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인디게임 흥보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gametalk_292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2222
추천 : 15
조회수 : 1006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6/01/14 02:30:05
낮에 새로 만든 게임 이야기를 올리고, 광고를 지적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앗뜨거라 따갑게 들었습니다. 이 글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gametalk&no=292698&s_no=292698&page=3

반성할 것도 있고, 고민스러운 것도 있고,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책임감에 이끌려 글을 적게 됩니다. 어떤 책임감인가...하면 말이죠. 인디 개발자가 자신이 만든 게임을 커뮤니티에 올려 소개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뒤에 자작 게임글을 올리신 두 분의 글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왜 인디 게임이 인디 게임이냐, 퍼블리셔나 자본의 배경없이 만들기 때문에 인디 게임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광고할 수 없는 것을 전제하고 개발을 하게 됩니다. 개발기간은 한달에서 수 년이 들겠지요. 한달 만에 개발을 해낸다고 하더라도 인건비 포함해서 비용이 오백은 들겁니다. 그런데 게임을 만들어 오백을 벌 수가 있는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소수의 게임만이 그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겁니다. 대개는 유저의 시야에 들어갈 기회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누구나 절박함을 안고 살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으로 게시판을 어지럽히는 사람도 그만큼 절박하지 않겠는가. 맞습니다. 밥벌이가 무겁다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겠지요. 그러나 저는 차이점도 봅니다. 그러니까 인디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다년생 나무를 키우는 것이지요.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수치를 다루는 사람들인데… 여러가지 지표로 매출 가능성을 판단하지 않겠습니까. 베오베에 올라도 매출이 만원 단위로 오를 거라는 기대를 하는 인디 개발자는 없을 겁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인디 개발자는 용기를 얻고 싶은 것이죠. 돈이 아니라 용기 말입니다. 정말입니다. 인디 게임은 퀄리티에서 타협을 해야 합니다. 열 명이 만들 게임을 혼자 감당하다 보면 10년이 걸리겠지요. 적당한 선에서 끊어줘야 합니다. 현실의 기준에 맞춰 작업물을 최대한으로 압축해서 첫발을 내딛어야 그 다음 발을 뻗을 공간이 나옵니다. 일단 내딛으면 그 다음은 좀 더 쉽습니다. 퀄리티가 점점 나아질 겁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인디 개발자들은 첫발도 내딛기 전에 포기하고 맙니다. 메아리 없는 첫발을 내딛은 개발자들은 커뮤니티에 한발을 올려 놓습니다. 뭔가 대단한 걸 바라고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용기가 필요한 겁니다. 옳다 그르다. 이런 형식 저런 형식이 중요하다는 것 이전에 그 순수한 마음은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게시판에 올라온 이런저런 이야기를 읽으며 저는 헌혈을 하러 갔습니다. 요즘 O형 피가 많이 부족하다 그러더군요. 저는 이 길을 주욱 갈 것이기에, 시작이 그럴싸해야 합니다. 바빠서 영화볼 시간도 없기에 CGV티켓 대신 화장품을 선택해, 쫄래쫄래 눈을 밟으며 돌아왔습니다. 첫발은 잘못 짚었어도, 그 다음 발자국을 용감하게 뻗칠, 수많은 인디 개발자들을 응원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