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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채용 면접 갔다가 사상 검증(?) 당했습니다. (국정화, 시위)
게시물ID : freeboard_11604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광수랑개리랑
추천 : 10
조회수 : 561회
댓글수 : 75개
등록시간 : 2015/11/16 18: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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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눈팅만하다가 아무래도 오유에 글을 올려야겠어서 가입했습니다. 게시판을 고민했는데, 아모레 사태와 가장 유사한 것 같아 시사게로 가려고 했으나, 방문 횟수 때문에 자유게시판으로 왔습니다. 게시판이 부적절하다면 지적해주세요. 

제목 그대로, 모 대학교의 교직원 채용 면접에서 사상 검증(?)을 당했습니다. 다대다 면접이었고, 질문을 던진 면접은 인성면접이었습니다. 
토론 면접처럼 찬반을 갈라서 의견을 전달하는 상황이 아니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래 대화는 이해하기 쉽게 +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질문과 답변을 기억나는대로 요약 및 복구한 것입니다.

면접관: 공통질문이다. 정부에서 국정화 교과서를 왜 하는 것 같은가?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지원자: (당황) 정부에서 ~~한 이유로 국정화 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도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한 폐단이 우려된다.
면접관: 대답을 피하지 말라.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찬성인지 반대인지를 명확하게 할 것을 요구한 후, 남은 지원자 한명 한명한테 찬성이냐 반대냐 물어봤고, 명확하지 않으면 찬성인지 반대인지 대답하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원자의 논리나 견해를 심도있게 묻는 기색은 전혀 없었고, 찬성입니다/반대입니다 이 대답만을 요구하고, 다음 지원자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모든 지원자들이 굉장히 당황한 채로 다른 얘기를 하다가, 정말 맥락없이 시위와 과잉 진압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면접관: 그런데 최근에 시위가 있지 않았나? 거기서 경찰이 과잉 진압을 했다고 생각하나?
지원자: (또 당황) 기사나 뉴스에 따르면 과잉 진압을 한 것 같습니다.
면접관: 찬성인가 반대인가?

????????????

(개인적으로 여기서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모든 지원자에게 찬성인가? 반대인가?를 물었고, 심도 깊은 견해를 묻는 질문이 전혀 아닌, 찬성입니다/ 반대입니다를 요구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할말은 정말 많은 면접이었지만,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말을 줄이겠습니다. 

그 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여태까지 굉장히 좋았는데, 우수한 재학생과 졸업생, 직원과 교수진의 명성에 면접관이 저런식으로 먹칠을 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지원자가 을이고 채용하는 사람이 갑이라고 하더라도, 사상 검증을 강요당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이렇게라도 글을 남깁니다. 

조금 더 상식적인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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