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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횡재한 생선장수와 본격 재수생 4인방.
게시물ID : humorstory_1978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yo
추천 : 2
조회수 : 4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9/13 01:00:55
다 쓰는데 두시간이 넘게 걸렸네요.

이번 이야기의 제목은 [생선장수 이야기와 재수생 4인방] 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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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오늘도 쓸데없이 길기만 한 이야기로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벌써 이짓도 세번째군요, 차 예법과 소개팅, 마굿간화재와 징징이 친구에 이은 오늘의 이야기는 이전까지처럼 웃기지만은 않은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뭐, 워낙에 필력이 미천하여 이제까지 쓴 글도 재밌냐고 묻는다면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우물쭈물 말을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그만큼 글쓴이는 참 소심합니다. 짜장면과 짬뽕사이에서 매일 흔들리는 타입이랄까요. 양념반 후라이드반 무 많이 개발한 사람은 노벨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이죠. 아, 그치만 짬짜면은 좀 용서가 안됩니다. 값은 비싼데 양이 맘에 안들거든요. 아, 배고파지네.. 어쨌든 제 이야기는 여기쯤에서 접도록 하고..


지금이야 생선장수가 그냥 바다에서 잡힌 생선을 받아다 파는 일을 합니다만, 옛날의 생선장수라 함은 대부분 새벽처럼 바다로 나가 직접 생선을 잡아다 파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에다 생선을 팔려면 동도 트기전에 생선을 옮길 물통부터 청소를 하여 어깨에 지고 강이나 바다로 나가야 하니, 상당한 고역이 아닐 수 없었지요. 그래서 생선장수는 남들보다 배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는 일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나오는 생선장수는 흐름상 당연하게도, 게으른 생선장수였지요.


일하러 갈 생각은 안하고 매일같이 마누라의 삯바느질값으로 술이나 마시고 늦잠이나 자던 생선장수. 그 아내는 결혼 초기에는 남편이 새벽부터 일어나 생선을 잡고 장에 다녔던, 참 성실한 사람이었음을 알기 때문에 끝까지 남편을 돌봅니다. 그러나 그것도 한달 두달이지, 벌써 반년이 넘게 장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 점점 생활은 궁핍해지는 것이지요. 원래 사람이 배가 곯으면 착한 성격도 모나지기 마련, 결국 아내는 남편에게 일거리를 보채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 순박한 여자가 게으름뱅이 남편을 보챈들  남편 주머니에서 술값이 떨어지겠습니까, 남편이 집에서 쫒겨나겠습니까. 그렇게 배째라 하며 반년쯤 더 놀고먹으니 결국 그 순하던 아내도 울그락 불그락, 옛날로 말할것같으면 금강역사의 얼굴, 지금으로 말하자면 사탄이나 디아블로와 같이 무서운 눈초리가 되어서 이젠 매일같이 남편을 들들달달 볶아대는 겁니다. 철판에 굴러다니듯 매일 까이는 남편은, 슬슬 술판도 질리고 노는것도 질렸겠다, 오랜만에 기분전환이나 할 겸 생선통을 씻고는 새벽같이 바다에 나갔다 이거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간만에 나온 바닷가 근처에 주머니가 떨어져 있어 주워보니 무려 금 50냥! 지금으로 말할거 같으면 길에서 500만원어치 현금을 주운것보다 열배는 많았을 돈이 아니겠습니까. 이게 무슨횡재인가 싶어 생선통을 바닷가에 던져놓은채 유곽, 지금으로 말할것 같으면 룸싸롱이죠. 신나게 놀아재낍니다. 코가 비뚤어져라 마시다보니 술이 물인지 물이 술인지 알수도 없고 이게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넘어가는지 어쨌든 목으로만 넘어가면 되지 하며 놀다보니, 기억은 하늘 저 편으로 별빛과 함께 사라져 버렸죠. 


끙끙대며 숙취에 아픈 머리를 붙들고 일어나보니, 어찌어찌 집으로 돌아온 듯 희끄무레하게 아내가 보입니다. 남편은 그제서야 신이나서 아내에게 50냥을 주운 이야기를 떠벌리지요. 근데 이게 왠걸, 아내가 무슨 헛소리를 하냐며 이제 술을 하도 많이 마셔서 정신까지 나간거 아니냐고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남편은 그럴리가 없다며 50냥이 든 주머니를 품에서 열심히 찾지만 이게 왠걸, 귀신이 곡할노릇이 따로있지 그 50냥이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것이지요! 아뿔싸! 그제사 남편은 집안 여기저기를 뒤져보지만 나오는건 먼지와 벌레뿐, 망연자실해하는 그에게 아내는 울먹이며 말합니다. 방세도 몇달째 밀려 쫒겨나게 생겼고, 쌀도 다 떨어져가는데 어찌 당신은 허황된 꿈만 꾸며 술이나 잡수시나요, 나도 더 이상은 못살겠으니 그만 헤어져요. 청천벽력같은 말에 남편은 그럴리 없다며 50냥이 분명 있었다고 하지만, 그런 그에게 아내는 나쁜 꿈이라도 꾼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제서야 길에서 50냥을 줍는 이야기가 얼마나 허황된지를 생각해 본 남편은, 어리숙하게도 정말 그게 꿈인가 싶어 이렇게 아내를 방치해 둔 스스로를 깊이 반성하지요. 그 때 부터, 열심히 생선을 잡아다 일을 하여 결국 빛도 다 값고 배 곯을 일 없는 가정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아이도 생기고, 장사를 부지런히 하여 쥐구멍 같은 낡은 집에서 사람사는 집 같이 그럴듯한 집도 구해 살던 어느날, 아내는 남편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죄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조심스레 품 안에서 50냥을 꺼내지요. 당신의 나태함을 고치기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여보.. 이야~ 요즘 시대 같았으면 이혼이야 이혼 이 사기꾼아!라며 화를 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편은 이미 이전의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나태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었기에 그런 아내의 손을 잡고 도리어 고맙다고 하지요. 나태하고 게을렀던 자신을 이렇게 바꾼건 다 당신덕이라고 말이죠. 아내는 그 말에 깊은 사랑을 느끼며 그동안 오랫동안 열심히 일만하며 살았으니, 오늘 밤은 함께 맛있는 술이라도 하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고개를 흔들며, '술에 취해 이 행복한 날이 나쁜 꿈이 되어 버리면 안되니 술은 그만둡시다.'하며 허허로이 웃습니다. 뭐, 그 뒤는 어른들의 하트하트 러브러브 뿅뿅뿅. 달빛도 밝고 좋은 밤이었겠지요. 저는 모르지만서도-!


어쨌거나, 이런 비슷한 일이 제 주변에도 있었으니, 바로 우리 학원에 오는 재수생 4인방 이야기입니다. 물론 본인들 동의는 구하지 않았지만 뭐 적당히 가명을 쓰면 되겠지요. 안들킬 자신이 있냐구요? 에이, 물증 없잖아요. 뭐, 재수생이 대한민국에 한두명입니까. 흐흐. 걸리면 픽션이라고 하면 그만인게 이야기꾼의 장점이지요. 하하하.


원래 재수생 이라는 단어가 수험을 한번 망친 사람들을 모아 부르는 것인즉, 입시에 대한 절박함이 다른 친구들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도 처음 반년의 이야기,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볼 때 쯔음이면 다들 헤벌레- 해서 나태해지곤 합니다. 이제까지 열심히 한 친구들은 성적이 오른 만족감과 그동안 공부했던 피로에 나태해지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내년을 기약하자며 태평하게 웃는 것이지요. 뭐, 그 웃음이 엄청 쓴 웃음인건 말할 여지도 없겠습니다만. 여기서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수험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겁니다. 아무튼 그 재수생 4인방 녀석들은 우리 학원에 '영어'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 이었지요. 3월부터 9월까지 성적도 잘 오르고, 선생님을 따라서 공부도 성실히 했건만, 어째 여름쯔음부터 조~금 느낌이 이상하다 싶더니 결국 노는 맛에 빠지고 맙니다. 과제는 점점 안해오고, 날씨도 뜨거운데 축구를 하겠다느니 여름이라고 휴가를 가야한다느니 하며 강의를 빠지고 말입니다. 선생님 입장에선 참 답답합니다만, 그래도 머리 1년 더 굵다고 고집마저 똥고집이니 마땅히 방법이 없더라 이말입니다.


그 4인방 중에도 철수라는 친구는 유독 나태함이 심하여, 수업시간도 제맘대로요, 걸핏하면 잠이나 자고 핸드폰이나 두구닥닥 거리고 앉아있으니 나머지 세 친구들 사이에서도 걱정거리가 된다 이 말입니다. 특히 노는데는 분위기 메이커가 따로 없어서, 옛날로 말하면 장군을 시켜도 남을 이끌 타입이라 이겁니다. 그런데도 할때는 열심히 했던 친구라 성적은 쉬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나, 수능 보신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본시험 볼때쯤 되면 그런 얕은 내공은 티가 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일단 지금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오는 애한테 아무리 닥달해도 위기감이 생길리 없으니, 하루하루 선생님은 스트레스만 팍팍 쌓이는 거지요. 그러나 그대로 두고볼 수는 없는 일. 고민을 계속하던 선생님은 기똥찬 꾀를 냅니다.


"오늘은 수업대신 모의고사를 치겠어요."


"에~또요?"


"이녀석들아, 점수가 잘 나오고서 또 본다고 투덜거려라."


수업대신 모의고사를 친 날, 그야말로 굉장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네명의 학생중 90점 아래로 떨어지는 학생이 없는겁니다. 선생님도 기뻐하고 학생들도 기뻐해, 그날 하루만큼은 선생님이 쏜다며 치킨에 맥주한잔씩을 했죠. 특히 철수는 그 중에서도 제일 신이나서는 선생님을 붙잡고 자긴 이제 영어를 마스터 했다며 깝죽대는데, 선생님은 그저 씨익 하고 웃을 뿐입니다. 철수는 선생님과의 1차를 끝낸뒤에도 아침까지 친구들과 부어라 마셔라 노니, 어느샌가 기억은 없어지고 일어나보니 자기 방인것이죠. 뭐, 재수생의 자세가 이쯤되면 소위 말하는 '막장'입니다만,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그 다음 수업날 선생님은 또 다시 모의고사를 보자고 합니다. 철수는 깐죽대며 "지난주에도 보고 또 모의고사봐요?? 저 점수도 잘나오는데~"라고 되묻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선생님은 모의고사를 대체 언제 봤냐고 되묻습니다. 이에 철수는 질세라 피식피식 웃으며 "지난주에 봤잖아요~ 샘이 술도 사주시고~"하고 되묻지만, 선생님은 굳은 표정으로 무슨소릴 하냐며 역으로 화를 내시는 겁니다. 지난주에 수업시간에 뭘 했길래 그런 헛소리를 하냐고요. 너무나 진지한 분위기에 철수는 당황해서 주변 친구들에게 "야 우리 모의고사 봤잖아!"라고 물어보지만, 정말 어이가 없게도, 친구들 모두 "무슨 모의고사야, 그날 수업했잖아."라며 철수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랩니다. 으아, 사람 바보만드는건 정말 한순간이지요. 철수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아직도 어리둥절합니다만. 그런 그에게 선생님은, "또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며 꿈꿨냐?"라고 차갑게 쏘아붙이고는 모의고사 시험지를 나눠주지요. 그리고 나온 결과는 충격과 공포의 연속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90점이 넘었는데, 혼자 9가 거꾸로 붙은 60점대가 나온것이죠. 바로 자신을 대학에서 멀어지게 한 1년 전 그 점수 말입니다. 

"이..이럴리가 없는데? 선생님 이거 좀 이상한거아니에요?!"

"뭘 이상해 임마, 평소에 공부를 그렇게 안하니까 밑천이 떨어진거아냐!"

"아..아닌데, 야 얘들아 아니잖아, 우리 지난번에 시험 보고 술도 먹었잖아! 아 미치겠네 선생님, 아 진짜 이건 아니잖아요, 단체로 저 놀리는거죠 그쵸?"

정답입니다. 철수는 참 똑똑하네요. 그렇지만 우리 선생님과 친구들은 이미 철수를 다시 공부하도록 만들기 위해 챡챡 입을 맞추었다 이겁니다. 캬, 아름다운 우정이 아닐 수 없지요. 결국 철수는 점점 뭐가 진짜인지 알 길이 없게됩니다. 심지어 그날 술도 실컷마셔서 기억도 흐릿흐릿하니 뭐 별 수 있겠습니까. 억울하긴 한데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 서러워서 울먹 울먹 하는거지요. 결국 철수는 친구들이 다 간뒤에 선생님을 붙잡고 어떡하냐며 수능이 두달도 안남았는데 큰일났다고 징징댑니다. 크, 사실 이 친구 시험지만 교묘하게 보기의 단어를 바꾸고 지문의 요구사항을 바꾼데다가, 기본적으로 난이도도 아주 어려운 모의고사 문제를 모아 만들었기 때문에 그 점수는 당연한 것이었지만요. 다른 친구들요? 당연히 미리 싹 답을 알려줬을 뿐이지요.


한참을 징징대던 철수를 어르고 달래어, 넌 할 수 있다며 선생님과 끝까지 함께하자고 둘은 감동의 멩세를 올립니다. 앞으로는 수업도 잘 듣고, 과제도 잘 하고, 죽어라 공부하겠다고요. 뭐, 원래 열심히 할 때는 성적을 잘 올렸던 친구라 선생님은 철수를 다시금 혹독하게 단련시키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약했던 부분들을 마구마구 훈련시키고, 수능까지 제대로 된 성적을 내게 하기 위해서 수많은 문제를 풀고 또 풀지요. 철수는 그에 질세라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변해서 열심히 공부하니, 이야- 이 콜라보레이션 효과는 결국 수능날 빛을 발휘하게 됩니다. 노력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던가요? 수능이 끝난 날 저녁에 선생님과 제자들은 채점을 하며 서로 환호성을 질렀지요. 90점이 넘는 점수를 받은 철수는 감격에 겨워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며 굽신굽신, 선생님은 그런 제자가 기특하여 토닥토닥. 크으, 눈물좀 닦읍시다. 어쨌든, 나머지 친구들도 철수가 놀지 않고 공부하니 함께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을 받았고, 이에 선생님은 기뻐서 제자들을 데리고 맛있는 치킨집에 데려갑니다. 양념도 잘 배고 생맥주가 아주 시원한 집이지요. 크흠, 침이.. 그리고 거기서, 선생님은 조심스레 철수에게 사실을 이야기 합니다.

"사실은 철수야, 선생님과 친구들이 이제까지 널 속였다. 미안하다. 다 널 위한 거였어."

"무슨 말씀이세요 선생님?"

"네가 게을렀을때 본 마지막 모의고사 말이야, 그건 꿈이 아니었단다. 나태한 너를 다시 바로잡아 주려고 널 속인거야. 지금 와서 생각하니 참 심한 짓을 했구나. 그때 참 힘들었지? 선생님이 미안해."

"미안해 철수야.."

친구들과 선생님들 모두 철수를 보며 고개를 숙입니다. 철수는 뒤통수를 크게 맞았다는 듯 잠시 굳어있었지만, 이내 씨익 웃으며 괜찮다고 합니다. 어차피 수능점수가 잘 나왔으니 다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수험생한텐 그게 최고죠. 곧 이어 맛있는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테이블엔 따끈따끈한 치킨과 하얀 거품이 올라오는 생맥주들이 쫘악 깔립니다. 모든게 잘 되어 기분이 좋아진 선생님은 잔을 들며, 우리들의 수능 대박을 축하하며 건배!를 외치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철수가 잔을 들지 않는겁니다. 그제사 선생님은 행여 아직 기분이 상했나 싶어 조심스레 철수에게 묻지요.

"철수야, 아직도 기분이 안좋니? 에이, 수능도 잘 봤고 기쁜 날이잖니, 자 자, 건배하자."

그러자 철수는 가만히 씨익 웃고는 선생님에게 손사래를 치며 말합니다.

"아니에요 선생님.. 그냥..오늘은 안마실래요."

선생님은 의아해하며 철수를 향해 잔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 친구가 망할 뻔 했던것도 다 술때문이었는데, 그 좋아하던 술을 두고 왜 이러나 싶어서요.

"맥주라면 사족을 못 쓰던 녀석이 왜 그래? 선생님이 잘못했대두, 자 마셔 마셔."

"그런게 아니에요 선생님."

철수의 밋밋한 반응에, 선생님은 점점 의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먹고싶고 놀고싶은걸 열심히 참아왔을텐데, 다 성공한 지금에 와서 왜 이러나 싶은거죠. 그런 선생님의 궁금한 표정을 보며, 철수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또 술을 마셨다가... 수능시험이 나쁜 꿈이 되어버리면 안되잖아요."

그제서야 선생님과 친구들은 한방 먹었다는 듯이 푸하하하 하고 웃었습니다. 호프집에는 그렇게 신나는 남자 넷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지요. 자, 아주 훈훈한 결말이지요?


그렇다면, 그 후 이 학생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야 저도 모르지요. 뭐, 영어만 잘 본거 같단 이야기도 들었는데..
어쨌거나 학원에 올해는 나오지 않았으니, 원하는 대학교에 가서 대학생활을 맘껏 즐기고 있거나













혹은 군대를 갔을지도요.

아무튼, 그 뒷 이야기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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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별로 웃긴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지요.

참, 매번 글을 쓰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건 어렵다는걸 느낍니다.

이번엔 길기만 엄청길고 실속은 없는 것 같아 찝찝하네요.

다들, 월요일이라 지치셨을텐데, 좋은 저녁시간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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