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4·13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시장이 선거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구획정을 통해 강화군이 계양을과 선거구를 합칠 경우 전직 인천시장 출신의 맞대결은 물론 전·현직 국회의원 4명이 대결을 벌이는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변하게 된다.
송 전 시장은 18일 4·13 총선에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이란 내용의 SNS 문자메시지를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발송했다.
송 전 시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송영길은 황소처럼 한길을 갑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눈치보고 분열되는 정치판에서 스스로 책임을 지고 채찍을 맞으면서도 주인에게 충성하는 황소처럼 오늘도 민생의 수레를 끌고 묵묵히 걸어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4.13총선. 계양(을) 출마 확정”이라고 썼다. 전날 자신의 또다른 SNS계정에 올렸던 글에 ‘4.13총선, 계양(을) 출마 확정’이란 문구만 덧붙였다.
정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지인들에게 계양을 확정이란 문자를 보내며 사실상 선거구 ‘선택’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계양을은 송 전 시장이 3선 의원을 지낸 과거 텃밭이긴 하지만 정치적 동지였던 최원식 국회의원 지역구이기도 하다.
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간 상황이다.
더구나 헌법재판소가 정한 선거구 인구상한선을 넘은 서구·강화갑으로 인해 강화군이 계양을 선거구로 이동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다른 현역인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과도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 전 시장은 안상수 의원과 지난 16대 국회의원 계양을 선거와 2010년 인천시장 선거에서 만나 모두 승리했던 인연이 있지만 여당세가 강한 강화군을 등에 업고 오는 현역 의원이라는 부담감이 과거와는 다르다.
여기에 강화군수, 서구·강화을 국회의원을 지낸 안덕수 전 의원 또한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전직 인천시장 2명을 포함해 전·현직 의원 4명이 가칭 계양·강화을 선거구에 몰리는 셈이다.
송 전 시장은 또 ‘황소처럼 한길을 간다’라고 해 사실상 탈당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더민주 후보가 되면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등 야권 연대 가능성을 타진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일각에선 송 전 시장이 계양을을 선택한 이유로 강화군이 계양을과 합쳐도 과거 인천시장에 당선될 당시 역대 야당 시장 후보로는 유일하게 30%대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총선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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