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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님 아드님의 진단서 분석 (feat 현직 의사)
게시물ID : sisa_1162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하하하!!
추천 : 21
조회수 : 44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9/09 1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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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경제에서 올라온 기사와 베스트 게시글을 보며
십자인대장애는 아닌 것 같아서
십자인대라고 이야기하다가 역프레임이 잡힐 수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제가 현직 마취통증의학과의사이고
진단서나 수술기록지의 의미를 알려드리고, 병무청 신검자료에 나와 있는 것을 발췌해서 해석할 정도의 전문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정형외과 전문의 계시면 추가적으로 댓글로 정보 부탁드립니다.

 

아주경제 신동근 기자님의

추미애 아들 측 진단서 공개… '병가 근거자료'

 

기사에 삽입된 이미지를 링크로 끌어오겠습니다.

 

 

2017년 4월 5일자 소견서입니다.

병명에 양슬 슬개골 연골연화증, 양슬 슬개대퇴관절 추벽 증후군 이라는 병입니다.

양슬은 양쪽 무릎을 뜻하는 것이고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의학용어로 chondromalacia patella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은 prominent plica impingement syndrom 이라고 합니다.

위 진단서에는 수술 이후의 소견서라고 되어 있으니
향후 치료 의견에는 그 이후 어떻게 하겠다는 계속이라던지 권유 사항을 적습니다.

그래서

'상병으로 보전적 가료중인 상태로' -> 보존적이라는 용어는 수술같이 피부를 절개하는 침습적인 행위를 안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가료, 즉 쉬고 있으니 형용사로 보존적이라고 붙인 듯합니다. 용어의 큰 의미는 없습니다.

'향후 우측 슬관절에 대한 관절경적 추벽 절제술이 필요한 상태로 판단됨' -> 양쪽 무릎에 추벽 증후군이 있는데 왼쪽만 수술했으니 나중에 오른쪽 무릎 관절에 관절경 카메라 넣어서 보면서 추벽이라는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내는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석됩니다.

추벽이 양쪽에 있고 증상이 양쪽에 있으면 의사로서는 양쪽 다 절제를 하는 것을 추천할텐데

환자분이 양쪽 중에 한쪽만 시행하겠다고 하시면 한쪽만 하겠죠. 그런 후 진단서를 발부하면 의견을 위와 같이 달 것 같네요.

여담으로 소견서, 진단서, 진료의뢰서는 각자의 사용처가 다릅니다.

환자분들은 다 동일하게 생각하시겠지만 보건복지부의 규칙에 따라서

소견서는  from 의사 to 의사  (의사가 의사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는 서류 - 당연히 진료의 일환으로 돈을 못 받습니다.)

진료의뢰서는 from 병원 to 병원 (병원 간에 진료를 의뢰할때 환자의 상태나 이유를 설명하여 보내는 서류 - 마찬가지로 진료의 일환으로 돈을 못 받습니다.)

진단서는 그 외의 사용처에 발급합니다. 보험사, 헬스클럽, 관공서, 회사, 학교, 학원 쉴때 등등 대부분이고 이때는 진료의 일환이 아닌 증명서라서 최대 2만원까지 비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4월 5일자 소견서는 그렇게 보면 의사한테 보내는 서류로 나중에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담은 것입니다.

받는 사람이 군의관이 될지 일선 민간병원 의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번에는 2017년 6월 21일자 진단서입니다.

주 상병은 주된 질환을 이야기 하고
우슬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  -> 오른쪽 무릎 관절 안의 추벽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질환
그외 부상병은 기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치료내용/향후 치료에 대한 소견 이라고 되어 있는데

저희 병원에서 쓰는 의사랑 프로그램 하의 진단서 양식에는 향후 치료에 대한 소견이라고 적혀있는 칸입니다.

이 칸에는 마찬가지로 의견을 적는데 

'상병으로 수술적 가료 후 회복중으로' -> 국어상 오류가 있는 문구인데, 의사들 국어에 약합니다. 그냥 내용만 번역하면

위의 병으로 수술을 하였고 이후 쉬면서 회복중으로   라는 뜻입니다.

'향후 약 3개월간 안정가료 요함'

이 뜻은 3개월 동안 이 사람 군대에서 일 많이 시키지 말고 쉬게 해줘라는 의미입니다.

이건 상해진단서가 아니기 때문에 전치 몇 주의 의미가 전혀 아닙니다.

상해진단서는 우리가 치고 박고 싸우거나 교통사고 나서 가해자가 있을때 피해에 대해서 예상 치료 기간을 명시하는 특수진단서인데

거기에는 예상 치료 기간에 몇 일을 치료기간을 적는 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김성태 의원 같이 다치면 전치 2주 입니다. 더 안 나와요.

3주 되어야 형사처벌이 가능한 걸로 아는데 그 정도로는 다 2주입니다. 대퇴골 분쇄골절이 전치 6주 입니다. 우리 몸에서 제일 튼튼한 뼈가 부러져도 전치 6주입니다. 이 진단서로 전치 3개월이라고 이야기하면 역프레임에 말립니다. 주의하세요. ^^

수술 일자는 2017년 6월 8일 우슬 추벽절제술을 하였네요.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로 추벽을 제거한겁니다.

 

 

이 서류는 좀 더 해석이 필요합니다.

경과 기록지 라고 하는데 의학용어로는 progress note라고 합니다.

환자가 입원하고 난 이후에 입원하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 의사가 작성하는 환자 상태에 대한 서류입니다.

수술 요약 이라고 적힌 것은 surgical summary 라고 하는데 담당 집도의(교수)가 수술을 마치고 나와서 수술실 안에서(컴퓨터가 비치된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자기가 수술했던 상황과 한 행위 내용을 적어서 기록합니다. 이걸 기록하고 나서 상담실에서 보호자를 호출하여 보호자에게 수술 경과를 설명합니다.  그 동안 저같은 마취과 의사는 열심히 환자를 깨웁니다. ^^

이 기록은 보니깐 2015년 4월 7일 입대 이전에 첫 수술기록입니다.

마취방법은 general  -> 전신마취 이네요.

수술적 진단명은 

chondromalacia patella (슬개골 연골연화증) -> 이건 슬개골과 대퇴골이 맞닿는 부분의 연골이 뭉컹해져서 무릎을 꿇거나 다리에 부하가 가면 그게 눌려서 아픈 겁니다. 이게 잘 안 낫고 상황은 뻔히 눈에 보이는데 참 해줄게 별거 없고 골 아픈 병입니다. 관절경으로 내부를 보면서 젓가락 같은 걸로 연골을 눌러봐서 고무처럼 탄탄하면 괜찮은데 물컹물컹 눌러지면 연화되었다라고 합니다. 연화가 연해졌다는 표현이거든요. 연골이 연해졌으니 물컹거려서 관절이 아픈 거다는 뜻입니다. 연골의 갈라지거나 하는 경우도 있고 연골이 떨어져 나간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소견은 진단명에는 따로 없습니다. 진단명은 연화증 끝

bilateral prominent plica impingement (양쪽 돌출 추벽 충돌) -> bilateral 은 양쪽이라는 의미의 의학용어입니다. prominent는 돌출된 이구요. plica가 추벽이고 impingement는 충돌 이라는 의미입니다. 양쪽 무릎 안에 추벽이라는 물컹한 조직이 대퇴골, 아래다리뼈, 슬개골 사이에 끼이거나 자극을 주면서 엄청 아프게 하는 병이라는 뜻입니다. 끼이면 너무 아파서 못 걷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신발 안에 돌멩이가 들어 있다가 발바닥 딱 찔러서 엄청 아픈데 걸으라고 하면 못 걷겠죠. 돌멩이가 안 끼일때도 있으니 그 때는 잘 걷습니다. 이게 그래서 증상이 심했다 안 심했다를 반복하죠.

bilateral soft tissue impingement knee Lt -> 양쪽 무릎에   soft tissue는 근육, 인대, 연골 등등의 뼈처럼 단단한 조직이 아닌 조직은 전부 soft tissue 입니다. 그냥 이 경우에는 추벽입니다. 위의 동어 반복인데 앞에는 bilateral, 뒤에 Lt 를 한 번 더 붙였는데 아마도 양쪽 무릎 병인데 수술을 왼쪽을 했다는 약간 잘못 적은 경우로 보입니다.

 

수술후 진단명은 거의 같구요.

 

수술명은

A/S debridement knee Lt

A/S는 arthroscopic 의 약자입니다. 관절경으로 시행한 이라는 뜻이고

debridement는 지저분한 조직을 떼어내어 제거했다는 의미입니다.

종합적으로는 관절경으로 직접보고 환자에게 통증을 일으키는 추벽을 제거 했다는 의미입니다.

 

수술 중 특이사항 없고 그 외는 끝이네요.

 

길게 해설을 했는데요.

2015년 4월 7일에 왼쪽 무릎 추벽 절제술 하셨고

2017년 4월 5일에 의사소견서상 오른쪽 무릎도 추벽절제술 해야한다고 의사에게 소견이 전달된 것으로 보이며

2017년 6월 8일에 오른쪽 무릎 추벽 절제술 하였고

2017년 6월 21일에 오른쪽 무릎 수술한 이후이지만 3개월 쉬어라고 진단서 발부된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우리들이 십자인대인가 했던 건 근거없습니다.

십자인대 손상은 아니니 군대 면제 사유는 아닙니다.

추미애 장관님께서도 전문가는 아니시고 어머니로서 아들이 아프면 엄청 마음이 아프시니 기준에 대해서 명확히 알기 힘드십니다.

 

이제 병무청에서 찾은 질병. 심신장애의 정도 및 평가 기준을 보겠습니다.

http://www.law.go.kr/lsSc.do?tabMenuId=tab18&eventGubun=060114&query=%EB%B3%91%EC%97%AD%ED%8C%90%EC%A0%95%EA%B2%80%EC%82%AC%20#J7730667

 

일부만 발췌해 보겠습니다.

슬개골연화증.JPG

 

질환명으로 해당되는 슬개골연화증입니다. 213번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뒤에 있는 번호는 평가기준으로 왼쪽부터  병역 / 전역 / 전시 이고

병무청 징병검사시에 보는 것은 병역 파트입니다. 제일 왼쪽 것만 보면 되겠네요.

3번은 3급, 4번은 4급, 7번은 재신검을 뜻합니다.

아드님의 경우 3급이나 4급이겠네요. 3급은 현역병, 4급은 공익근무요원입니다.

위에 나온 진단명으로는 둘 중 하나이고, 면제 사유는 안됩니다.

 

그 외의 경우도 볼께요.

십자인대.JPG

 

이게 우리가 많이 언급했던 십자인대 등의 손상입니다.

불안정성 무릎 관절
178번 가. 2)의 경우는 4급 공익근무요원

3)은 십자인대파열로 인대재건술을 한 경우로 5급으로 면제 사유입니다.

이번 건은 이것과는 관련이 없어보입니다.

 

활액막염.JPG

 

추가로 무릎 관절경으로 관찰하고 들어가면 염증성 조직들이 많이 자라 있을때 그것을 활액낭염이라고 하고
그것도 debridement (절제술)를 하여 제거하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에 부진단명으로 활액낭염이 추가로 들어가기도 하고 안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181. 다. 1) 의 3급 현역입니다.

2)는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성 질환이므로 이 경우에 맞지 않습니다.

 

추미애 장관님 아드님은 아마도 3급으로 군에 들어가셨을테고

4급이 나와도 무방했을 수 있을겁니다. 그러면 공익근무요원으로 가셨겠지요.

면제 사유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 규정을 잘 찾을 수 있었던 건 
10여년 전에 제가 군대에 들어갈때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냐의 신체검사를 새로할때 엄청 찾아봤습니다.

제 신체등급이 3급인데 당시에는 군의관으로 필요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수요가 2급에서 끊기는 바람에

비교적 건강한 몸으로도 공중보건의사로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쫌 스럽기도 한데 그 때 전 그랬어요. ㅜ.ㅜ

갑자기 우울해지네요.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하실때 그때 응급의료정보센터에 있어서 봉하마을 대민지원도 나가고 그 응급상황에 저희도 순간 비상이었는데 세상 무너지는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봉하마을에서 많으신 분들이 오고가셨죠.

그건 각설하고

병무청에 있는 의사들은 다 군의관이라서

의사들 중에 신체건강한 의사가 간거라서 신검은 빡빡하게 봅니다.

물론 규정에 나와 있는 그대로만 적용하기때문에 규정집에 있는 진단명과 서류가 있으면 인정됩니다.

저 적폐들이 무슨 빽로 속이는 건 모르겠지만, 제가 10년 전에 갈때부터는 3급 질환 3개를 모아도 4급이 되는 규정이 없어졌습니다.

예전에는 3급 질환 3개면 4급이라서 공익근무요원이었습니다. 10년 전부터는 3급이 10개라도 3급 현역이고

4급은 1개라도 4급입니다. 예전에는 4급 3개면 5급 면제도 되었습니다.

 

추미애 장관님 아드님이 강력하게 4급의 무릎을 경도로 주장하시어 3급으로 현역 입대는 가능하지 싶지만

최대 4급이 나오는 진단명으로 5급 면제를 받는 건 우리 체계상은 불가능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때 이미 그런 꼼수는 막아둔 걸로 압니다.

 

글이 많이 길고 중구난방이네요.

여하튼 

아직도 저런 적폐들이 우리 민주 정부 괴롭히는 걸 보면 울분이 찹니다.

의사들 진료거부나 의대생을 시험거부나 찐따짓이고 이제 제압된 것 같습니다. 뭐하는 짓인지...

 

제가 이 글을 적은 이유는 좀 더 정확히 알고 괜히 저들에게 트집을 주지 말자는 것입니다.

괜히 없는 십자인대 이야기하다가 조중동에게 반격받으면 상처가 클 것 같아서요.

 

추미애 장관님 아드님은 아픈 무릎으로도 군생활 잘 마치신 젊은이이고 시민입니다.

꼼수도 없고 특혜도 없고 규정대로 잘 받으신거죠.

 

그거면 됐잖아요. 

 

우리 편은 정의롭게 살아갑니다.

 

적폐들아~너희가 정의가 뭔질 아니?

출처 http://www.ddanzi.com/free/642756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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