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다른 여자가 좋아졌다면서 헤어지자는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을 했어야 했을까 욕 한마디 못하고 안아주면서 헤어진 건 화가 나기보다는 결혼을 말하는 내 앞에 얼마나 말하기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서서 였지만 이제와서는 후회가 된다. 돌아오지 않을 너란 걸 알아서 붙잡지 않았지만 나를 위해 널 붙잡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오늘도 밤잠도 못이루며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제 니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보냈더라 이제 보내서 미안하다고 / 좋은 추억만 남았더라며 아직 자기도 사진도 못지우겠더라며...하지만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하라는 니 편지에 난 또 펑펑 울었다
한달간 꾹 참으며 어쩌면 니가 돌아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넌 나를 더 좋은 남자에게 보내버리는 구나 싶었다. 친구는 "너 말곤 다 좋은 남자야"라고 답해버리라고 했지만 아직 나에게 좋은 남자는 너야
넌 더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해지라고 했지만.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한 니가 떠났는데 내가 어떻게 다른 남자를 믿고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난 니가 행복하길 바라지 않더라. 그 여자와 부디 잘 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내가 여기 있다. 나에게 돌아오지 않더라도 날 떠나버린 걸 땅을 치고 후회하기를 바라는 내가 혼자 여기 있다.
언제쯤 날 생각해도 한숨이 나오지 않게 될까. 니 편지 글씨 하나에 눈물 짓지 않게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