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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복기
게시물ID : mers_116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CHIAVELLI
추천 : 1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18 14:42:08
메르스가 발생한 지 슬슬 한달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메르스의 발생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복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의상 음슴체를 쓰도록 하겠으니 양해해 주시길 바라겠음.

1. 2012년 9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를 발견.

1-1. 이 단계에서 정부의 선택이 주어짐.
  한국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메르스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연구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한국에 올 리가 없는 평범한 잡병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것인가.
  다들 알다시피 여기서 첫번째 실수를 함.

2. 2015년 5월 20일.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하지만 실제로 환자가 국내로 들어온 것은 동월 4일.
  그동안 몇 개의 병원을 전전하며 전염병을 퍼뜨렸던 것을 추정.

2-1. 이 단계에서 정부는 메르스가 이미 단기 방역 단계(병원 하나 가량의 차단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할 수도 있었고,
  혹은 그냥 아몰랑 할 수도 있었음.
  알다시피 정부는 그냥 아몰랑하고 메르스 지 혼자 잠잠해지겠지 하고 생깜.
  적을 과소평가한 것임.

2-2. 참고로 질병 위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눠짐.
  관심은 해외에서 발생했기에 관심이 필요함.
  주의는 국내에서 발견되었기에 주의해야 함.
  경계는 이 질병이 지방으로 질질 새기 시작함.
  심각은 질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수준.
  이 단계에서 이미 '경계' 수준에 이르렀다는 걸 알 수 있음.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음.

3. 2015년 6월 1일. 첫 사망자 발생.
  이제야 정부가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함.
  실제로 6월 2일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었음.

3-1. 이 단계에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두 가지 있었음.
  하나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규제하고 정부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는 것.
  또 하나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의 자율성에 맡기는 것.

3-2. 이 단계에서 정부는 또 오판을 하게 됨.
  첫째. 메르스는 일반적인 전염병과 달리 병원과 병원 사이로 전염하는 병이었음.
  둘째.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문명사회(폐쇄적인 공간이 많은 사회)에서의 전염성이 훨씬 심했음.
  셋째. 이미 정부(특히 보건복지부 혼자)가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난 상태였음.

4. 이후. 박ㄹ혜가 나 미국 안강. 메르스는 손발 잘 씻으면 낫는 병이양. 드립을 치기 시작함.

4-1. 위에서 보다시피 정부는 항상 오판을 했고, 그보다 그냥 일을 안 했음.
  일을 하고 싶었다면 그냥 닥치고 감염 경로 몽땅 파악하고, 그 경로에 있었던 것 같은 사람에게 몽땅 전화하고, 그래도 파악 안 되는 사람 있으면 광고 때리면 되는 일임.
  전염병 방역의 기초는 어떻게든 감염 위험성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서 감염이냐 아니냐를 검사한 다음 감염인 사람을 격리하는 것임.
  그러니까 그냥 까고 말하자면 정부가 그냥 일을 안 했음(...).

5. OPEN THE HELLGATE.

ps.
  고향집이 경주인데 경주에도 메르스 때문에 길거리에 사람이 드문드문하다고 하네요.
  이런 말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현 대통령은 국민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가 있어보입니다.
  그건 대체 뭘까요. 스스로의... 니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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