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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멍멍이 중성화 수술을 문의하려고 동물 병원에 전화를 했다
게시물ID : animal_150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몽연
추천 : 12
조회수 : 1389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6/01/18 18:34:09
콩알만한게 무슨 온 집안을 정복할 태세로 사방에 영역 표시를 하고 다녀 

장판, 가방, 비닐봉지, 수건, 이불, 옷이 영롱한 노란 빛으로 물들고

6개월이 넘어가더니 다리 사이에서 고추가 아니라 웬 마물을 소환하여

자기 허벅다리보다도 큰 붉은 그 무엇을 흔들며 엄한 짓을 하며 뛰어다니기에

같은 남자로서 눈물을 머금고 중성화 수술을 알아보기에 이르렀다


동물병원에 전화를 하니 목소리가 참 예쁜 처자가 받았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는데 단어 하나를 내가 알아듣질 못했다

"아그리고 잠복고환은 아니죠?"

'네? 뭐라구요?"

잠보꼬..뭐라고?

'아 잠복고환 아니냐구요."

'아.. 다시 한 번만 말씀해주시겠어요?"

전화기 너머로 계속 생소한 단어가 들려왔다. 전화받던 여자분도 안되겠다 생각했나보다.


"그러니까, 부랄이요, 부랄! 부랄이 밖으로 잘 튀어나와 있나요? 안으로 들어가있지 않고?"

...맑은 하이톤의 여자 목소리로 저 단어를 들으니 민망함이 온몸을 감쌌다.

뭔가 죄지은 기분이었다. 예쁜 목소리로 내뱉는 부랄..부랄..부랄라랄랄라..

'아, 네네. 잘 나와 있어요. 늠름합니다."

..뭐가 늠름해..

우리는 3초 정도 말이 없었다. 


내일 형아랑 부랄떼러 가자 땅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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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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