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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649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은뭐유★
추천 : 6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14 10:08:11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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