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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미용실 찾은거 같아요 !!!!!
게시물ID : beauty_44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lodie
추천 : 7
조회수 : 104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1/23 00:44:07

요 근래 계속 시험보고 사진찍고 그래야해서
일주일에 두번꼴로 샵이나 미용실가서 화장받고 머리 하고 했었거든요.

근데 갈때마다 다른 곳이었는데.
갈때마다 머리가 어쩌네~ 뭐뭐 하셔야겠네 ~ 라는

걱정섞인 오지랖이 많았어요.


제 머리 우선 숱이 적고, 두피쪽엔 잔머리가 많지만 모발이 약해서 쉽게 끊어지는
그래서 바깥쪽에는 머리 묶으면 가르마쪽 휑해질 정도로 ㅠㅠ 숱이 매우 적고, 거기다 반곱슬이에요.
결도 좋은 편은 아니구요.

저도 잘 알아요......^^; 걍 그런 미용실들은 다시 안가기로 패스하고 있었는데



학원 친구들이 학원 근처 시장의 미용실 좋다고 추천해줘서
네이버에서 평도 거의 10점만점이고 사람도 많대고
믿진 않지만 블로그 평들도 다 좋길래 오늘 커트 하러 갔어요.



위치가 시장 쪽이라 제 편견에 직원분들이 좀 나이대가 있으실 줄알았는데
20~30대 젊은 직원분들이라 놀랐어요.
걍 가자마자 반겨준 여자 디자이너 분께 맡기기로 했는데.
그냥 가벼운 커트였는데도 하나하나 신경써주시고, 일부러 헤어 사진들 펼쳐서 이정도가 좋을까요 하나하나 물어봐주시고

무엇보다 배려가 ㅠㅠㅠbbb 크흡 ㅠㅠㅠㅠ


제가 그간 좀 지쳐있었어서 커트 중에 먼저
" ㅎㅎ 모발 상태 조금 안좋죠? "  물으니 


직원분이 

" 어머, 안좋은 머리가 어디있어요. 고객님 머리가 뭐가 어때서요?"
" 연약한 머리라 조금 신경써줘야하는게 고객님이 불편하시겠지만. 이정도면 어우 괜찮아요~ "
" 보세요. 곱슬이라서 더 잘 어울리고 좋죠? " 

등등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근데 그게 손님용 립서비스로 하는게 아니라 진짜 그냥 가볍게 지나가듯이 하는 말이었어요. 
제가 대화 열성적으로 참여한 것도 아니고 (거진 ^^;) 제 시선이 거의 티비 보고 (있는 척)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또, 염색 펌 매직 클리닉 이런것도 전혀 강요안하시고, 그래서 좋았고요.


갈때마다 우리 고객님은 ㅁㅁ을 해야겠네요~ ㅂㅂ를 해야겠네요 ~ 소리 며칠 새에 몇번 들었는데
여기선 그런 얘기도 없길래.
마지막에 결제 후에 시험하듯이 

"이 머리 질리면 전 ㅂㅂㅂ를 해야겠죠?"  물으니까.  

"아뇨~ 우리 손님은 그거하실 필요없어요 원하시는 모양이 안나올거에요~" 

라고 솔직하게 얘기해주시더라구요.
그거듣고 아 여기 단골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 시험보느라 제가 이미지 때문에 단발 못했던건데 (원래 1년중 거진 단발)

그 얘기 들으니 디자이너 분이
" 시험 잘 보셨어요 ? ^ㅁ^ "
나 :  괜찮게 본거 같아요
"이렇게 자신감 있으신거 보니까 분명 붙으셨을 거에요~!!0ㅇ0" 


입에 발린말 해주는게 아니라 진심담아 말해주는게 보여서 고마웠어요.
머리하고 난 결과도 제 맘에 들고, 남들도 다 잘했다 칭찬해주고 ㅎㅎㅎ 
진짜 간만에 좋은 미용실 가서 기분좋게 머리 하고 왔어요

드디어 ㅠㅠ 제 인생 미용실 하나 찾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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