최대한 사실에 근거하되 살짜쿵 각색해서 써보겠음.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를 10년동안 잘 다니다가 뭐에 홀렸는지 그만... 꿈에 그리던 캠핑장 사장질을 해보겠다며 한적한 시골의 한 마을로 옴.

이 동네에서는 특산품이 있었는데 1년에 한번 마을내 중학교 운동장에서 지역 단위 농협 주최로 특산품과 관련된 축제를 1박2일동안 함. 

캠핑장을 운영하다보니 어찌어찌 지역 농협 관계자분들과 친해지게 되어 1박2일동안 축제 관련 일을 도와드리게 되었음.

행사기간 동안은 근처 군부대에서 탱크, 장갑차 등 장비 지원도 나오고, 서울에서 나름 유명한 초대가수도 오고, 나름 유명한 사회자가 여러가지 행사도 진행하는 등 온 마을의 축제가 되는거임. 그냥 온 동네 사람들 다 나와서 1박 2일동안 신나게 즐기는 행사임. 군수님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시는 만큼 규모도 꽤 컸었던 걸로 기억함.

추석 바로 다음주에 행사가 진행되었던 관계로 행사장 한켠에 떡메로 직접 떡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코너가 설치되어 있었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됨.



군수님이 방문하셔서 행사장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다가 떡 만드는 코너를 보시고는 재미있으시겠다며 팔을 걷어 붙이신것임.

사회자는 당연히 군수님의 행동을 중계하게 되었고 사람들도 하나 둘 군수님 곁으로 모여들기 시작함.

사실 나는 저때 군수님이 계신 곳과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일을 돕고 있었음. 하지만 사회자가 마이크로 떠들썩하게 방송을 하기 시작하였고 원했든 원치 않았든 나는 그 방송을 들어야만 했음.



사회자 : 자 이제 군수님이 떡을 치시려고 준비 중이십니다!

나 : (현재까지는 아무 생각 없음)

사회자 : 여러분! 군수님께서 드디어 떡을 치기 시작하셨습니다!

나 : ???



사회자의 멘트가 딱히 틀린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격양된 목소리로 중계하던 사회자의 목소리는 서서히 떨려가기 시작하였고 이에 질세라 몇몇 아주머니들 틈에서 킥킥대는 웃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함.



사회자 : 아.. 그러니까... 군수님께서... 지금... 떡을 치고... 아니.. 그러니까... 떡이 쳐지는데...

사람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수님 : (떡메를 열심히 휘두르시느라 아직 상황파악 안되심) 영차! 끄응차!

사회자 : (진땀을 흘리며) 그러니까 군수님께서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지금 열심히 떡을 치고 계시... ㅠㅠ

사람들 : 크하하하하하하하!

군수님 : (슬슬 사태파악 하시기 시작하심) 에헴! 에헴!

사회자 : (거의 울상이 되어) 아... 그게... 그게 아니라... 군수님께서 아주머니들과 열심히 떡을 치고 계시... 아놔... ㅠㅠ

사람들 :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몇 아주머니들은 "그럼 군수님이 떡을 치고 계신거지 다른 일을 하고 계신거냐" 면서 호들갑을 떠셨고 군수님께서는 슬며시 떡메를 내려놓고 자리를 뜨심. 

사회자는 내심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웃으며 넘겼지만 발갛게 상기된 얼굴색은 감출수가 없었음.

한동안 동네분들 사이에서 "떡치는 군수님"은 술자리에서 재미있는 안주로 회자 되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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