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는 원론적인 얘기를 했지만 논리적으로는 크게 빈틈이 없었고

강용석은 속물 근성을 드러냈지만 잘 모르는 정치 비화, 국회 관행 등을 많이 풀어줬었죠.

근데 언젠가부터 강용석은 새누리 스피커가 됐고 이철희는 현실 정치의 한계를 자주 나타내면서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이준석은 매주 토론을 할 만한 내공이 없다는걸 증명했구요.

어제 유시민-전원책의 첫 등판이었는데 오랜만에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강용석 시절에 비해 가십거리를 다루는 빈도가 적었지만(아예 없었죠;;)

토론의 밀도는 거의 썰전 초창기 만큼 탄탄했습니다.

전원책이 좌파 드립을 너무 많이 날리고 말 끊고 흥분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편집으로 대충 덮으니까 웃기게 잘 빠졌더라구요.

암튼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

북핵 문제 해결에 관련해서 유시민과 전원책은 입장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유시민이 제시한 해결 방법은 대화였어요.

근데 해결 방법 보다는 그 원인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말했습니다.

94년 제네바 합의가 부시 정부 출범 이후 잘 지켜지지 않았다

2005년 6자 회담 다음날 미국이 김정일의 해외 계좌를 동결시켰다.

북핵 문제의 근본 원인은 미국의 약속 불이행 이라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반면 전원책은 해결 방법으로 중국의 개입을 제시했어요.(사실상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는 뉘앙스로 말했죠.)

중국 말고는 북한을 움직일수 있는 나라가 없다-> 중국이 가장 겁내는 건 일본의 항공모함과 핵무장-> 우리나라가 북핵에 맞서 핵개발을 선언한다-> 일본은 한반도 핵무장을 이유로 본인들도 핵무장 추진한다-> 중국이 북한에게 핵 만들지 말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핵무기를 만드려는 액션을 취하면 일본을 견제하는 중국이 알아서 북한의 핵무장을 해제 시킨다는..주장이었습니다.

저는 유시민의 방법이 더 평화적이면서도 쉬운 접근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원책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죠. 

암튼 어제는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