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스페인 전쟁의 삽화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 이후, 미국은 전쟁의 피해를 딛고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가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철도 개발과 서부 확장 정책에 힘입어 미국의 경제력은 날로 발전했고 국력은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과거 모든 강대국이 그랬듯, 미국도 국력이 크게 성장하자 제국주의적인 팽창 정책을 추진하자는 여론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적극적으로 식민지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평화적인 하와이 병합은 미국의 태평양 진출을 용이하게했지만,
대서양의 관문인 카리브 해에서는 문제가 좀 달랐습니다. 당시 카리브 해의 대부분은 스페인의 식민지들이었고 스페인은 순순히
카리브 해를 넘겨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미국인의 입장에선 이미 아메리카 대륙에서 모든 스페인의 영향력이 축출되었는데 카리브 해에서는 아직 스페인이 버티고 있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특히 쿠바는 스페인의 식민지였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봤을 땐 이미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쿠바는 스페인보다 미국과의 무역 규모가 더 컸으며 미국은 쿠바에 상당한 수준의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스페인은 쿠바에게 자신들과의 무역을 강요하는 등 쿠바에 불합리한 식민 착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쿠바에서 스페인을 내쫓자는 여론이 득세하는 가운데, 마침 쿠바 아바나 항구에 정박 중이던 메인(Maine)호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폭발이 단순한 사고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한 짓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반스페인 여론으로 인해 스페인이 폭침시킨
것이라는 의혹이 생겼고, 스페인과 전쟁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득세를 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매킨리는 평화적으로 스페인과 분쟁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메인 호 사건으로 인해 강경파가 우세하자
하는 수 없이 스페인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당시 미국 육군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해군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었습니다.
전쟁은 쿠바로 인해 발발했지만 첫 전투는 태평양의 필리핀에서 발생했습니다. 예전부터 혹시 있을지 모를 스페인과의 전쟁에 대비해
미국의 동양함대가 필리핀 근처에 대기하고 있었고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필리핀으로 출동했습니다.
스페인은 당시 전쟁 준비가 거의 안되어 있었으며, 필리핀은 아무런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스페인군과 지역 민병대의 미미한 저항이 있었지만 결국 미해군은 어떠한 사상자도 내지않고 필리핀을 점령합니다.
두번째 전투는 쿠바에서 시작됐는데 스페인은 해안방어에만 몰두하기 위해 주둔 함선과 군대를 항구에 묶어뒀습니다.
미국은 관타나모를 점령하고 스페인 군대가 모여있는 산티아고를 포위한 뒤 공격해서 2주만에 점령했습니다.
스페인은 두 지역의 전투로 인해 주둔군과 군함을 거의 다 잃어버렸지만 미국의 피해는 고작 사상자 5천여명 정도였습니다.
스페인은 결국 미국에 강화를 제안했고 1898년 파리 강화 조약에 의해 스페인은 미국에게 쿠바, 괌, 푸에르토리코, 필리핀을 양도했고
미국은 그 댓가로 2000만 달러만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당연히 카리브 해에서 스페인의 영향력은 사라졌습니다.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인해 이제 미국은 스페인 따위는 상대도 안되는 강대국으로 부상했음을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참고로 미군 사상자 5천여명 중 전투로 인한 사상자는 얼마되지 않고 대부분 병으로 인한 사상자들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미국-스페인 전쟁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시시하다 싶을 정도로 일방적인 승리였기 때문에 "소풍 같은 전쟁"이라고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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