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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일궈낸 승리
게시물ID : lol_116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직
추천 : 4
조회수 : 48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09 14:03:49

레이팅이 음슴으로 음슴체


오늘 오후가 되자마자 게임을 돌렸음

랭겜에서 신나게 털리다가 이러다간 내 멘탈에 블랙홀이 생길 것같아서 노말을 좀 즐기기로 결정했음.

나는 서포터를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픽화면이 들어오자마자 블크를 선택해놓고 대기를 타고 있었음.

근데 왠 놈이 "나는 정글 트위치다!!" 라고 외치더니 트위치 픽을 박아버렸음...

분명 가장 나중에 선택한 걸로 봤는데... 팀원들은 다들 어이가 없는지 어법버버버ㅓ법하고 있었음.

하지만 이미 랭겜에서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나는 더이상 찢어질 것도 없어서

"허허, 동료들. 우리들이 비록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 아니오? 동료로써 저 정글트위치를 믿고 인정해주십시다."

같은 헛소리를 했음. 난 아마 이때쯤 더 이상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같음.

근데 왠 일인지 다른 사람들이 "허허, 저런 멘탈 갑스러운 친구가 있나. 좋소, 그럼 한 번 믿어봅시다 하하하하하"

라며 대인배스러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음...


트위치는 시작부터 "네놈들은 필요없어 나는 지젼 짱쎈 트위치니까 스마이트로 스틸할꺼야ㅋㅋㅋㅋㅋ"

라면서 적정글로 빠르게 달렸음. 무려 적에게 들키지 않겠다면서 점멸까지 쓰면서 적 정글에 침투했음... 그리고 스마이트 스틸은 커녕 킬을  정글러에게 킬을 주고 게임을 시작했음.


나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채팅창을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했음.

아직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라이너들과 내 동료인 원딜이 초반에 내준 트위치의 킬 한 번에 격한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오오라가 느껴졌음...


하지만 나는 생각했음.

'어차피 나는 서포터일 뿐이야. 서포터의 역할은 이런 상황의 팀원의 사기를 격려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범하게 채팅창에 글을 적어내려갔음.

"여러분, 어차피 초반에 퍼스트 킬 정도는 내줄 수 있습니다. 다들 방송 보면 아시겠지만 요즘은 퍼스트 블러드가 그렇게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트위치 님이 비록 처음에 죽어주고 시작한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저희 라이너들이 잘 커서 적들을 압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일장 연설을 들은 다른 라이너들은 자신의 가슴 속에 품었던 분노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듯했음.

그리고 트위치는 "... ㅅㅂ 똑바로 할게"

라고 말한 뒤 탑에서 살면서 우리편 자르반의 똥을 닦기 시작했고,

코그모는 나의 서포팅을 받아 라인전 단계에서 7킬을 먹고 시작할 수 있었음.(적 정글러가 손잭스여서 2킬을 내주고 간게 좀 컸음...)


결국 우애와 믿음으로 다져진 팀의 승리는 아주 값졌음.

가끔은 다른 사람의 실수를 보고도 함께 믿고 나아가는 것이 승리를 위한 진정한 하이웨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음.


그러니까 우리 노말할 때마저 서로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싸우는 건 이제 그만 두자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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