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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 해몽을
게시물ID : panic_857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을수없네요
추천 : 4
조회수 : 137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17 19: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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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너무 아프다.
어째서 뜬금없이 치통이 왔는 지 알 수 없었지만,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기에 딱 눈치를 챘다.

사랑니.

동기 녀석 중 두어명 정도가 고생하는 걸 보기도 했고
믿기지는 않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면 생기는 거라는 이야기도
지금 상황에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첫 눈에 반한 건 아니었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까워지고
또 가까워져서 이제는 좋아하게 된 A. 
오늘 점심 때 만나기로 했다.

푹 자두지 않으면 이따가 그녀 앞에서 힘든 기색을 내보이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물 한잔 마시고 자자는 생각으로 냉장고를 열었지만
냉장고에는 빈 페트병 뿐이었다. 
그러다가 야채칸에 들어가있는 소주 두 병을 보았다.

그래. 마취다. 소주 한 컵 딱 들이키고 마취되서 자자.

큰 맘먹고 소주를 따라 컵에 채우고 힘차게 넘기려 했으나
코를 찌르는 알콜 냄새때문에 순간 다 뱉어버렸다. 웩- 이거 왜 이렇게 독하지.
하지만 꾹 참고 남은 술을 꿀꺽 입에 털어 넣고 잠을 청했다.

...

최대한 부은 볼을 가리려 목도리도 입까지 올려쓰고 나왔는데,
고통이 점점 심해진다. 얼마나 나왔길래 이렇게 아프지?
핸드폰 액정에 비춰보려해도 잘 보이지도 않고, 
셀카를 찍자니 밖에서 추태일 것 같아서 일단 근처 건물 화장실로 들어갔다.

세면대에 서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거울에 입을 벌려보았다.

어??

왜 피가 이렇게??

어???

이가 없다. 오른쪽 구석 어두컴컴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야할 치아가 없다.
가지런히 있어야할 치아들이 마치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텅 비어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핏물이 입을 타고 흘렀다. 그리고 찢어지는 소음들이
귀를 때린다.

그리고 냉정이 돌아왔다. 그리고 눈을 떴다.
매일 보던 천장. 그리고 차가운 바람이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이불을 찌른다.

꿈이었구나.

휴. 볼을 만져보고 입 안에 손을 넣어봐도 이는 그대로 있다.
순간 귀를 때리던 소음이 멈췄다. 그제서야 내가 전화벨소리 때문에 일어났던 것을 알아챘다.
눈을 비비적 거리며 열어 본 전화에는 

수 많은 부재 중 전화와
수 많은 메시지가 와있었다.

액정 맨 위에 떠있는 카카오톡 마지막 메시지가 보였다.

".....동 xx병원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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