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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이 치료실에서 폭언을 듣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578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까짓게.
추천 : 1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16 23: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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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잘 판단이 서지 않아 글을 올립니다.
힘든 상황이니 악플, 공격하는 말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는 뇌성마비아동이고 매일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과 센터를 오가며 치료를 하고 있는데 한곳에서 아이에게 폭언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곳에 다닌지 2년 가까이 되는데 첫 1년간은 제가 데리고 다녔고 최근1년은 정부지원 도우미선생님이 데리고 다녔습니다.
얼마전 사정이 생겨 제가 데리고 몇번 갔는데 그곳에서 치료사선생님들이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용서도 안되고..그렇습니다..
 
치료하러 가며 가기 싫다고 우는 아이 등을 찰싹 때리며 "시끄러!" 이러더군요
저에게 아이의 상태에 대해 설명할때 벌레(곤충 중에서 한 종류에 비유하며)에 빗대어 얘기하기도 하고
지나가다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야! 너 나 째려보지마! ㅇㅇㅇ(아이 이름)!" 하고 가더군요..
치료사가 아이에게 보조기를 신기는데 발목을 잡고 확 틀어버리니 아이가 너무 아파
소리도 내지 못하고 꺽꺽대며 우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기도 하고...
치료중에 아이에게 굉장히 짜증스러운 말투로 "야! 허리를 똑바로 들라고...어깨 힘 좀 빼라고 했지.." 라는식이고...
엄마에게 어리광 부리는 아이에게 "귀여운척 하지마" 이러고
치료중 우는 아이에게 " 야! 우는척 하지마! 연기하지마!" 이런식입니다..(아이는 5세미만 아동입니다...)
쓰면서도 한숨이 나오네요.......
한사람이 그런것이 아니고 각기 다른사람입니다.
그곳은 치료사가 많고 젊은 선생이 많습니다.
만약 치료사를 바꾼다쳐도 다른 선생들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하고 가기도 하구요
 
얼마전 한 아이엄마가 병원의사에게 이런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답니다.
치료사들이 아이에게 너무 막대하는것 같다고...
그러자 의사가 다음날 그 아이엄마에게 그 아이때문에 치료사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다른 치료기관을 알아보라고 했다더군요...
장애아이 때문에 힘들어서 치료사 한명이 그만두겠다 했다며 그 아이엄마에게 다른데로 가라 했답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치료사들중에도 좋으신 선생님도 있습니다..
아이 볼때마다 과자를 손에 쥐어주고 웃어주시는 선생님도 물론 많고 정말 예뻐해주시는 감사한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언젠가부터 화가 나거나 자기말을 안들어주면 다른사람을 때리더군요
무언가를 요구할때 소리를 지르면서 몇번씩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엄마 얼굴을 때리거나 꼬집거나 하는 일이 잦고 요즘 말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시끄러 때찌 흥!치...이런말을 하는데...언젠가부터는 무언가 얘길하면 귀를 틀어막고 "시끄러워"이렇게 얘기합니다..
지금도 아침부터 엄마를 때리고 소리지르는 아이때문에 고민하다 결국 글을 씁니다..
 
여러분이 답답해하시며 그럼 거기를 안가고 그만두면 될거 아니냐하실것 같아서 말씀드리는데
장애아동에게는 치료의 황금기가 있습니다.
어릴때는 치료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치료의 효과는 떨어집니다
보다 어릴때 조금이라도 더 치료를 많이 해야하는데 정작 문제는 이곳을 그만두면 갈데가 없습니다.
복지관은 대기를 걸어놓은게 1년반 됐는데 연락도 없고 (복지관은 한번 들어오면 잘 나가지 않아 자리가 안난다고 하더군요)
다른 치료시설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사설치료실로 간다고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애가 아픈데 돈이 문제냐 하실수도 있겠지만...돈도 문젭니다...
제가 직접 데리고 다니며 옆에 앉아 감시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일단 제가 계속 데리고 다닐수가 없습니다..
사정이 그러합니다.....친정이나 시댁의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남편은 속은 상하지만 직접적인 학대를 당하거나 맞은것은 아니니 억울하더라도 일단 당분간 참고 지켜보자는 식입니다.
치료하러 갈데가 없으니 어쩔수 없이 감수해야 할 부분은 감수하자는 식이고요...
저는 저것은 명백히 언어폭력인데 이제 너댓살 된 아이를 저런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것에 회의가 드는 입장이고요....
 
너무 답답하고 마음이 힘듭니다..
한국에서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이 너무너무 힘듭니다..
아직까지도 장애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좋고 장애에 대한 편견도 심하구요......
가족들도 잘 이해를 못합니다...장애에 대해서 몰라요..설명을 해줘도 몰라요
엄마가 아이 임신했을때 담배펴서 저리 된거 아니냐는둥 (담배 안 피웠고 술 한모금, 커피 한잔 안마셨습니다.)
한의원 가보라고 하기도 하고......음....가슴이 또 답답해지네요...
그리고 장애우 아닙니다..장애인, 비장애인이 맞는 표현이고요..
정신지체는 지적장애라고 표현합니다..
뇌성마비는 뇌의 병변으로 인해 이상이 오는것으로 뇌병변장애이며 양상이 아주 다양합니다.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중증부터 가벼운 근육의 마비만 오는 경증까지...
인지가 아예 안되는 심한 지적장애를 동반하기도 하고 인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고...
다들 뇌성마비하면 영화 오아시스에 나왔던 문소리씨 같은 장애인을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아이도 겉으로만 보면 잘 모릅니다...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다른사람과 다른게 티가 나긴 하겠죠...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 이렇게 재활치료에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압니다..
아이를 그런 환경에 노출시켜선 안된다는 것 정도는...
저도 아이가 저렇게 막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렇게 치료사들의 짜증을 저 작은몸으로 감당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는 그냥 그 또래 아이일뿐인데 몇몇 치료사들은 아이의 특성을 잘 모르시고 또 아이를 잘 받아주지 않더군요...
(제 편견이라 하실수도 있지만 제가 보고 겪은바로는 미혼의 선생님들이 특히 더 그렇습니다.....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요...)
치료하다가 아이가 울며 반항하자 거의 아이랑 싸우다싶이 하고 엉덩이를 세대나 때리는 모습을 보고도 참아야 하는 마음을 아실런지요..
아이를 지키지도 못하는 병신같은 엄마라 비난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라고 참고 싶어서 참았겠나요...저도 그 치료사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치료실이 너무 부족하고 좋은 치료사 만나기가 너무 힘듭니다....
아이 치료를 포기할 수도 없고 경제적인 문제들, 다른형제를 돌보는 문제......등등...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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