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김종인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개소리하는겁니다.
매번 그 당시 정권 잡은 여당에서 비례대표 상위순번으로 국회의원한건데, 비례대표는 당으로서는 한번 영입해서 정치 진입하는 신규 정치인 등용문입니다.
그래서 한번 비례대표 하고 나면 다른 신진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그 전 비례대표는 자기 고향이나 연고 있는 지역으로 가서 지역구 출마하는 게 국회의원 공천의 관례인거예요.
그런데 김종인은 신인도 아니고 무슨 파벌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매번 비례대표로 여당에서 초빙된 사람입니다.
그게 뭘 의미하냐면 순전히 김종인이 가진 정책하고 그걸 법제화하고 실행하는 능력때문에 언제나 그 당시의 집권 여당으로서는 모셔와야 할 인재라는 의미인거예요.
국회 와서 일하면 고마와해야 될 인재를 가지고 자기가 잘 되겠다고 이당 저당 막 옮겼던 철새하고는 전혀 다른 케이스라는겁니다. 김종인 당사자도 자기 출세를 우선한 게 아니고 자기 정책이 실천될 당이면 정치 이데올로기는 신경 하나도 안 쓰고 실무를 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자기만의 경제 이데올로기로 선택받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김종인이란 사람은 지역구에서 박박 선거운동해서 당선되는 출마하라고 하면 그건 안 하죠. 국가경제 운영으로 경쟁력 있는 사람이지만 지역구 관리할 사람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경제적으로 실무 최고봉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어느 정권건간에 청와대로 초빙하건 비례대표로 초빙하건 모셔왔어야 했던 사람인겁니다.
그래서 김종인은 맨날 모셔져간 케이스인거고, 그래서 당적을 옮겨서 일한 게 많습니다. 문자 그대로 한국에 거의 없는 유일한 당을 초월한 인재라서 그런 거예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자기 하나 출세하겠다고 탈당하고 입당하고 스스로 반복한 철새들하고 같은 비교하는게 웃기는 소리죠.
그러고 보니 김종인이라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철수가 자기 잘 되겠다고 탈당해서 자기 당 차리는건 명분없는거고 이해 못하겠다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거예요. 자기는 딱히 출세할 욕심이 있어서 당 옮긴게 아니라 가만 있어도 매번 우리당에 와서 꼭 당신이 하겠다고 하신 일을 꼭 좀 해주세요 하고 굽신굽신하는거에 못 이겨서 갔던 경험만 있거든요.
김종인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수장이 되었단것은 김종인이 평생 추구하던 경제민주화,소득불평등,재벌규제를 조금이라도 역행할 국회의원 공천 신청자, 즉 지역호족같은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아웃되버린단 의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제에 올인한다는 메세지를 던지는 것이기도 하고요.
김종인이란 사람이 무엇보다도 최우선하는 사상은 경제평등을 통한 경제발전인 것이고 전통적인 민주주의적 운동권 가치가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김종인은 박정희를 존경한다거나 전두환때 경제발전했다거나 하는 말을 하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치열한 60년대 70년대를 살은 80살 가까운 노인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정권 아래서 일할 떄에도 재벌이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정경유착을 하자고 해도 그걸 그렇게 하면 후진국 된다며 칼같이 제도적으로 차단해서 필리핀,멕시코, 아르헨티나처럼 나라가 절딴나는 국가적 사태를 막은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아무리 쥐와 닭이 망쪼가 들게 만들고 있다지만 그래도 백주대낮에 돈만 생긴다면 사람 목숨을 총칼로 뺏아도 되는 걸 당연하게 알 정도까지 막장이 되진 않았잖아요. 그게 따지고 보면 김종인이 금융실명제 재벌규제 이런거 입법하고 실행하고 해서 그나마 이정도인 겁니다. 그런 압도적인 경제적 업적 앞에서 그냥 개인소신이 어떤 정치인을 존경하네 마네 이걸로 공격할 수가 없는 수준의 사람이예요.
그래서 맨날 자기네가 경제를 잘 한다는 헛소리 하면서 경제우위론을 내세워서 당선된 경제를 말아먹은 새누리당하고 닭년으로서는 당연히 뼈아플 수 밖에 없는 상황인겁니다. 사실 김종인이 무슨 민주주의의 투사냐면 그건 절대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싸운 운동권이나 재야인사들이 이룬 경제업적같은거에 비하면 진짜로 경제민주화를 추구해서 실제 성과를 낸 구석에서는 한국의 정치인 중에서 원톱인 거 맞습니다. 오죽하면 경제에 대해서 깡통인 박근혜까지도 김종인을 데려다 경제공약 짜달라고 사정사정 했겠어요. 물론 다 아시다시피 그러고 나서 공약은 무슨~ 하고 뻥 차버려서 하나도 안 된거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새누리와 종편이 게거품을 물 정도로 치명적인 사건인겁니다. 그만큼 더불어 민주당의 문재인 대표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인 것이고요. (그런데 김종인도 최고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