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나쁜 그 자식의 언어를
눈 똑바로 쳐다보며 듣다가
못생긴 그 면상이 더 역겨워
즐거운 하굣길을 망쳤어
난 기분이 나쁘면 졸음이 와
버스에 타 음악듣는게 좋은데
오늘은 자버릴 것만 같아
그래서 그게 더 화가 나
에어컨이라도 틀어주면 좀 좋아
더운 바람이라도 바람이니
창문을 활짝 열고
아, 폭우나 쏟아졌음 좋겠다.
더운 바람맞으며 그 시원한 바람
비처럼 음악처럼 감성젖어보기도 전
졸음에 패배한 나 잠들었고
깨어나보니 좀 시끄러웠어
버스가 자갈밭을 지나나
생각하며 차창을 보는데 거기에도
자갈같은게 부딪혀 떨어지고 있어
비가 오는구나 아 좋구나
어느새 내려야할 정거장이였고
생각해보니 난 우산이 없었어
걔는 집이 거기였지?
내 집은 여기까지와서도 걸어야하는데
그래 네가 이긴거라 쳐줄게
근데 내가 좋으면 된거잖아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집을 그냥 걸어갈꺼야
우산없어 가리지 못한 안경
앞을 못보겠네
우산없어 가리지 못한 가방
내일 큰일이네
우산없어 가리지 못한 옷들
다른거 입지 뭐
우산없이 가리지 못한 전화기
한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