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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강아지
게시물ID : animal_150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제엘
추천 : 4
조회수 : 6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2 07:34:24
[기억이 나서 적습니다. ]
[약간 주관적입니다.]
[ 쓸데없이 깁니다.] 
[ 가계 종목변경이 있습니다]

 




꽤 오래전 일입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그 강아지는 노견이 되었을 겁니다. 
어쩌면 어미를 만났을지도 모르구요..

  
무더운 여름날에
저는 고장난 가전제품를 수리점에 맡기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타지역에서 온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아수라장을 만들고 모두 짜증을 낼 무렵

신호가 바뀌면서  
검은차에서 문이 열렸습니다. 

갑자기 
흰강아지 한마리를 내리더니 
차문을 닫고 갑니다.  

순간 저도, 그 강아지도 어안이 벙벙한체 
1~2초가 지나고

차들이 급정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강아지를 피함이었겠지요. 

강아지는 짧은 다리로 뛰다가
맞은편 차에 놀라 멈추었고 
다시 뛰다가 
뒤에 오는 차에 놀라 멈추었고
매우 놀랐는지
그자리에서 소변을 누었습니다.

일단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별 실랑이 없이 
붙잡은 그 강아지는
무척 떨고 있었습니다.

강아지의 심장은 느껴질 만큼 쿵쾅거렸습니다.

여전히 강아지는 
차가 떠나간 방향으로 
갈려고 헛발질을 했고   
놀랐을 강아지를 대리고 수리점 아저씨께
향했습니다.
(이때 저도 나름 안전한곳이라 생각했나 봅니다.)

아저씨는 물을 주셨고 강아지는 

그 물을 잘 마시지 안았습니다.
잠시후에는 마셨지만요.

전 왠지 모르게 
 주인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찻길에 두고 가야만 했는지,
왜 이렇게 해야했는지,

도저히 알수 없을때쯤 

그 강아지가 다시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지런하게 묶인 머리, 다듬어진 발톱, 알록달록한 옷
붉은색 목줄..

분명 이쁨을 많이 받은 강아지였습니다.

강아지는 저를 따라오지 않았기에
안고 가까운 동물가게를 찾았습니다.


2시간 쯤 도착한 애완동물 가게
 
가게 주인은 절 주인으로 알고 
사료를 구입을 권했지만

거절하고 들고 있던 강아지를  
아는 지 모르는지를 물어보니
모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도 말하셨죠 
 
그리고 옆가게 똑같이 물어보니
버린강아지가 궁금했는지 자세히 봅니다.

"안녕? 어디 보자.. 울집에 오는 애는 아니네.."

그러곤 간식을 주시더군요 

"이거 동물먹는거에요 학생이 먹으면 맛은 있겠지만
그 애기가 더 잘먹을꺼에요~
아,  그리고 동물병원에 가보면 더 빠를 꺼에요"

그렇게 강아지를 안고
 또 1시간을 걸어가던중 

강아지도 저도 땀이 흘렀고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어어어!! 강아지는 들어오면 안돼!"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아니라서 도망가요.."

"...상자에 넣음 안도망가지 않겠니..?"

" 죄송하지만 못들어가서 그런데요,
 물이랑 같이 계산해 주세요"

"물은 ○○○원이고 상자는 비매품이란다."

"....?"

그렇게 공짜로 상자를 얻고
물을 먹이면서
동물병원에 향하니

동물 병원에선 충격적인 예길 해주었습니다.

보호소에 보낼경우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되어 처분된다는 것이고
 
너무 어린 강아지는 다른 개에게 치여 죽을 수 있고
당장 보호소로 가는것이 아니라
 맡을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키우기엔 부담이 컸습니다.
(본인까지...같이 밖에 살 가능성이 있었어요)

결국 다른 병원으로 향했지만
의사의 마지막 말은 성대 수술 흔적이 있고
(강아지가 짖지도 않았던 이유 였군요..)

버린 이유가 질려서 버렸을 것이라는 예기와
목줄이 새거이니 인식칩이 없으면
포기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다음 동물병원에 
인식기가 있는걸 바라거나
강아지에게 인식칩이 있거나

둘다 확율은 너무 희박했고 
문득 본 강아지는 울고 있었고
 갈길은 너무 멀었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1시간을 걸어간 마지막 동물병원
강아지는 우는걸 그친것 같지만
지친 기색이 보였습니다.

5분여간 인식칩을 검사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고   
그 병원에서 첫 진료는 
무료 강아지 사료와 간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역 동물 병원,
가게에는 해당 자료가 없었고
고의적으로 와서 버린 것으로 예상되었고
 저는 마지막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주인찾기를 체념하고
다시 수리점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강아지는 기운이 없어 보였습니다.

수리점에 도착하니 손님이 계셨고
한참 강아지에 대해 토론 중이셨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병원에서 들은 예길 
사장님께 전했고
사장님은 제 예길 들으시곤 
며칠간 보호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다행히 며칠 후 
사장님 친구분이 강아지를 거둬 주셨고

몇년 후 기존에 키우던 개들보다 
건강하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밥그릇 뺏긴 개는 착한 것..?같습니다.)  

저는 사료한번 주질 않아 
왠지 모르게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출처 저는 동물을 키우지 않습니다.
안키워 본건 아니지만 
떠나보낸 후 키우지 않습니다.

 오래 지나 잊혀진 강아지가 떠올랐습니다.

그 강아지는 새 주인을 만났지만
수많은 강아지들은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왜 같이 살았었는지
왜 버려진건지 
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께선 몹쓸 사람이 있다고 하셨고
너무 정을 많이 주어서 잊지 못할 것이라
잘하진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가끔 이렇게 떠오르네요)  


애완동물을 이뻐하는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애완동물을 끝까지 책임을 지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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