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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m 박격포 진짜 최고의 빅 이벤트...
게시물ID : military_11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44
추천 : 17
조회수 : 181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2/11 19:51:14


둘! 셋! 포탄발사!!!!


.......................


불발!


부포수: 헠.


무전으로 불발인데 어떻게 합니까 라고 물어봄


좀 있다가 소대장이 하는 소리가 포수랑 부포수가 처리 하라고 하심.


아마 대대장이 지시 한거 같았음.


평소에 불발탄처리에 대해 교육 했지만 실제 해보는 처음임.


차이는 진짜 터지냐 안터지냐 차이일 뿐 하는 방법은 같음.


순간 포차 주변에 있던 간부들 전부 50m이상 떨어져서 구경.


양 옆차에 있던 소대원들도 전부 대피.


멀리 떨어져 있는 소대장을 보고 있잖니 욕이 입에서 맴돈다. 


차에 남은건 나와 부포수 뿐.


일단 3분정도 대기해야 한다.


혹시 포신이 열받거나 등등 변형이 생겨서 시간이 지나서 돌아오게 되면 그대로 포탄이 발사됨.


나는 부포수한테 별거 아니니까 걱정 하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나도 떨리는건 마찬가지.


안 올것 같은 3분이 지나고  이제 포신의 밑둥을 발로 3번 정도 차야 한다.


끼어 있던 포탄이 발로 차서 풀릴수도 있기 때문.


숨을 가다듬고 제발 발사되라라는 소망을 담아 있는 힘껏!


텅! 텅! 텅!


..................


하지만 역시 나가지 않는다.


'아 망할 포신을 들어 내야 하다니.'


(포신=원통형태로 포열? 여튼 포탄 넣는 통)


이제 남은 일은 포신을 들어 올려 포탄을 손으로 받는 일뿐!


부포수 한테 포판을 풀게 한 뒤에 포를 차려포(초기화) 시킨다.


그 다음 포신 앞에 부포수가 서 있다가 그랑죠 에서 도막사라무 ㅋ 자세로 포탄이 나가는 입구에 손을 가져 댄다음.


포수가 포신을 들어 올리면 그대로 포신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포탄을 손으로 막아야 함.


이제 진짜 무서운게 포신이 스르륵 내려 오는 느낌이 날 뿐더러 만에 하나 터지면 그걸로 끝. 부포수가 잘못 받아도 끝.


근데 부포수가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초짜였음.


이놈이 받다간 잘못하면 나도 죽을거 같았음.


그냥 내가 포탄 받는다고 함.


부포수도 알았다고 하고 자리를 바꿈


솔직히 연습도 많이 했고, 축사탄이라고 연습용 탄이 불발 냈을 때도 내가 받아낸 경력이 있는터라 내가 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함. 


그런데 막상 포신 앞에 서 있는데 별의별 생각이 다나더라.


심지어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훈화말슴도 떠올림


여튼 내가 포신 앞에 손으로 막은다음 부포수가 포신을 들어 올림.


수뤙 하는 소리와 함께 포탄이 내려와서 내 손에 닿는데


전율이 쫙.


진짜 무서웠음.


그대로 손으로 포탄의 앞부분을 잡고 꺼냄.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온 몸에 땀이 쫙 났음. 그땐 땀 나는 줄도 모르고 꺼냄.


일단 포신에서 포탄을 꺼냈으므로 어느정도 다한것임.


그대로 포차 밖으로 나가서 100m정도 떨어진 불발탄 처리장에 포탄을 둬야함.


근데 미친 장갑차 들이 갈아놓은 땅들이 진짜.... 경운기로 막 갈아 엎은 감자밭이라고 보면 됨.


자칫 잘못해서 넘어지면  그대로 호국열사....


포탄신경쓰랴 바닥보랴 정신 없었음.


천천히 걸어가서 포탄처리장에 포탄을 내려 놓고 뒤돌아서 걸어 오는데


다리가 풀리더라.


소대장이 잘했다라고 하는데 정신 없어서 안들림. 


그대로 우리소대는 복귀하고 포신은 입고(수리)보냄.


전역하고나서 다른 부대는 간부가 처리한다는 사실 알고 욕튀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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