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글보러 자주 들어오지만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부동산을 통해서 신혼집을 전세로 계약했는데, 집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아래쪽에 사건요약 있음.) 처음에 세입자가 살고 있을 때 집을 보러갔었는데요, 작은 방 천장에 물이 샌 흔적이 있는 거에요. 이거 뭐냐고 중개업자한테 물어보니 예전에(살고 있던 사람 전에) 살던 사람이 천장에 뭘 달아서 남은 흔적이라고.. 지금은 아무런 문제 없는거 라고 말하길래 믿고, 베란다에도 물떼 같은 게 있어서 고민했는데, 사는 사람들이 짐이 워낙 많은데다 청소를 안해서 떼가 낀거려니하고 그날 계약을 해버렸네요. 문제는 세입자들이 이사 나가고 집 도배랑 청소를 위해서 다시 갔을 때입니다. 짐을 빼고 보니까 집이 장난이 아닌 거에요. 이건 뭐 동물 우리가 따로 없더라구요... 방안엔 개똥도 굴러다니고.. 다시 보러 갔을 때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 후라서 비가 많이 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위에서 말한 작은 방 천장에 물이 샌 흔적 있죠? 바로 그 부분이 젖어있는 겁니다!!!!!!!!!! 젖은 천장 아래쪽에 침대가 있었는데 그 부분 모서리에는 곰팡이도 슬어있고, 베란다에는 물떼라고 생각했던 게 다 곰팡이였더라구요. 짐이 워낙 많아서 베란다 벽면 가리고 있었는데, 치우고나서 보니까 벽이며 천장이 곰팡이가 다 슬어있는데다가 샷시틈새로 물이 다 새서 곰팡이가 슬다못해 이끼가 끼기 시작했더라구요. 이건 뭐 습지도 아니고.. 그래서 처음엔 곰팡이만 없애면 된다고 생각하여 곰팡이 처리 업체를 불러 견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곰팡이 업자는 샷시틈새에서 새어나오는 물 때문에 방수 시공을 해도 나중에 다시 곰팡이가 다시 피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인에게 설비시공업자를 불러 천장누수와 베란다 누수를 시공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드리고 시공 설비 업자를 불렀습니다. 천장누수인건 확인이 되고 베란다 누수가 맞다네요. 천장의 누수는 위층에서 이루어지는 건줄 알았는데(위층누수는 원래 위층 주인 책임) 알고보니 옥상에 물이 고여 누수가 시작되는 거더라고요. 위층(4층) 주인 분께 제가 전화해서 위와 같은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전체 다 돈을 걷어서 하려면 다들 안하려고 하니까 자신과 우리가 들어가는 3층 주인분이 공동 부담으로 시공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근데 저희가 들어가는 집 주인은 누수가 있는 줄 몰랐으니까 책임이 없다고, 시공비를 부담하기 싫다는 겁니다. 그리고 전에 살던 사람 두세대가 (각 2년씩 4년 살았음) 아무 말도 없이 살았는데 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문제 삼느냐는 식으로 몰아세우시더군요.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베란다 청소하고 살라고요. 그리고 살기 싫으면 다른 집 구하라는 둥 자기는 월세로 돌려버리고 싶다는 둥 어이없는 소리를 해대더군요. (이사 2틀 전입니다.) 주인 말을 그대로 부동산에 전했더니, 주인을 다시 설득해보겠다고 하고는 다음날 점심이 되어도 연락이 없어 답답해서 제가 전화를 했네요. 한다는 말이 아직 연락을 안했다는 겁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이사 하루 전이고 하자있는 집 소개해줬으면 책임지고 빨리 문제해결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부동산에서는 살아보지 않고서 어떻게 문제를 다 아냐고, 인간적으로 이야기하자고 하네요.. 허, 참. 그래서 일단 부동산에 책임이 있는 거니까, 집주인이랑 잘 이야기해서 처리해 달라고 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도배, 장판을 하고 있고 가구며 가전제품 다 내일모레 들여오기로 약속되어있고 이사 업체 및 지금 살고 있는 곳 계약건 모든 게 머리가 아파서 좋게 해결하고 잘 살자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한 말로 누가 신혼집 곰팡이 피고 누수가 있는 집에 들어가고 싶을까요? -사건 요약- 1. 베란다에 곰팡이 피었음, 방에 누수흔적이 있었음. 집에 살던 세입자와 부동산 업자에게 누수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함. 2. 설비시공업자 누수라고 판명, 원인은 옥상이었음. 4층 주인이 3층(들어갈 집) 주인과 협의하여 시공하고 싶다고 함. 3. 주인은 몰랐으므로 자기 책임 아니라며 회피. 우리보고 곰팡이 펴도 청소하며 살라고 함. 주인이 먼저 싫으면 다른 집을 구하라고 했음. 4. 부동산에서는 전에 세입자 아무 말 없어 자기네도 누수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책임회피. 5. 계약서상에는 누수가 없음이라고 체크되어 있음. 6. 지금 이사 하루 전임ㅠㅠㅠㅠㅠ 7. 전 어떡해야함? 똥줄타고 있음. 내 핸드폰이 갑자기 시계가 되었음 오유님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일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까요? 20대 중반이라 부동산 문제는 자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