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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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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이전에 드러난 미국의 본심을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겁니다. 지난 12월 16일 대니얼 크라이튼브링크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한·미·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한·일이 서로 유연성과 용기를 발휘해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향적 접근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자기들이 독촉해서 위안부 문제에 합의를 봤다는 겁니다. 미국 사람들이 어떨 때는 꽤 솔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외교부는 이런 보도도 안 보나 봅니다. 이미 이런 발언이 나왔다면 박 대통령이 진두지휘했다고 차마 이야기하지 못할 텐데 말입니다. 사실상 미국이 진두지휘한 건데, 그걸 한일 수교 50주년인 올해를 넘기기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별로 설득력 없는 명분을 들이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역대 정권들은 손도 못 댔으면서 뒷말만 많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국가에 대한 자존심도 없나 봅니다. 미국의 지휘를 받아서 충실히 이행한 위안부 합의를 "해결했다"라고 선언할 수 있습니까? 심지어 일본과 가깝다는 평가가 있었던 이명박 정부도 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국가의 자존심도 내팽개치고 미국의 지시를 충실히 따른 결과, 우리는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 정책의 최전선에 서게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박 대통령의 황당한 주문이 나옵니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라면서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자국을 압박하는 최전선에 서 있는 상대 국가가 자기보고 '최상의 파트너'라고 운운하는 것,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중국 내에서는 이번 위안부 타결에 대해 냉소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지시를 받아서 자기 외교적 주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합의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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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25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