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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이 정도로 논란이 되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게시물ID : drama_388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균느
추천 : 2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18 10:36:56
저는 응팔을 참 재밌게 봤어요.
쌍문동 5인방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어렸을 적 우리 가족, 이웃 이야기에 많은 따뜻함을 느꼈어요.

남편이 누가 될 것인지 궁금했지만, 그렇다고 정환이나 택이 한 사람에 집중하지 않았어요.
제작진 떡밥이니, 분석글이니 하는 것들도 재미로만 봤고 캐릭터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봤어요.

그렇게 본 응팔은 제게 좋은 드라마에요.

응팔 모든 캐릭터들은 다 주인공이라고 할 정도의 캐릭터를 가졌어요.
그래도 메인 주인공은 '덕선'이라고 생각합니다.

3남매 중 둘째로 자존감이 낮고 사랑에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덕선이가,
몇 번의 아픔을 겪은 후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성장하는 이야기가 중심인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도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드라마에 비해 그 비중이 작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덕선이가 실질적 여주였다면,
실질적 남주는 정환이라고 느껴졌어요.

극 초반부터 정환이는 일편단심 덕선이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걸맞는 분량을 보여주었죠.
저도 어렸을 적 좋아하던 사람 앞에서 망설이고 아닌 척 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많이 감정이 이입되었어요.

드라마가 완결된 지금도 저는 정환이가 남주였다고 생각합니다.
정환이가 짝사랑을 시작하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때까지 납득할 만한 분량과 설명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특히 18회 정환이의 고백 신은 몇 번이나 돌려 봤는지 모르겠어요.

마지막 2화에서 정환이 분량이 적었지만, 정환이는 18회까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덕선이는 극 전개상 정환이가 아니라 택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시청자는 정환이가 덕선이를 생각하는 마음, 그 진심을 알 수 있었지만 덕선이는 그럴 수 없었어요.
반면 택이는 조금씩, 조금씩 덕선이에게 진심을 표현했고 그 마음들이 결국 덕선이에게 전해진 것 같아요.

정환이가 버려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얘기들이 너무 아쉬워요.
정환이는 우리가 어렸을 적 한 번쯤 경험했던 짝사랑과 깨달음에 대해 매우 잘 표현해 줬어요.

제가 하나 아쉬운 점은 김주혁의 등장이에요.
세월이 흘러 인물이 성격이 변할 수 있다고 하지만,
김주혁은 택이의 어른 버전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어요.
오히려 표정과 말투는 정환이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죠.
그래서 극 초반에 저는 정환이가 남편이 되는거구나 생각했을 정도에요.

모든 떡밥과 구성이 완벽할 수 없겠지만,
응팔은 충분히 모든 캐릭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정환이에게 많은 안타까움을 느끼는 분들,
그래도 응팔로 인해 잠시나마 설레고 행복하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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