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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오지랖 아줌마 한방 먹인 썰
게시물ID : soda_2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기심코딱지
추천 : 16
조회수 : 6283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6/01/15 13:06:32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댓글 달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사이다 게시판 글도 참 좋아하는데, 몇일전에 사이다가 있어서 한번 써볼게요.

저는 애가 두명있습니다. 
큰애가 올해 초등학생이 되고 작은애는 4살인데요.
와이프가 전업주부라 유치원도 안보내고 집에서 육아 및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큰애는 매일 태권도를 다니는데요. 
집앞이긴 하지만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곳이라 와이프가 매일 대려다주고 대려오고 있습니다.
물론 둘째를 집에 혼자 둘수가 없어서 앉고 다니거나 같이 걸어가거나 하거든요.
둘째가 낮잠을 자면 집에 혼자두고 뛰어 갔다 오거나, 늦으면 둘째를 안고 다녀옵니다.
어느날 첫째를 태권도에서 대려오면서 둘째도 같이 손잡고 걸어오고 있었죠.
그러면서 엄마님들은 흔히하는 아이들식의 대화를 하면서 말이죠.
근데 동네 아주머니 3명이 모여서 우리 와이프 다 들리게 흉을 보더랍니다.
저 아줌마는 유난스럽다는 식으로요.. 
근데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자주 마주치니까 볼때마다 다들리게 자기들끼리 쑥떡거렸답니다.
한번은 와이프가 자기한테 하는 얘기냐고 했더니, 막 자기들끼리 팔을 툭툭치면서 들어가더랍니다.
이런 오지랖 아줌마들 얘기를 자주들어서 저도 흥분해서 같이 화를 내줬죠.
그리고 몇일 후...

집앞에 정말 맛있는 정육점이 있어서 일주일에 두번 정도 고기를 사다 먹습니다.
주말에 와이프랑 같이 고기를 사러 들어갔는데, 갑자기 와이프가 오지랖 아줌마 얘기를 꺼내는 겁니다.
그래도 전 또 흥분해서 왜 할일없이 남의 일에 참견하는지 모르겠다고,
확 주둥이를 찢어분다고 하라고...(평소에 욕을 안하는데 지방출신이라 욕이 찰집니다.^^)
그러고 계산할는 아주머니께 카드를 받을려고 봤는데,
그 아주머니가 입을 앙다문체로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때 딱 느낌이 왔죠.. 아 그중에 한명이 저 아줌마구나...
나오면서 혹시 그 아줌마가 저아줌마 중에 한명이 저아줌마냐고 물었더니 맞다면서 어떻게 알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말하고 나서 아줌마 표정보니까 깜짝 놀라더라고 했더니,
역시 눈치가 빠르다며 그동안 답답했는데 정말 사이다라고 칭찬 받았습니다.

동네에서 장사하시는 분이 저러실까 하면서도 고기를 좋아해서 끊지는 못하겠네요.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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