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고 손가락이 아픈 아재라서 이제부터 편한말로 쓰더라도 이해바랍니다.
난 3형제 중 중간이다.
형에게 치이고, 동생에 양보하는 그런,
심리학적으로 가장 취약하다던 3형제중 둘째,
낮은 자존감을 형성시킨 가정,사회
내가 하면 무조건 못낫다고 평가하던 가족과 학교.
그래서 더더욱 학업에 몰입하였던 과거.
그리고 결정장애,
어떤 결정을 하던 도움을 주지도 않다가,
결과만 보고 평가하던 주변.
게다가 동성동본 첫사랑까지.
그렇게 내 고등학교 시절은 지나가고,
IMF 가난한 대학생 시절을 거처 들어간 삼성.
그렇지만, 드라마와 달리 나는 꾸준히 압제하고 착취하는 외가식구들 사이에 치이며 살았고,
교통사고 보상금만 달랑 가진 채 외가와 삼성을 등지고 나왔다.
그렇게 5년을 스스로 치유하려 은둔했다.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된 이유는 부족해진 통장이었고, 죽음보단 살아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을 정도로 좋아졌기 때문이지만,
머리가 다 빠지도록 고생고생 지금까지 버텨온 나는 항상 후회한다.
대기업만 들어가면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고,
금형팀에만 들어갔으면 지금 베트남에서 팀장으로 잘 나갈 텐데,
낮은 자존감을 가진 나를 칭찬해주고 좋아해주는 아름다운 여자들을 순수하게 믿고 천천히
알아갔으면, 지금 그녈 닮은 아들딸을 가졌을 거라고,
지금도 후회로 이어지는 행복하지 못한 나와 달리, 성덕선은 스튜어디스가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나온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면 싫어하는 이유를 찾아 밀어내고미워하던 나와는
달리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해주고, 잘해주는 사람을 좋아할 줄 아는 덕선이다.
가족들은 가난하지만, 남들과 잘 어울리고 가족의 정과 사랑이 있다.
그 점이 나와 덕선이의 차이고, 성공과 성공적이지 못한 삶,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큰 차이점이다.
그렇지 않은 가정과 교우들 사이에서 자랐기에 우정과 사랑 많은 가치들을 책으로 배웠고,
그런 가치들을 배신당하며살았다고 피해자신드롬에 빠져있던 나를 구해주는 드라마이다.
NO라고 말하지 못하도록 나를 착취했던 사람들에게 벗어나 많은 시간힘들었고,
NO 라고 말하지 못하게 만들어 나를 조정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나는 이드라마를 통해 어떻게 해야 될 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드라마를 응답하라 시리즈 중 최고라 평가한다.
1997은보지도 않았다. 앞선 내 삶을 말했기에, 구슬프게 지나간내 인생의 황금기를 회상하기 싫어서라고 솔직하게 밝히고 싶다.
하지만 응8을 통해 치유받고,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난 1997을 볼 것이다.
숨기고 지워왔던 내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할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나는 알고 있다.
공포에 맞서지 못한 나 자신이었고, NO라고 말하지 못한 내 탓이었고, 나를 조정하는 사람들로부터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힘든 삶이라면, 당당히 내가 살고 싶은 삶을살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다.
어느 직장을 가도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던 내가, 당당히 NO라고 말하고, 내가 받아야 할 것들 것 요구하기 시작했다.
지워버린 내 과거가 새벽에 문뜩 떠오르더라도 두렵지 않게 되었다.
지워던 첫사랑의 전화번호가 생각나고, 지금보단 뛰어나던 나 자신을발견하고 나를 찾아나가고 있다.
응8을 자신들의 관점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차분히 내가 느낀점을 분노하지 않고 차분히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1997 고3 시절 내인생을 키워나가지 못하며 부족함을 불만불평하기 시작하던 나를 벗어나 나를 가꾸고,
타인을 아니 내 여자를돌봐 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결심하게 해 준 오유인들에게 감사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응8제작진, 오유인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