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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보고 19,20회 안 봤어요..
그래서 내 맘대로 19회 어남류 버전을 만들어봤어요 ㅋㅋ
글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 오래살아 그런지
맞춤법도 문법도 안 맞겠지만 이해해주시고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꾸벅 (_ _)
내 맘대로 응답하라 1988 -19회
“하루에도 열두번 보고 싶었고, 만나면 그냥 좋았어. 옛날부터 얘기하고 싶었는데.
나 너 진짜좋아. 사랑해”
“…………?!”
내 귀를 의심했다.
날 좋아했다고? 김정팔이…?
엄청 놀랐지만, 화부터 났다.
내가 그렇게 티를 냈는데.
내가 좋아한다고 온 몸으로 표현했을 때 나에게 차가움으로
무안함만 주고 사천으로 떠나버린 후 연락 한 번 없던 넌데.
그 동안 나 혼자 힘들게 마음 접고 내 갈길 가고 있는 지금,
이제와서 날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왠열-
그딴 거 개나 줘버려.
나 예전의 성덕선이 아니라고.
사람 가지고 장난 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야-“
화가 치밀어 올라 입을 뗀 순간,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택이가 들어왔다.
날 보며 웃음 짓다 뭔가를 눈치 챘는지
표정이 굳어지며 말한다.
“.. 너네 무슨일 있었어..?”
그러자 아무말 없던 동룡이가 입을 열었다.
“믿기 힘들겠지만, 정팔이 정신이 나간 것 같아.
내가 알던 정팔이 어딨니- 내 목소리 들리니? 아무리 사천이 외롭고 힘들어도 그렇지, 특공대는 너무 극단적이지 않-“
“야, 시끄럽고 정환이랑 덕선이, 둘이 얘기해. 택아 가자”
“아니.. 난 있을게.”
조금은 단호한 말투의 택이의 모습에, 선우는 곤란한 표정으로 택이와 정환이를 번갈아 쳐다보고는,
이내 알겠다는 대답과함께
시끄러운 동룡이를 끌고 나갔다.
불과 몇 분만에 즐거웠던 오랫만의 쌍문동 5인방 자리는
정환이의 몇마디로 인해 살 얼음판이 되어있었다.
정환이 그리고 택이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눈치채고 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정환이가 내 팔목을 잡았다.
“앉아있어. 너 얘기야. 들어.”
“할 얘기 있으면 둘이 해. 난 갈래. 택아 둘이 얘기하고 나와 기다릴게.”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번엔 택이가 내 팔을 잡는다.
“덕선아. 조금만 앉아있어. 정환이 말대로 너에 대한 얘기니까. 나도 할 말 있고…”
택이까지 붙잡는 마당에 자리에서 피하긴 글렀고,
멋쩍은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줌마- 여기 맥주 한 잔 주세요!”
목이 탄다 목이 타.
가뜩이나 개정팔 때문에 후끈거려 죽겠는데,
택이까지 합세해서 상황이 더 이상하잖아.
주문한 맥주가 오자마자 벌컥벌컥 마셔대기 시작할 무렵,
고요 속을 뚫고 정환이가 말을 꺼냈다.
“..들었다 싶이, 말했어 오늘. 덕선이 한테.”
나는 복잡한 감정으로 터지기 일보 직전인데.
나는 안중에도 없는 듯, 택이만을 주시한다.
“응.. 근데 왜 이제와서?”
택이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받아드린다.
알고 있었던 거야 ?
그런데 어찌 택이의 말투가 조금은 차가운 것도 같다.
“난 너에게 충분히 했다. 택아.”
이윽고 시선을 내게 잠깐 돌렸다가, 다시 입을 여는 정환이었다.
“넌 그 동안 정식으로 덕선이와 만나지 않았고, 네가 선을 보고 다닌다는 동룡이 말 듣고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기로 마음 먹었어. 그 동안 난 할만큼 했다. ”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 정환이와 택이를 번갈아 쳐다보았고,
이 두 잡놈들은 중간에 끼어있는 내 생각은 하는지 안 하는지 서로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뭔 소리야- 알아듣게 좀 얘-“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는데, 이내 택이가 내 말문을 가로막았다.
“그 시간동안 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으로 덕선이에게 표현했어. 근데 너가 사천으로 떠난 후 덕선이 힘들어 하는 모습 보니까, 잠시 물러나 있던 것 뿐이야. “
이게 왠열이니..
이거 뭐야..
무슨 상황이야 지금..
나, 삼각관계에 주인공인 거야?
나 성덕선이?
복잡한 머릿속에 놓여있던 맥주잔을 들었는데,
곧 바로 정환이가 맞받아 친다.
“미안한데. 나 이제 덕선이 가만히 못 냅둬. 내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냐? 야, 성덕선. 그만 마셔. 갈 때 니가 운전해.”
“야! 너네들 지금 나 가지고 장난쳐? 뭔데 지금??”
마시던 맥주 잔을 탁-하고 내려놓고, 정환이와 택이를 노려봤다.
택이는 나를 쳐다 보지도 않고, 내 맥주잔을 집어들고는 원샷했다.
그러고는 내게 말했다.
“덕선아. 내 차 너가 운전 해주라.”
정환이가 피식-하고 웃었다.
“이씨.. 둘이 진짜 나 가지고 뭐하는 건데? 니들 나 운전 시키려고 여기 있으라고 했냐?? 엉?”
애장난도 아니고
둘이 뭐 하는 건가 싶어 자리를 박차며 소리를 질렀다.
손님이 별로 없었지만,
내 고함에 모든 시선이 우리 테이블로 쏠렸다.
“쬐끄만게 목소리만 커가지고. 알았으니까 앉아.”
“나 갈거야. 잡지마. 잡으면 죽어. 택이 너도,”
“덕선아-“
그 자리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운터로 걸어가서 계산을 하고 나왔다.
우씨-
돈은 왜 이렇게 또 많이 나온거야?
아 몰라 머리아퍼.
불과 몇 십분 사이에
내 머릿속은 온통 정환이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미워한 놈인데.
그 놈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설레였다.
나는 지금,
개정팔한테 다시 또 설레어서 화가났다.
너무 밉기도 하고
그 동안 왜 나에게 차갑게 대했을까에 대한
의문아닌 의문이 풀어지면서
한 편으로는 택이도 미웠다.
모르겠다.
정환이가 그 말을 꺼내기 전 까지는
딸랑-거리는 소리가 택이가 아닐까 하고
술집 문만 주시하고 있던 나였는데.
그 말 몇마디가 뭐라고
금새 나의 온 신경이 김정팔한테 반응하다니.
김정팔 때문에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쉽게 응답하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는데.
그래서 여지껏 누구를 만나도 절때 마음 주지 않았는데.
그랬는데..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었을때,
누군가 내 어깨를 돌려 잡았다.
정환이었다.
“야. 죽을래? 앉아 있으라고 했지?”
얼굴을 못 쳐다보겠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됐거든. 택이는?"
"이제 내가 너 가만 안 둔다고 말했을텐데."
"뭐래..택이는 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 덥석 안는다.
바로 뿌리쳤지만,
막무가내인 정환이를 이길 수 없었다.
실랑이를 하다
결국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씩씩대고 있는데,
정환이가 말했다.
“미안해. 그때 말하지 못 해서. 지금 너 택이한테 향해 있는 거 아는데, 내 알바 아니고. 난 그때부터 지금까지 너가 좋다. 그래서 너도 나 다시 좋아하게 만들려고. 그 동안 택이 때문에 못 한게 아니라 내 자신이.. 용기가 부족했어. 미안해 덕선아.”
난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우는 날 주시하다가,
두 손으로 닦아주면서 내게 말했다.
"택이 술 마시고 운전 못 하는 거 니가 더 잘 알테니까. 데려다 주고 와. 아직 술집에 있어. "
" .... "
"데려다 주고 집 도착하면 전화해."
"싫어."
"싫음 말고"
".. 택이랑 얘기 할거야. 엄청 늦을거야."
"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