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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유산 중 가장 위대한 것?
게시물ID : humorbest_1161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urelius
추천 : 51
조회수 : 5596회
댓글수 : 3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2/05 12:39: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2/04 15:24:36
고대 로마의 유산 중에 주목할만 한 것은 매우 많습니다. 
굳이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죠

1. 알파벳
ABCDEFGHIJKLMNOPQRSTUVWXYZ
로마자라고도 하죠. 
지구의 모든 인류가 식별할 수 있는 문자입니다. 이 문자를 만들고 쳬계화시킨 로마인들입니다.
비록 로마는 멸망했지만, 로마문자는 지구를 정복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2. 행성의 명칭
Saturn, Mercury, Venus, Mars, Jupiter 등의 각 행성의 영어명칭을 처음으로 부여한 게 로마인들

3. 월의 명칭
January, February, March 등.. 각 달의 명칭도 로마인들이 붙인 것. 

4. 로마숫자
I, II, III, IV, V, VI, VII, VIII, IX, X 등, 먼 극동 지방 한국이나 일본의 논문에서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5. 기독교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지정하지 않았다면, 기독교는 일찌감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제국 = 기독교라는 공식을 확립하고나서야 기독교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지요. 

6.  철학
지금도 연구되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의 그리스 철학을 쳬계화시켜서 그리스 고전과 과학이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7. 로마법
현대 국가의 근간이 되는 민법, 형법 등의 법전을 처음으로 체계화시킨 것이 로마. 로마인들은 본인들부터 스스로 자기네들은 "사람이 아니라 법에 의해 통치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의 분리, 그리고 세속적인 법 등의 개념이 로마법에서 파생. 

8. 고속도로
18세기까지 로마가 만든 가도가 유럽전역에서 여전히 유효했던 위엄

9. 수도교
멀리 떨어진 곳의 물을 도시에 공급해서 화장실, 목용탕, 분수 등을 조성했습니다. 인공적으로 대량의 물을 도시에 다목적으로 공급한다는 발상의 시초였죠

10. 시멘트
로마 멸망 후, 기술이 잠깐 소실되긴 했지만, 시멘트를 대량으로 사용한 최초의 제국

11. 원형경기장
오늘날의 야구장, 축구장 등은 모두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에 그 원형을 두고 있죠.

12. 건축양식
오늘날에도 무언가 권위를 나타내는 건물은 모두 로마양식의 기둥과 돔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국회의사당, 백악관, 독일의 제국의회의사당, 심지어 대한민국의 국회의사당까지....

13.  독수리 휘장
독수리가 로마제국의 상징이 된 이후, 독수리는 스스로를 뽐내고자 하는 이들의 휘장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독일, 러시아 등...


그런데 이 모든 것보다 더 위대한 게 하나 있다면

공화국, Republic


RES PUBLICA의 개념이 아닌가 합니다.

RES = Thing, 것

PUBLICA = Public, 공공의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Commonwealth가 되죠. 

로마인들은 자기들의 국가를 지칭할 때 RES PUBLICA라고 했는데, 이는 사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생소한 개념입니다.

당대 다른 나라들과 달리 국가를 개인이나 씨족을 초월하여 시민들 모두의 것이라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죠. 

기원전 사회는 대부분 눈으로 또는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무언가, 즉 그것이 혈통이든, 왕이든 또는 전통이든 이런 것으로 사회를 지탱했었는데

로마인들의 국가라는 개념을 <추상화>시켰습니다. 

즉, 로마는 어떤 가문이나 개인의 소유, 또는 먼 옛날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아니라 하나의 <개념>이었던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가뭄이 발생하면 귀족들의 집에 흐르는 물을 제일 먼저 잠구고, 그 다음에 공공목욕탕의 물을 끊었으며, 시민들의 물은 마지막으로 끊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미 그 당시에도 로마인들은 스스로 <사람이 아닌 법의 지배를 받는다>라며 자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국가라는 개념을 추상화시키고, 이를 공동의 것이라고 명명한 것은 분명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당대의 공화정 개념과 민주주의는 현대의 그것과 매우 다르지만, 이들의 개념은 후일 근대 민주주의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이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정을 탄생시켰기 때문입니다.

성에 울타리를 친 것을 형상화시킨 나라 국 "國"이라는 개념
또는 한 왕조를 나타내는 <종묘사직>과는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로마의 수많은 유산들 중에서도 이것이 가장 중요한 유산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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