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을 위해 울 줄은 몰랐습니다. 눈물이 마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제가 눈물을 펑펑 흘렸지요. 쯔위 영상은 지금도 못 누르고 있습니다. 뉴스에 쯔위의 사과 영상이 나올 때마다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도저히 못 볼 거 같아서.. 제가 느낀 건 나라를 잃은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단지 쯔위가 사과했을 뿐인데,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어서 며칠 악몽을 꾸고는 멍한 상태로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고요. 누군가를 통해서 감정이입 그리고 비통한 심정을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그 뒤로 생각 해 봤죠. 연예 기사에 연예인 걱정하지 말라고 비꼬는 사람들 포함이요. 그리고 근래에 카라 해체도 생각났어요. 전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았어요. 근데 쯔위 사건으로 알게되었죠. 카라 팬 분들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일지.. 제가 예술분야에 종사해서 그런가 저는 남을 감동 시킬 수 있는 어떤 것을 만드는 게 평생의 소원인데, 아이돌이나 연예인이나 같다고 할까.. 그를 통해서 격렬한 감정이든 씁쓸한 추억이든 뭔가 남는다는 건 대단한 거 같아요. 연예인 걱정 말라고요? 오히려 전 연예인 걱정을 해야 좋은 세상이 되는 거 같습니다. 남을 걱정하는 만드는 '대상', 그 대상이 무엇이든 마음의 지평을 넓게 만들고 겨우내 눈이 녹아내리듯 사람의 마음에도 영향을 끼치니까요.
어제 꿈에 쯔위가 나왔습니다. 간만에 삼국지의 장수 등애에 관한 부분을 읽다가 잠들었는데, 등애가 촉한(유비의 나라)을 치기 위해서 촉나라의 그 험한 산지를 군사를 이끌고 넘었다죠. 꿈 속에선 제가 사람들을 이끌고 등애처럼 험한 산지를 넘고 있는데 그 사람들 속에 쯔위가 있었어요. 계속 저를 보며 방글방글 웃더라고요. 머리를 쓰다듬어줬죠 ㅎㅎ 그리고 깼습니다.
쯔위의 사과 영상은 도저히 못 봐요. 어제 아육대에서 조금은 걱정이 풀어졌달까? 쯔위가 밝게 웃고 있어서도 그렇지만, 그 주변에 연습생 10년을 버틴 리더 지효와 시크하지만 장난으로 사람을 릴렉스하게 만드는 정연이와 주변을 밝게 만드는 나연이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 모두 식스틴 시절부터 봐서 성격이 어떤지 대충은 알고 있어요. 그 아이들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겠어요. 앞으로 꽃 길만 걷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