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시부모님하고 대판 싸우고
너무 속터져서 글써봅니다.
저는 결혼한지 7년차고 지금 시부모님하고 같이 살아요.
원래 처음 결혼했을때부터 같이 살다가
시어머니 막말이 너무 심해서 2년 살고 분가했었어요
그때 시어머니가 한 막말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결혼 전 저보고 니가 남편보다 어린데 반말하는게 기분나쁘고 듣기싫으니까
존댓말 쓰라길래 같이 쓰면 쓰겠다니까
어디 못배워먹어서 어른한테 말대답하냐고 욕먹고..
시할머니가 신혼여행비 하라고 주신 돈은 자기들 한복맞추는데 다 쓰고
자기아들 절대 빚지는꼴 못본다고 들어와 살라더니만
혼수는 여자가 해오는거라고 500 받아가서는
저희건 티비장 이불 붙박이장.. 매트리스는 시누가 쓰던거 주고
방한칸 내준게 다에요
출산준비물 준비하는데 리스트 들고와보래서 들고갔더니
젖병집게 보고 집에 젓가락이 남아도는데 왜사냐
수유쿠션 보고 베개에 올리고 수유하면 된다
목욕통 보고는 집에 굴러다니는 다라이가 몇갠데 사냐
그러면서 저한테 돈쓰고싶어 환장했다..돈이 남아돈다..
애낳은날 와서는 오자마자 자연분만 한거 가지고
"애낳는걸로는 속 안썩이네"
이러고는 자기아들 밥못먹을까봐 반찬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자기아들 마시라고 식혜 가져오고(참고로 식혜는 젖 말릴때 마셔요)
애낳자마자 밥준거라 기진맥진 앉아있으니까
"너는 밥상머리 앞에서 고사지내니?"
결혼 후에 첫애낳고 애 엉덩이에 발진이 심해서
연고 발라주고 있는데 파우더를 가져오시길래
요새는 파우더가 땀띠 더 악화시킨다고 해서 안좋다니까
애 엉덩이에 보란듯이 파우더칠 퍽퍽 하면서
어디 애를 니맘대로 키우려고 하냐고..
애가 너무 더워서 땀띠 났길래 얇게 입혀놨더니
애를 둘둘 싸매면서 애한테 "엄마가 무식해서 니가 고생한다"
언제는 시어른들이 집에 오셨는데 저는 모유수유를 못했거든요
시할머니가 왜 모유수유를 안하냐니까
시어머니가 시어른들 다 있는 자리에서 그러더라구요
"쟤 젖이 이상하게 생겨서 그래요~" 라고.
애만 울면 방문 열고 뛰어들어와서 애 뺏어들고는
왜 애를 울리냐고 면박주고
둘째 임신했을때도 저러길래 안그러셨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임산부인 저를 밀쳤었어요
둘째 임신하고 스트레스때문에 과호흡으로 저녁늦게
병원가서 링거맞고 왔더니 하는말..
"신랑하고 애 고생시키네"
참다참다 분가했더니 애 몸에 뭐 난거 보고는
"애를 화나게 하지마라 애를 화나게 하니까 애 몸에 발진이 솟지 않았냐"
부터 시작해서..
아무때나 집에 찾아오는건 기본이고..분가해도 그리 좋진 않았어요
그러다가 제가 계속 참는건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후론 연락도 안하고 애들도 안보여줬더니
저한테 그후론 잘해주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다 잘해주는 척이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따로 살다가 갑자기 시부모님 살던 집이 넘어가서
제가 바보같이 좁은 집에 사시는거 안쓰러운 맘이 들어서
그냥 같이 살자고 한게 화근이었나봐요
같이 산 이후로는 모든 집안일은 제 몫..
6명이 내놓는 빨래며 설거지, 집 청소
진절머리가 나더라구요
한날은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애엄마는 힘들면 안된다. 애엄마가 힘든건 당연한거다"
라더라구요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같이 해줬지만 남편도 일때문에
11시에 오고 그런 일이 잦으니 대부분의 집안일은 제가 했죠
그러다가 제가 아프거나 일이 있어서 설거지나 빨래가 좀 밀리면
"쟤는 집에서 도대체 하는게 뭔지 모르겠다"
하더라구요
한날은 빨래가 너무 많아서 건조기를 돌렸더니 저한테
아껴쓸 생각을 해야지 편한것만 찾는대서 그때 말대꾸했어요
편한 기능이 있으면 편하게 쓰면서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지랄하네 라는 말과 더불어 어디 어른한테 말대꾸하냐길래
저도 폭발해서 도대체 건조기 돌린게 뭐 그렇게 잘못한 일이냐고 했더니
저런 거지같은 년이 다 있냐고 욕만 먹었어요
제가 집에서 왕복 5시간 거리인 대학병원에 진료받으러 가야 해서
금요일날 모든 집안일을 다 해놓고 토요일은 손님이 와서 설거지만 했고
일요일 점심에 집에서 나와서 병원하고 가까운 친구네 집에서 자고
월요일에 대학병원에 갔다가 집에 왔어요
그날 저녁에 저에게 시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애엄마가 애들한테 관심이 없다. 자고갈거면 저녁 늦게까지 애들을 보다가 자고가야지"
"그리고 월요일 애들 입을 옷은 챙겨놔야 하는거 아니냐"
"애엄마 자격이 없다. 애들한테 관심좀 가져라."
어제는 결국 터져서 대판 했어요.
크리스마스날에 아침밥을 먹는데 제가 무친 시금치나물이 짜다더라구요
그래서 굵은소금밖에 안보여서 그걸 넣었더니 짠가봐요~ 했더니만
시아버지가 굵은소금을 후라이팬에 볶아서 갈아 쓰라더라구요
그래서 언제 그걸 하느냐고 힘들다했더니
저보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힘들긴 뭐가 힘드냬요
머리가 멍하더라구요
아 이사람들은 내가 집안일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이집의 가정부구나 라는 생각.
그래서 저도 폭발해서 조용히 파업했어요.
빨래 다 쌓아두고 설거지도 쌓아두고 밥솥에 밥이 떨어져도 그냥 비워놨어요
시엄마가 저녁에 와서 저를 부르더니 소리지르며 뭐라고 하더라구요.
너는 집에 있으면서 밥솥에 밥이 없으면 밥을 해놓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제가 차분하게 대답했어요
"저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했어요."
그랬더니 어제 한 말 가지고 지금 데모하는 거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데모하는거 맞아요" 라고 했더니 화내면서 마음대로 하라더라구요
그러더니 진짜 너무하지 않냐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되물었어요. 저도 사람이라 상처받는다고 그런 말을 한 사람이 너무한거 아니냐구요
그랬더니 말도 못하고 사냐고 도리어 화를 냈어요 저에게
그래서 제가 7년동안 막말하는걸 참았다고 했더니
저한테 며느리가 이딴식으로 해도 되냐길래 저도 화나서
어머니같이 막말하는 시어머니도 없을 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제 편을 들면서 그렇게 말했으면 미안하다고 하면 끝날걸 왜 그러냐니까
시아버지가 남편보고 맞기 싫으면 가라고 하대요
남편이 가만히 있었더니 시아버지가 남편을 밀쳤어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7년을 살면서 왜 저렇게 막말을 듣고 욕을 먹었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그런 생각만 들어요
막말하니까 또 생각나네요
제가 빨간 립스틱을 바른 날에, 시어머니가 저에게 하신 말씀요
"너 싸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