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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루 아프다 아파 2차수술 받음요
게시물ID : freeboard_1242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고차딜러
추천 : 3
조회수 : 763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22 12: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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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년간 미루던 치루 재발 수술 어제 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퇴원했는데요 완치까지는 3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하네요..

 

도넛 방석에 앉아서 조금이라도 빨리 낫기 위해 치루에 대해 알아봅니다.

 

치루는 항문 주변의 만성적인 농양이나 항문선으 ㅣ염증으로 시작하여 고름이 배출되고 나면 항문선의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바깥쪽 구멍을 통해 분미물이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라고 정의가 되어 있군요

 

사실 처음 수술 받으러 갈때 제 상태에 대해 말씀 드려 보죠

  안산에서 인천 다녀올 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탔는데 엉덩이가 엄청 아픈거에요.

암튼 인천에서 2시간 정도 일보고 다시 안산으로 오는데 갈때의 두배로 아프더라구요

집에와서 만져보니 계란만한게 오른쪽 엉덩이가 부풀어 있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근처에 항외과를 찾아갔습니다.

의사가 보자마자 치루라고 하더군요

 

"수술합시다"

"그러죠"

 

10분이면 끝난다기에 마음의 준비고 뭐고 그냥 바지벗고 엎드렸습니다.

국소마취를 하더군요....

 

칼로 찢고 고름을 짜내기 시작하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아파본적 처음이었습니다.

암튼 이빨 꽉 깨물고 눈물 질질 흘리며 10분이 지나고 나자 병실에 30분 정도 누워서 수액을 맞으라고 하더군요..

 

수액을 다 맞고나서 의사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단 고름을 다 짜냈고 앞으로 1주일에 2번정도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오늘은 집에 가시면 되구요  여기 보시면 거즈를 이렇게 접어서 상처부위에 대 주시고

자주 갈아 주셔야 합니다. 고름이 계속 배출 되어야 하거든요.."

"약은 항생제 성분이 들어 있구요 연고도 상처 주변으로 하루에 두번씩은 발라주셔야 합니다."

 

"아 그렇게만 하면 낫는 건가요?"

 

"아니죠.. 일단 2주정도 상태를 지켜본후에 고름이 나오지 않으면 나았다고 볼수 있는데,

계속 고름이 나오면 수술방법을 바꾸어서 재 수술 해야 합니다."

 

2주간 술도 한잔 안먹고 빡시게 소독하고 좌욕하고 거즈대고 통원치료받고 (통원치료받을때 겁나 아프다  상처부위 소독한다고 핀셋으로 막 후빈다) 노력한결과  의사쌤으로 부터

"흠~~ 상처도 거의 아문거 같고 염증도 더이상 없는거 같네요  1달후에 한번만 더 오세요~"

 

뛸듯이 기뻤다 

그러나 한달후쯤 난 약속을 잊고 '에이 뭐 다 나은거 같은데 안가도 되겠지'

 

그리고 나서 잦은 음주와 피곤함에 젖어 살았는데.....

 

어느날 엉덩이가 뻐근한 느낌이 들어서 만져 보았더니 다시 살짝 부운것이 아닌가?

사실 전날 술 겁나 많이 때려 먹었다.. 4차까지 

 

샤워하려다가 꾹 눌렀는데 '퍽' 터진다..

처음에 항문 농양이던것이 치루가 된것이다.

 

처음에 수술할때 뚫어놓은 구멍이 완전히 아물지 않았던건지 그곳으로 고름과 피가 섞여 나온다

 

아 다시 병원 가기 겁나 싫은데.....  일단 대충 짜내고 거즈 대고 출근했다

 

다음날쯤 다시 괜찮아 졌다.. 흠 별거 아닌가?

 

이러기를 반복했다... 그리 심하지 않고 통증도 없고  아주 뭐 그리 불편하지도 않았다

 

연말 연시에 술 폭탄 맞았다

 

어마어마하게 부어올랐다. 3일동안 거즈를 대 놓았는데 고름이 계속 나온다.

 

날씨도 많이 춥고 손님도 없다.

 

이참에 재수술 한번 해보자..

 

그 사이에 난 안산에서 광명으로 이사를 왔다

 

안산있을때는 병원이 집에서 100m거리였다

 

광명에서는 철산역에서 지하철타고 1정거장 가야한다.

 

암튼 병원에 가서 진찰 받았다..

 

예전처럼 당일 수술 되는줄 알았다..

 

진료 보시더니 내일 수술가능하세요? 물어보신다.

 

네 가능합니다...  그럼 내일 1시30분에 수술 잡을게요 그때 오세요

 

수술은 고무줄 두개를 넣어서 관을 만드느니 어쩌니 하신다.

 

근데 고무줄 안넣고 다 잘라낼수 있다고도 하신다.. 일단 찢어보고 하신다는데...

 

흠 예전의 악몽이 떠오르긴 한다  그런데  수술 당일날은 마취해야 하니까 금식하라고 하신다.

 

오 부분마취나 전신마취인가 보다

 

수술 당일이다.

 

항생제 약간 맞아서 부작용 검사하고 잘 모르는 링거 하나 꽂아주면서 입원실에서 대기라하고 하신다.

 

심전도 검사 다시 체크해야 한다고 해서 다시검사 하고 똥꼬 초음파 검사 한다..

 

다른데로 많이 퍼졌는지 알아보셔야 한다고...

 

드디어 수술실  엎드려 있는건 기본이다  한번 해봐서 더 잘 엎드릴수 있다?

 

마취 주사 놓으신다면서 꼬리뼈부근에 표시를 하는거 같다

 

"주사 좀 아파요 힘빼세요"

 

'아파봐야 주사겠지..  겁나 아프다..'

 

"마취약 들어가요 좀 뻐근합니다"

 

'미치도록 뻐근하다'

 

"잠오는 약좀 넣을게요 한숨자고 나면 끝나요"

 

'역시 미치도록 뻐근하게 들어온다.. 근데 잠은 안온다, 속으로 걱정된다  이거 잠이 안오는데 자는척 해야하나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어야 하나.... 나중에 든 생각인데 난 안 잤다고 생각했지만 중간중간

기억이 없다... 자다 깨다 한거 같은 느낌'

 

"일어나세요~ 이것좀 보세요  이게 지금 잘라낸 치루관인데  이렇게 큰거 첨봅니다.. 이거 암으로 발전했을수도 있으니 조직검사좀 해봅시다....."

 

사실 난 치루관이 얼마의 크기인지 몰라서 큰지 작은지 모른다  내가 보기엔 순대 먹을때 주는 허파비스무리하게 생긴게 검지 손가락 굵기 였던것 같다...

 

그리고 하체를 쓸수 없으므로 아리따우면서도 힘이 좋은 간호사에게 안겨서 휠체어 타고 병실로 이동

 

누워서 tv 보다가 자랜다 

 

항생제 주사 놔주고 링거 꽂아주고 무통주사라고 하나 더 달아준다....

 

밥은 안준다 ... 이온음료나 아침햇살 이런거 마셔도 된다고 한다.  우유나 두유 탄산 커피종류는 마시지 말랜다.

 

내가 나가서 사올수 없다...

 

아침부터 물도 못마셨다  배 오지게 고프면서 똥꼬가 너무 화끈거리고 아프다...

 

와이프한테 카톡넣었다...

 

음료수 마셔도 된다는데 사다줄 사람이 없네....

 

아들 데리고 와이프가 음료수 달랑 두개 사왔다..... 아들이 3살밖에 안되어서 30분정도만 있다가 집으로 돌려보내고 생전 하지도 않던 캔디크러시소다를 하면서 열받아 하고 있는데 옆사람 (나보다 하루 먼저 온것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손님들이 왔다...  친구들인가 보다 (여긴 2인실이다. 방의 선택권은 나에게 없었다.) 20분정도 떠들더니 순대가 어쩌고 이야기 하다가 나간다..

10분후 옆사람 손님이 왔다..

아버지인가 보다 1시간동안 겁나 떠든다... 이병원의 간호사 누구를 잘 안다고 한다....

그때 마침 간호사 들어온다. 간호사한테 김슬? 아냐고 물어본다.. 그 간호사가 김슬?이었다.  오오

 

잘 아는 사이인가 보다... 4살때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옆사람 아버지 가셨다.  10분후에 옆사람 손님 왔다...

와이프다  둘이 조용히 뭐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거 같았다..

 

5분후에 옆사람 손님이 왔다..

아까 그친구들이 순대랑 뭐 이것저것 사왔다.

 

옆사람 옆사람 와이프  친구두명  넷이서 겁나게 먹어댄다....

 

침넘어간다  배 고프다 ㅠㅠ  근데 오늘은 먹으면 안된다고 한다.  변 마려우면 안된다고 한다...

 

친구들 갔다... 병실이 좀 조용하다   누워서 tv 보고 있다....

 

옆사람 화장실갔다  좌욕하는지 오래 걸린다..

 

옆사람 와이프 민망했는지 나한테 말건다...

 

"딸기좀 드실래요"

'딸기로 때려주고 싶었다.'

 

"아뇨 전 오늘 금식이라 못먹어요"

 

스파 짱난다....

 

옆사람 와이프 10쯤 갔다  10시에 문 닫는다고 한다......

 

드라마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아침 7시다

 

간호사가 깨운다..

 

눈뜨자마자 주사 맞으랜다

 

주사 맞고 잠깐 있는데 밥먹으랜다.....

 

오예~~ 드디어 밥     배고파서 걍 먹었다 저게 밥이냐?  병원밥이라 이해한다...

 

9시에 의사쌤 출근하고 나서 진료보고 퇴원하랜다...오예~~

 

옆사람 손님왔다.

 

오늘 같이 퇴원한다.... 엄마랑 할머니 오셨다.....

 

다른사람들과 달리 나한테 말을 겁나 많이 건다......

 

걸어가닐만 하냐? 하루만에 퇴원하냐?  .......

 

화장실가서 숨었다.... 사실 밥 먹자 마자 배가 겁나 아파서 바로 가야했다....

 

의사쌤 출근했다... 진료받았다... 내일 하루 더 오랜다  팔에 무통주사 꽂혀있는데 내일 빼준다고 한다.

 

돌아 다니지 말랜다 피가 철철 날수도 있다고 한다.... 약이랑 거즈랑  좌욕기랑 받아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왔다  9시30분  아들이랑 엄마랑 자고 있다.....

 

2틀간 참았던 담배피러 베란다 갔다왔더니 둘다 일어나서 어린이집 갈 준비 한다...

 

 

씻고 싶다....

 

샤워하로 들어갔다.  사실 좌욕하러 들어갔다...

10분정도 좌욕하고 머리 감고 나왔다 

 

팔에 주사가 꽂혀있어서 와이프한테 머리 감기라고 시켰다 우헤헤~~~

 

그리고 나와서 똥꼬에 약 바르고 거즈대고  귀저기 비슷한거 하나 차고  도넛 방석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 의사쌤 말로는 무통주사 빼면 좀 아플거라고 한다..  내일 기대된다.


치루는 초기가 엄청 중요하답니다. 조금만 이상하면 병원 한번쯤 가보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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