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여학생이고 진로방향은 자연계(이과)로 확실히 정했는데..
제 꿈은 프로그래머입니다. 한양대 컴퓨터공학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다행히..물론 많이 노력할거지만 못하진 않습니다. 아직 고1이라 딱히 어디쯤이다 하기가 그러네요..여태 두번본 모의고사는 국영수 다 1등급은했어요ㅎㅎ 아슬아슬했지만..
사실 왜 공대에갈거냐..라 물으면 저 스스로도 딱히 대답을 못합니다. 게임이 좋아서? 라고하면 너무 철없어보일까요? (게임개발자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만..남들에겐 쉽사리 말 못하겠네요. 시선이.)
일단 수학과학에 흥미는 있으나 컴퓨터쪽으로는 문외한 지식수준이라 여기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이 없네요. 그냥 다른직업보다는 이걸 정말로 하고싶어! 정도.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저희 엄마는 제가 의대에 진학하기를 바라십니다..뭐 모든 엄마들의 로망이죠.
저한테 중1 동생이 하나 있는데 동생은..공부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것같습니다; 솔직히 재능도요..선천적인것. 저도 원래 머리가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동생의 성적은 좋지 않습니다. 아직 중1인데 섣불리 판단하는거 아닌가?싶기도한데 제가 중1때보단 안하는것같네요.
그래서 엄마가 저에게 거시는 기대가 더욱더 큽니다..
물론 엄마마음도 이해해요, 학원비 대주면서 길러놓은 딸.남의집자식들은 공부도안하고 그렇게 부모속을 썩이는데.
얜 그래도 공부를 못하는것 같진 않으니까. 열심히 공부시켜서 의대보내서 딸도잘살고 용돈도 넉넉히 받고.
그런데 얘가 갑자기 난데없이 공대를 가겠다니. 공대가서 직장인밖에 더해? 프로그래머는 3d직종이라는데.
엄마가 교사여서 직장인.샐러리맨은 저보고 절대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전문직. 돈잘버는 전문직이 좋다고.
납득은 하죠..근데
의대가면 정말 후회할것같아요. 정말 난 프로그래밍이 하고싶은데, 돈잘벌어도. 적성에안맞는 의사노릇하면서. 넉넉한 돈으로 옷잘입고 밥잘먹고
내가 좋아하는 게임도 실컷 하면서도. 난 뭐하고있지. 그럴것같아요..
요새 개발자들 학벌 잘 안본다고하고..경력직우대에..열정페이...여자는 직장가서 커피타는 미스김된다..
이런말 들을때마다 꿈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기분입니다. 혼란스러워요. 의사되서 돈잘버는게 역시 장땡인가. 정말 직장에서 여자는 대우못받나.
아니, 대학같은거 소용없으면, 학교공부때려치고 지금부터라도 c언어 입문같은거 사거나 컴퓨터학원을 다녀야하나.
공부잘하면 원하는거 할수있다. 그말만듣고, 여기까지 왔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그냥 읽어주신것만으로도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