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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trange 귀찮아서 대충쓰는 리뷰 - 스포있음
게시물ID : gametalk_2930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ksow12
추천 : 1
조회수 : 11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15 16:59:14
다른건 다 제쳐두고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당신이 이 게임을 알기 위해선 일단 emo에 관해 알아야 한다. 이 게임은 bunch of emo thing 그러니까 이모의 다발로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이다.
 
 음악, 그림, 사진, 미술, 패션, 스타일, 문화 등등 10대의, 그것도 특히 16~18살 정도 까지의 아주 혼란스럽고 위태롭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게임 특유의 서정적이고 미려한 아트웍과 쿨한 음악들, 그리고 MTV 틴에이지 드라마 등에서 자주보이는 인물과 사건의 갈등구조등을 통해 그들의 삶, 섹스, 사랑 등등의 것들을 말 그대로 emo 하게 보여주고 있다.

index.jpg
(게임의 주인공 -Max Caulfield)
 게임의 주인공 max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는 더욱 확실해진다. 그녀는 18살의 나이로 타지에서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에는 연락이 끊긴 오래된 친구가 있고, 홀로 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스쿨에서 살아남고 적응해야 한다. 그녀는 자신의 사진을 콘테스트에 내지 못할 정도로 수줍고, 감성적이며, ego적이다. 혼자 있을 때는 이어폰을 끼고 인디 컨츄리 음악을 듣고,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selfi를 찍는다.

 Max Caulfield...Caulfield....Caulfield  맥스가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인 홀든 카필드의 오마쥬라는 건 이 캐릭터의 정체성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장치이다.
 
 이는 맥스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인물들을 살펴봐도 이러한 이상화된 10대의 대표 케릭터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sicence geek 이자 b급 무비를 사랑하는 워렌이나, max와 대척점에 있는 punk 그 자체인 클로이, 그리고 가쉽걸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빅토리아 등의 모습들이다. 이는 그 동안 수 없이 많이 등장한 10대 드라마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주인공 들이고, 그렇기에 life is strange 는 게임의 기법, 장치, 등을 차치하고서라도 주노같은 인디 영화, 혹은 10대 드라마를 본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솔직히 말해보자. life is strange가 신선한가? 그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새로운가? 그렇다면 일어나는 사건들은?

 치어리더는 럭비하는 학생과 사귀고 이들은 임신에 관해 문제를 겪는다. 소위 1진 클럽들이 있고 그들은 자신들의 특권을 즐기고 남을 괴롭힌다. 아버지를 잃은 친구는 이탈하고 머리를 파란색으로 물들인다. 누군가는 마약에 관해 문제가 있고, 누군가는 심리적 불안에 의해 문제를 겪는다.
솔직히 말해보자 life is stange는 캐릭터도 사건도, 설정도, 지루하다. 단지 이 게임이 신선하고 아름답고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실 이 게임은 '세카이계' 이기 때문이다.

 나는 절대로 이 life is strange의 스토리가 좋다거나, 훌륭하다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lfie is strange 의 이러한 반전 구조를 통해 일어나는 사건들은 영화등에서 닳고 닳게 쓰인 구조이고 사건들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지도 않다. 오히려 그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순간이 긴박하지 그것이 밝혀지고 해결해지는 과정 자체는 내러티브적 장치가 빈약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lfie is stange의 스토리가 훌륭하다 라고 평하는 이유는 오히려 나는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르적 특징에 기인하기 때문이 아닌가 본다.
 
 life is strange는 세카계 작품과 굉장히 닮아있다.

아카베이아 만은 클로이와 맥스의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 연인인 둘은 - 둘 사이는 실제로 연인이다. 세계의 멸망과 싸운다. 그리고 한 소녀의 결정에 의해 세계 멸망이 결정된다.

 누가봐도, 세카이계다. 세카이계의 가장 큰 특징은 청소년기즈음의 불안한 심리상태의 극대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그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그것들이 세계의 멸망과 연관되어지게 만든다. 다시 말해, 그것을 읽거나 플레이 하는 사람들은 외부의 흘러가는 스토리나 환경 보다는 캐릭터의 심리 상태나 마음의 변화등을 더 관심있게 지켜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life is strange가 보여주고 있는 외부적인 스토리등은 사실 그다지 놀랍지 않지만 그것을 max라는 십대 소녀에게 여과된 시선을 통해 보여줌으로 인하여 이 사건들이 주인공의 심리상태등과 연관지어져 흥미진진하고 새롭게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life is strange의 스토리 자체는 평범하나 이것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한 훌륭함은 이 게임 자체를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맥스는 하나의 엔딩에서 하나의 세계인 아카디아 베이를 무너뜨리고 다른 세계로 그녀의 연인인 클로이와 함께 떠난다. 아카디아 베이는 하나의 세계이고 이 세계는 곧 맥스의 세계이다. 이 태풍엔딩이 파이터 클럽의 엔딩의 오마쥬인 것은 자명하다. 파이터 클럽의 엔딩의 의미처럼 그리고 life is strange의 챕터 1 의 제목이 고치였던 것처럼, 그리고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데미안의 글귀처럼, 또 세카이계의 엔딩처럼, 아카디바 베이의 멸망은 곧 아이도 어른도 아니었던 맥스의 성장을 뜻한다는 것이다.

 이는 맥스와 클로이가 하나의 연인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과도 같다. 아카디아 베이의 멸망은 그 동안 맥스를 감싸고 있던 어떤 고정화된 세계 였으며 이것의 붕괴는 그녀가 클로이를 사랑하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확인 한다는 의미와도 같다. 결국 아카디아 베이로 표상화되는 하나의 고정된 상식의 세계의 파괴를 통한 그녀 스스로의 세계에 대한 선택, 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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