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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에 관한 시 두 편
게시물ID : readers_23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squemadura
추천 : 7
조회수 : 97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14 11: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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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복숭아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뭐예요?
가짜 복숭아요
가짜 복숭아도 있어요?
통조림 복숭아 말이에요
왜 좋은 건데요?
가짜니까 달잖아요 진짜보다 훨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차마 당신을 위한 가짜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하는 달리기

너는 천천히 걸어도 돼
내가 혹시 들뜬 나머지 앞서 버리면
있는 힘껏 세상을 한 바퀴 돌아서
너를 또 따라잡으면 되니까
어차피 나는 네 뒷모습에도
우리가 나란히 있을 때만큼이나 설렐 테니까
네가 앞서 가는 나를 쫓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이미 잊어 모를 테니까







제가 막 이민을 하고 스페인어가 아직 서툴렀을 때, 모르는 단어를 그런 식으로 표현했었어요. '올챙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아기 개구리'라고 하고. '과일 통조림'을 몰라서 '엄청나게 단 가짜 과일'이라고 하고. 덕분에 친구들은 웃느라 정신이 없었죠.

중학생 때는 기억도 안 나는 어떤 남자애를 괴롭히고 도망가다가 앞에 계단이 있는 줄도 모르고 붕 날아서 (...) 넘어진 적도 있고. 그때 팔꿈치가 다 까져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 거기가 아픈 것보다는 귀가 갑자기 안 들려서, 놀란 마음에 친구한테 '나 귀가 안 들려!'라면서 울었어요. 친구는 또 웃고.

그래도 그때가 참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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