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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에서 그려내고자 했던 '사랑' 에 가장 걸맞은 남편감이었죠.
게시물ID : drama_375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니안
추천 : 25
조회수 : 119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1/16 05: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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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남편이 택이일거라고 생각하면서 본 시청자예요. 
굳이 소품 찾고, 상징 찾고, 복선 찾으면서 보지 않아도 택이겠거니 했거든요. 


'누가 응팔의 남편으로 더 적합한가' 를 기준으로 생각하기보다 
여주인공 덕선이의 사랑방식에 가장 어울리는 남편이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의외로 답이 간단해져요.
그리고 덕선이의 사랑방식은 쌍문동의 오래된 부부들과 아주 닮아있습니다. 


끼니를 챙기고, 잠자리를 걱정하고, 건강을 걱정하고..
애정어린 말로 용기를 북돋아주고.. 가끔 잔소리도 거침없이 퍼붓고. 


덕선이는 이런 '엄마같고 누나같은' 사랑을 택이에게 끝없이 준 여자주인공이에요.
덕선이만 준 사랑은 아니죠. 나머지 세명도 같은 방식으로 택이를 사랑했죠. 
쌍문동 5인방 내에서 희동이는 그런 존재였으니까요.
손 많이 가는 막내같은 존재. 


그래서 덕선이는 그 애정을 남녀간의 애정이라고는 한번도 생각을 못 했을거고,
딱히 그 애정이 쌍문동 5인방 안에서 특별해 보일 일도 없었어요.
그래서 덕선이는 그 어떤 특별한 시선 한번 받지 않고 그 애정을 적립할 수 있었죠. 
심지어는 다른 남자애를 좋아하는 동안에도.


그 애정이 어떤 계기로 인해서 단번에 '남녀간의 사랑' 으로 바뀌게 된 거예요. 
갑자기 덕선이가 17화부터 택이를 좋아한 게 아니구요.  
그 계기가 중국에 따라가서 택이의 대국을 직접 본 것과, 일명 '공주님 안기' 사건이겠죠. 
늘 동생같던, 어렸을 땐 자기가 업어서 학교에 데리고 갔던 희동이가 
플래시 세례를 익숙하게 받고, 한참 어른들에게 존대를 듣죠.
자길 무거워하지도 않고 번쩍 안아서 달리고. 


이번 응팔이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짜릿한 성적 긴장감, 갈등, 질투, 우연한 사건, 혹은 스킨십에 의한 감정의 폭주
이런 게 없어도 사랑이 가능하다는 걸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선우엄마(선영)와 택이아빠(무성)의 재혼 과정이 아주 자세히 그려진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결혼한 후에도 오랜 시간을 고향 오빠 동생으로, 동네 이웃으로만 살다가 
딱히 큰 사건 없이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고 재결합하잖아요. 
그 커플이 뭐.. 포옹이라도 한번 했나요. ^^ 
그래도 시청자들은 무레기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으로 정의내리는 데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잖아요. 


덕선이가 어느 순간, 17화에 택이에게 급히 빠져들어서 
개연성 없는 전개로 택이와 연결되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출처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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