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안좋아서 평소보다 좀 일찍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백병원 정류장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뒤에서 니하오 니하오 소리가 들린다. 요우커가 많기는 많다..라는 생각 조차 없이 그러려니 별 신경 안쓰고 갈 길을 가려는데 어째 그 소리가 나를 향하는거 같다. 설마 하며 고개를 돌려보니 아리따운 중국 여성분께서 중국어로 무언가를 말하는데 알아 들을 수 있는 단어는 루씨엔호텔. 내가 루씨엔호텔? 루씨엔호텔 어디냐구요? 하니까 맞다고 하는거 같다. 검색해보려고 스마트폰을 꺼내니까 중국어로 뭐라고 이야기하길래 나는 검색해보려구요 라며 우리말로 대답했다. (그러니 고개를 끄덕인다.) 검색 해봐도 안나와서 이름을 잘못알았나 싶어 다른 호텔들을 검색해봐도 비슷한 이름이 안나온다. 명동 맞냐니까 맞단다. 없는데...라고 이야기하고 계속 찾고 있는데 괜찮다고, 고맙다고, 가보겠다고 한다. 가벼운 목례로 헤어졌다. 그렇게 보내고 나서도 왠지 걱정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루씨엔호텔이 어딘지 못찾아낸게 답답해서 루시엔, 루치엔 루찌엔 으로도 찾아보았지만 나오지 않는다... 어찌됐건 말이 안통하는데도 소통이 되는게 신기했다.
연예인 뺨치는 중국 아가씨 덕분에 처음으로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 하게 된 오늘을 기억해 두고 싶어 쓰는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