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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기?
게시물ID : gomin_115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ptile
추천 : 0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2/01 02:43:47
23세 남자, 
대전 소재의 공대생입니다.
올해가 가고 내년이 가면 마법사가 될 예정입니다.



음...
시작하기 전에 약간 주변 환경을 설명해야지 진행이 가능할 듯 하네요.
많긴 한데, 정말 필요하다 싶은 것들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06학번이고(어린 편인데, 초등학교 일찍 들어감 + 고등학교 조기 졸업으로 가능했음),
학교 밴드동아리(이하 동아리 'I')에 소속되어 있고, 
학교 소강당에서 강연이나 동아리들 공연 하면 사운드 시스템 봐 주는 근로학생 일(이하 근로)을 하고 있습니다.
I에서 메인인 1학년~2학년 2년 동안 거의 미친듯이 베이스만 쳐댔기 때문에 인맥이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학기 중에는 합주까지 하루에 8시간 정도, 방학 때는 12~14시간 정도 친 거 같네요. 왼손 찢어져 피 뿜어 보고 오른 손목 인대도 늘어나봤고...)
I의 사람들, I 동아리방 주변의 다른 밴드동아리 사람들, 몇몇 과 사람들 정도 압니다.
아, 고등학교 동기들...이 있긴 합니다만, 동아리 하면서 자주 못 봐서 서너 명 정도와만 절친합니다.
그마저도 대학원 가고 졸업 하고 해서 거의 없네요.
(저는 휴학한 것도 있고, 과 자체가 빡세서 연차초과를 좀 많이 하는 학과라 이번 봄학기를 10학기째로 졸업합니다. 
대학원 진학 예정이구요.)

옆 밴드동아리(이하 J)의 09학번 후배 중에 여자애(21살이니 애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 이하 K)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J에서 기타 치는 친구고, 저랑 다른 과입니다.
I와 J의 동방이 가깝기 때문에 서로 동아리끼리 친합니다.
그런 고로 가끔 봐서 서로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고, 
대략 작년 초에 술자리에서 서로 소개한 이후로는 지나가면 인사 정도 합니다.
(저는 이제 공부하고 연구실 나가느라 동방에 자주 못 가서 한달에 한두 번 정도 마주칩니다)
이번 겨울부터 이 친구는 새로운 근로로 들어왔습니다.
개강 직후인 2월 초중반에 동아리 신입생 환영 공연들이 몰려있어서 일 하느라 은근히 자주 볼 듯합니다.

......
뭐 그냥 이 정도에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은,
글쎄요...
그게 여기서 복잡해지지 말입니다.

대충 9월 즈음으로 학교 사람들이 페이스북 많이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J의 사람들도 친구 목록에 하나둘씩 추가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는 K도 있었구요.
그 때는 그냥 공대 여자 특유의 4차원성이라 해야 하나?
그런 끼가 있는, 좀 재미있는 친구 정도...로 봤었습니다.
그냥 K가 일상 생활 글이라던가 뭐 개그라던가 올리면 적절히 댓글 달아주면 K도 답변 달아주고 like 쎄워주고... 그 정도 였어요.
근데 가을학기 끝나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여유가 생기고 이 친구를 봤는데, 
뭔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두근두근 거리고, 왠지 설레고.
아... 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있는데,
위의 간략한 제 설명을 보신다면 대충 감이 오셨겠지만, 
인맥들이 주로 '많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진 경우'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제가 접근해서(말이 좀...이상한데 다른 적절한 걸 못 찾겠네요) 친해지는 것에 관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에도 거의 최초로 알게 된 I의 사람이 아닌 여자에게 친해지려고 노력하다 그 친구가 부담감을 가지게 되어 멀어진 케이스가 두 건 있었습니다.

한 건은 정말로 이런 경우를 처음 겪게 되었으니까 룸메이트들이랑 동아리 동기들한테 계속 꼬치꼬치 물어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누군가가 매일 문자를 보내어 대화를 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하고 끝장이 났습니다. 말은 안 했지만 슬슬 피하려는 게 보이더라구요.

다른 한 건은 같은 과에 같은 수업 들으면서 친하게 잘 지냈는데 고백하니까 
1)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결정하기 힘들 것 같다 
2) 가끔 너 행동이 전 남자친구와 너무 같아서 소름돋을 때가 있다. 미안. 
으로 잘 안 되었네요. 그 후 친구 사이로 친하게 지내다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있다"고 하더니 갑자기 남남처럼 아는 척도 안 하는 사이로 변해버렸습니다.

뭔가,
예전처럼 끝나기는 싫습니다.
그냥 남녀의 만남뿐 아니라 일반적인 선후배라던가, 대학교 동기라던가
좀 더 붙임성있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막 이름도 알고 지나가다 인사는 하는데 어색한, 그런 사이의 사람하고 친해지려면,
하다못해 이야기 하려면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머리가 하얘져 버립니다.
이대로 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잘못하면 평생 알던 사람들과 대학원 랩 사람들 정도하고만 지내다 늙어죽을 지도요.
K와도 차라리 "좋은 오빠로 지내주세요" 해서 좋은 오빠로 지낸다거나 
호되게 차이고 서로 남남인 게 낫지
어물쩡어물쩡 하다 저쪽에서 부담 가지고 자연히 멀어지는 건 다시는 안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론이 좀 많이 길었네요.
제가 오유인 여러분의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1. 
K와 좀 더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면, 저랑 K랑 둘 다 밴드하고 음악 들으니까, 밥 먹으면서
"요새 음악 뭐 들어?" "제이슨 므라즈 들어요" "오 난 I'm yours가 좋던데, 넌 어때?" ... 로 대화 진행은 할 수 있겠는데,
밥 먹을 때 "요새 음악 뭐 들어?" "음... 그냥 이것 저것 들어요" 로 대화가 진행된다거나,
밥 먹을 약속을 잡는다거나, 이런 건 대책이 없네요.
(어...그러니까 문자로 다짜고짜 주말에 식사할래?는 좀 아니잖아요.)

음... 더 추가하자면, 
단 둘이서 해본 것이라고는 밥 한 번 있네요. 지지난 토요일(29일 토요일 말고)에.
그것도 "(문자)K야 밥 먹었냐? 밥 먹을래?" "네 좋아요!" "그래 15분 후 쪽문!" "넵!" 가 아니라
"(전체문자)식사 안 한 분 있으면 손?" "손요!" "어 K네? 그래 같이 먹자. 15분 후 쪽문!" "넵!" 입니다만...--a


2. 
좀 더 확장해서, 남녀 관계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지는 것에 대하여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요?
주변의 얼굴 알고 인사는 하는데 어색한 사이...를 좀 돈독하게 바꾸어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3. 학교 개강이 2월 7일이고, 그 며칠 후에 K의 생일인데, 
간단한 초콜릿 정도 포장 안 하고 선물로, 간단한 개그 치면서 건네주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요?
공연 시즌이라 근로하면서 꽤 자주 만날 거 같은데 지나가면서 전달해 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 간단한 예시를 추가해서 조언이나 설명 해 주신다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 이거 정보를 너무 많이 담은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주변 사람들이 '어 임마 렙타일이잖아?' 정도만 알아도 낭패라고 생각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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