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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석 씨의 김구라 공개 저격 논란에 대한 좀 다른 이견
게시물ID : sisa_11603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주불한당
추천 : 5/8
조회수 : 14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8/01 17: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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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남희석 씨의 김구라 공개 저격 논란에 대한 좀 다른 이견>

 

1. 개그맨 출신 남희석 씨가 MBC 예능프로 라디오스타 주연인 김구라 씨를 겨냥해 콩트 코미디를 하다가 떠서 라디오스타에 나갔다가 망신당하고 밤에 자존감이 무너져 나를 찾아 온 후배들을 봐서라도 그러면 안 된다. 약자들 챙기시길이라며 29SNS 글을 통해 소위 공개저격 해 언론에 화제가 됐고, 김구라 본인은 침묵한 가운데 라디오스타 제작진 측에서 김구라 씨는 개그맨들 출연을 꾸준히 추천했고 방송 녹화 짬짬이 후배 개그맨들을 잘 챙겨준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단다.

 

2. 나는, 라스에서 모질게 띡띡 대는 게 김구라 씨의 컨셉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애초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 미리미리 제작진 측과 충분히 조율된 컨셉이기에 제작진이 김구라 씨가 평소에는 후배 개그맨들을 잘 챙긴다고 대신 변호한 것 아니겠는가? 김구라 씨가 개그맨 출연진에게만 띡띡 댔다면 그건 섭섭할 수 있는 인성의 문제겠지만 다른 모든 출연자들에게도 영 이상하다 싶으면 지적질 하는 데에서 웃음 포인트를 서로 공유하는 게 김구라식 컨셉이기에 이걸 두고 섭섭하다고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3. 만약 후배 개그맨 출연진들께서 이 부분이 섭섭했다면, 이거야말로 직연(직장 연고)을 더 잘 발휘해달라는 청탁 아닐까? 라스라는 예능이 물론, 스타의 자연스런 사생활과 생각을 캐내는 예능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카메라 앞에서 하는 연기의 영역인 것이다. 김구라 씨는 자연인 김구라로서가 아니라 진행자 김구라로서 본인 배역에 맞는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인 거다. 그런데 거기 출연한 절친도 아닌, 그저 같은 업종 후배 종사자들이라는 이유로 날 더 띄워주세요라고 바란다면, 그건 공정 심보가 아니다.

 

4. 나는, 남희석 씨를 찾아가 하소연 한 후배 개그맨들의 태도가 솔직히, 징징대는 것으로 느껴진다. 솔까말, 콩트 코미디로 좀 뜨고 나서 라스 같은 예능을 통해 예능계 전반으로 커가고자 하는 루트를 이미 본 바가 있기에, 본인도 그런 길을 밟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던 것인데 그게 정석대로 되지 않으니 투덜대는 것 아닌가?

 

5. 개그와 예능은 드라마와 영화처럼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개별 분야에서 유명해졌다 하더라도 다른 분야로 넘어갈 때에는 그 분야에 대한 초심자로서의 존중이 있어야 하는 것이며, 어드밴티지를 요구할 일은 아닌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6. 라스에서 제대로 예우 받지 못했다고 선배인 남희석 씨를 찾아가 하소연(?!)하는 그 좀 뜬개그맨들에게 나는 묻고 싶다. 당신들은 개그콘서트라는 본인 직장이 폐업했을 때 개그노동자로서 혹은 예비 실직자로서 그 어떠한 저항과 투쟁을 해보긴 했냐는 말이다. 잘 나갈 때에는 대중연예인인양 굴면서 자기들이 그토록 아끼던 개그가 사라질 때에는 대중연예인다운 책임의식 차원의 투쟁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자들이 지금 자기 인기 예우 안 해 줬다고 어디 가서 징징대는 것인가?

 

7. 남희석 씨는 아직도 자기가 애들 드잡이 하던 그 옛날 KBS 개그맨실 군기반장인 줄 아나 보다. 남희석 씨! 시대가 변했습니다. 후배 개그맨들이 고민 상담이랍시고 당신께 찾아와서 김구라에 대하여 투덜댈 때그 후배 개그맨들 말만 믿고 무조건 김구라를 저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김구라 본인에게 전화로나 만나서 예능 컨셉에 대한 이견 차에 대하여 물어보거나 확인 작업을 하고 입장을 표명해도(참전) 했어야 하는 것이다. 남희석 씨가 이쒸 김구라 안 되겠네.”나 읊조리는 옛날 사람 꼰대가 아니라면, 당신은 후배들더러 이렇게 대꾸해 줬어야 옳은 게 아니었을까?

 

정통 개그와 현대 예능은 영역이 다른 것이다. 허니 너네가 개그에서 좀 떴다 해서 우쭐대는 예우를 먼저 받으려 해선 안 된다. 항상 초심자로서 방송 트렌드를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더구나 너네들 개그콘서트가 그렇게 무기력하게 폐지 됐을 때 그 어떤 개그맨도 공개 투쟁을 하지 않는 모습이 나는 선배로서 매우 실망스러웠다. 개그에서 좀 떠서 바로 예능으로 옮아가 출세하려는 너희들의 욕망이 정도(正道)인지도 모르겠다. 개그콘서트 폐지에 대해, 너희들의 직장이 없어질 때 유명 선배 개그맨으로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내가 우선 미안하다.”

 

8. 남희석 씨! 당신은 그저 옛날 꼰대처럼 일부의 정보에만 근거해 특정인을 공개 저격하며 망신 주는 것으로 선배입네 하고 있지만, 그래도 김구라 씨는 후배 개그맨들의 개콘 실직에 대하여 방송에서 잊지 않고 환기해주고라도 있지 않은가? 후배 개그맨 출연자라고 더 특별히 우쭈쭈 해 주는 것은 예능 생태계에 맞는 것도 아닐 것이니, 그 누가 나와도 공정하게 웃음을 뽑아내는 김구라가 욕먹을 일인지 나는 되묻고 싶다. 일관성과 공정이 욕먹을 일인가 말이다.

 

9. 남희석 씨는 김구라 저격을 시작하며 약자를 배려하라라고 일갈했지만, 나는 그것이 여느 훌륭한 연대성으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가수하다가 연기자로 옮아 온 연예인이 가수 출신 선배 연기자에게 날 더 챙겨주지 않고 혹독하게 가르치거나 대해서 섭섭하다. 당신 그러면 안 돼라고 논쟁을 일으키는 일이 없듯이,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자본주의 연예 판은 연고주의로 특혜를 바랄 그럴 판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개탄스러워 해야 할 것은, 김구라 씨의 냉정하고 차가운 컨셉이 아니다.

남희석 씨나 좀 뜬개그맨들이라는 성인들이 징징댈 기운은 있으면서 정작 부당해고 되거나 부당 폐업된 피해 노동자로서 사회적 책임 차원의 그 어떤 투쟁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개탄스럽다.

엄연히 별개의 영역인 개그/예능에서 개그맨 아닌 예능 신인들보다 예능에서 더 예우 받고자 하는 일부 개그맨들의 그 프로 같지 않은 자세가 나는 더 개탄스럽다.

갑작스런 해고와 실직에 대하여 찍소리 내는 투쟁을 하지도 못하면서 징징대는 그런 현실과, 그런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무조건 후배들을 쉴드 치는 남희석 식 옛날 스타일이 방송 소비자로서 나는 개탄스럽다.

라스라는 특정 방송에서만 그러하는 김구라식 일관된 띡띡거림은 분명 제작진과 사전 조율된 오래된 인기 검증 컨셉인 건데 그걸 원래 인성과 구분하지 못하는, 마치 드라마 속 악덕 시어미를 향해 인성 쓰레기라고 특정 배우를 욕하는 것 같은 어처구니, 그런 일부 누리꾼들의 분간 못하는 어처구니가 나는 개탄스럽다.

 

10. 평소 시사유머를 즐기고, 한때 개그맨이 되고자 했었던 1인으로서, 누구보다 사회적 개그맨의 위상과 역할과 노력을 존중하기에 이렇게 썰이 길어졌습니다. 이번 논란을 다른 시각에서 한 번 봐보시라 환기하고 싶어 중언부언 말이 반복되고 길어진 점 양지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체 광고 ; 저는 20118월부터 페이스북에 시사 글쓰기를 매일, 최소 1편 정도씩 이어가고 있는 프로불편러 무당파 정치덕후 제주불한당 이라고 합니다. 제 글들에 동감의 힘이 나거나 극빈한 저의 글 노동을 소액이라도 후원하고 싶어지셨다면 참고 : 농협 302-0787-7010-51 김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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