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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탄]남친 만들기 대작전과 만두가 무서워.
게시물ID : humorstory_197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yo
추천 : 12
조회수 : 8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9/13 01:03:04

에, 벌써 일요일 저녁이군요. 빌어먹을을 입에 달고 사는 논술강사들이야 지금 쯤 여기저기 문 닫은 술집을 두드리며 메뚜기마냥 이 집 저 집 술을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있겠습니다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쯤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백수건 집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겠지요. 왜냐면 그들에게 제일 무서운건 12시가 지나고 선데이가 먼데이가 되는 것일테니까요. 아, 이 선데이 다음에 먼데이가 오는 이유에 대해 유래가 하나 있는데, 선데이에는 아무리 날씨가 구질구질해도 해가 뜬 것 같은 기분이라 선데이고, 먼데이는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선데이의 햇볕 쨍쨍한 기분이 저 멀리 멀어져 떠나가기 때문에 선데이 다음에 먼데이를 붙였다고 합니다. 엇흠흠, 어우 날씨가 많이 추워서 그런지 좀 썰렁하군요.


음, 최근에는 저한테도 이것저것 사정이 있어서, 재밌는 이야기는 떠들지 못하고 이것저것 주정을 부렸습니다. 뭐, 사람이 언제나 웃고 살 수는 없는 것이 겠지만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웃음으로 극복하자는 제 마음이 꽤 쉽게 꺾여버렸다는걸 부정할 수는 없겠지요. 가장 힘든건,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어떠한 말도 닿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은 요 며칠이었습니다. 그러나, 웃음으로 살아가는 제게 있어서 힘을 낼 수 있는건 역시 얼빠진 이야기 정도라 오늘도 바보같은 이야기를 하나 들고왔습니다. 자 그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우울한 시간을 함께 피식 웃어보실까요?




에, 옛날에도 사람사는게 거기서 거기인지라, 꼭 친구들 사이에서는 언제나 으쓱대며 센척을 하는 아해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혹은 싸가지가 매우 없다거나. 그런 친구들이 이야기 판에 끼면 꼭 분위기를 흐뜨려놓거나, 공기를 읽지 못하고 자기 혼자 잘난척을 하니 주변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기 쉽상이었단 말입니다. 마치 제 대학 동기처럼 말이지요. 


제 대학 동기중에는, 무진장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애가 하나 있었습니다. 뭐, 같은 대학 동기는 아니고 학번만 같은 친구기는 해도 공교롭게 바로 마주닿아 있는 대학에 다니니 어째 같은 학교 동기들 만큼이나 자주 어울리게 되는 그런 친구였지요. 뭐, 무진장 남자를 좋아하긴 해도 저랑은 아무 일도 없었던 걸 보면, 저야말로 이게 사람이야 저그야 싶은 외모에 대해 증명이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는 이게 남자는 남잔데 아무렇지도 않으니 고자냐 싶은 호르몬 다른용무중 상태의 인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 우울하네요. 참고로 저는 지금도 솔로입니다. 지금 한창 좋아하는 여성분한테도 뭐 거의 반응 제로, 이쯤되면 저랑 사귀시는 분에겐 하와이 여행권을 드린다고 해도 안생길 느낌이 드니 등골이 서늘해지는군요.



그런데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는, 이런 싸가지 없는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들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하루는 친구들이 모여서 음식을 차려놓고 수다를 떨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 친구들 중에서, 단 한명만 대화에 끼지 않고 계속해서 코웃음을 치며 비웃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재밌게 수다를 떨고 있었지요. 평소에도  그 친구는 맨날 싸가지도 없었고, 지금으로 말하면 시크&독설가 타입이었거든요. 무시하는게 상책이더라 이말입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거리다가, 친구들 끼리 "가장 무서워 하는 게 뭔지 말해보자!"하며 각자 무서워 하는 것을 대기로 합니다. 우스꽝스럽게도, 다 큰 남정네들이 모여서 무서워서 생각도 하기싫은 것들을 꺼내놓으며 아이 무서워 수다를 떠는 것이지요. 참 우스운 꼴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그 싸가지 없고 비웃음만 날리던 친구도 그렇게 생각했겠지요. 



아, 잠깐 현실로 돌아와서 보충 설명을 좀 드리자면. 어쨌거나, 이 친구. 남자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싸가지가 너무 없어서, 저와 제 친구들중 얘를 받아주는건 저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애들은 얘가 술자리에 끼는것도 별로 안좋아했죠. 무슨 이야기만 하면 남자를 무시하고, 너넨 남자들이 뭐 그러냐며 비꼬고, 거기에 지갑에는 무슨 정조대를 채웠는지 안주란 안주는 위에 쓸어담으면서도 도무지 열리지가 않아서, 오죽하면 노스트라무스 종말론을 믿는게 쟤가 지갑을 여는것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는 남자친구가 끊이질 않는 아이라, 좀 신기하게 여기긴 헀습니다. 뭐.. 얼굴이 조금 반반하고 한국 평균 이상의 위너적 몸매를 갖고있기는 했습니다. 왜, 올록볼록한데 볼록해야 하는 부분만 볼록한 그런 친구들이요. 전해져 내려오는 싸가지없는 친구보다 더 하면 더했지 모자라지는 않지요. 


그런데, 한번은 이 친구가 꽤 남자친구가 오래 없었습니다. 헤어질때 어떻게 해어졌는지 몰라도 슬슬 이 동네에서는 어느정도 소문이 나 버린 것이지요. 결국 이 친구는 맨날 옆에 종류별로 남자를 끼고 살다가 없어지니 정작 만날 사람이 전부 없어져 버리게 되어 외롭기 짝이없어진 것입니다. 본디 인기좋고 싸가지 없는 여자는 여자들 사이에서도 미움받기 마련이고, 남자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으니 왠일로 독수공방의 세월을 보내게 된 것이지요. 그쯤되자 그 녀석, 좀 다급했던지 전화를 걸어서는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둘이 먹으면 분명 내 지갑만 털릴걸 알았기에 적당히 친구 몇명에게 사정을 하며 함께 술자리에 나섰습니다. 


"야, 부르면 제깍제깍 나와야지!!"


뭘 믿고 저렇게 당당한 포즈로 약속장소에서 우리에게 면박을 줄 수 있나 싶더군요. 그게 우리는 약속시간 10분전에 도착했으니까요. 어쨌거나, 투덜대던 그녀를 끌고 가까운 호프집에 들어갔습니다. 무슨 바에가서 칵테일을 마셔야겠다는걸 동네 포차가 아닌걸 다행으로 알라며 겨우 끌고 들어왔다니까요. 어휴. 그리고는 뭐, 뻔한 이야기의 시작. 남자 이야기, 여자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티비 이야기, 군대 이야기, 병역비리 이야기, 국회의원이야기, 친구 뒷담화, 명품이야기 같은 것들이 주르르륵 이어지고, 소주병이 둘 셋쯤 늘어날 무렵 어쩐지 화제는 돌고돌아 '지금 가장 하기 싫은 것'으로 도착해버리게 됩니다. 어라, 이거 옛날 이야기랑 좀 닮았군요. 싸가지 없는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들의 이야기요.


그럼 그 옛날 이야기를 좀 더 해 볼까요?

탁자를 두고 둘러 모인 친구들은 각자 자기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을 하나하나 대기 시작합니다. 누구는 말의 얼굴이 길쭉하고 혀가 긴 것이 너무 무섭다고 하고, 누구는 바닥을 기어다니는 개미가 무서워서 차마 맨발로 걸을 수가 없다고 하지요. 또 다른 친구는 거미가 무서워 집에 새끼거미만 보이더라도 온 가구를 빼내고 대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참 무서워 하는것들도 귀엽기 짝이 없군요. 이런 친구들을 보던 싸가지 없는 친구, 소위 '싸친'은 참다 못해 벌떡 일어나서는 코웃음을 치며 화를 냅니다.

"이것들은 대체 멀쩡하게 다리 세개 갖고 태어나서는 말이 무섭다느니 거미가 무섭다느니 개미가 무섭다느니. 니들이 그러고도 남자냐!!"

뭐, 진담 반 농담 반의 대화에 이렇게 까지 진심으로 화를 내니, 이야기 하던 친구들은 좀 어리둥절하여 '싸친'에게 되묻습니다.

"아니 그럼, 너는 세상에서 무서워 하는게 하나도 없냐?"

그러자 우리의 싸친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당당하게 말을 하지요.

"당연하지! 내가 세상에서 무서워하는게 있을 것 같아?!"

  "에이~ 세상에 무서운게 없는 사람이 어딨나? 수줍어 하긴..."

친구들은 무섭다는게 없다는 그를 놀리기 시작합니다. 뭐 그건 그래요. 무서운게 없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친구들의 그런 반응에 역정을 내던 우리 싸친도, 결국에는 조심스레 말을 꺼내더군요.

"사실.. 사실 나도 무서운게 있어! 그치만 말하면 너희들 웃을꺼잖아!!"

"에이 안 웃어, 우리도 다 말하고 있었잖아. 뭐가 그리 무서운데?"

"으으..나는..끙..이걸 말해 말어.."


아, 우리의 싸친이 고민중이군요. 잠시 이 친구가 고민하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제 이야기를 좀 더 풀어야 겠네요.


"난 내일 수업들어가는게 제일 싫어."

"나는 내일 공과금 내야한다 아....짜증나.."

"야, 나는 내일 여자친구랑 700일인데.. 알잖아 걔 지방대인거.. 언제내려갔다오냐 미쳐버리겠다.."


남정네들의 푸념이라는게 뭐 이런것이죠. 그런 우리를 보며 그녀는 신나게 떠들기 시작합니다. 수업이 싫으면 뭐하러 학교를 다니냐는둥, 공과금도 제깍제깍 못내냐 빈티난다는 둥, 너같은 애랑 사귀는 여친이 불쌍하다는 둥.. 어째 만날때마다 싸가지의 레벨은 점점 오르는 듯 하더군요. 한마디 한마디에 날이 시퍼렇게 서 있어서, 우리는 발끈하여 이구동성으로 그녀를 몰아쳤습니다



"야 그럼 너는 뭐가 하기싫은데? 말해봐? 있을거아냐~ 말해봐 뭔데?"

"맞아, 그렇게 잘난 네 말이나 들어보자."


그러자 그녀는 콧방귀를 끼며 자기는 워~낙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라 그런건 없다고 손을 휘휘 저었지요.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 굴하지 않고 그녀를 계속 몰아붙였습니다.


"야, 하고싶은게 없으니 하기싫은게 있겠냐~~~~~~~"

"맞아맞아 크크크, 요새 뭐 너 만나는 남자도 없다며 어휴 그러게 평소에 적당히 해대지 크크크크."

"야, 우리는 그래도 하기싫은거라도 다 하고 살지 넌 뭐냐 크크크크."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고 정색을 하덥디다. 우리야 뭐 워낙에 배짱도 없는 것들이라, 그 애가 정색하는 순간 스피커 전원을 내린 듯 합죽이가 됩시다 합 상태가 된 거지요. 몇 초의 정적이 흐른 후, 그녀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야, 웃지마.. 사실...............아 이거 말하기 쫌 그런데.."


그 애의 그런 모습은 상당히 생소해서, 우리는 합죽이를 풀고 조심스레 그녀를 살살 긁었습니다.

"뭔데 뭔데, 말해봐."

"맞아, 우리끼리 못할말이 뭐있냐?"

그러자 그녀는 결심을 한 듯,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고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너네 웃지마? ...사실 난....남자 만나는게 제일 하기싫어."

"뭐? 푸..풋...푸하하하하하!"

순간 술집을 가득 메우는 폭소소리. 이 여자는 순간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술잔이며 젓가락이며 마른안주를 냅다 던집니다. 우리는 그걸 맞으면서도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지요. 아니, 두 대학 남자들에서 이름을 대면 모르는 자가 없는 이름을 불러서는 안되는 자, 볼드모트..  가 아니구나, 암튼 이 친구가 남자 만나는게 싫다니요. 이 얼마나 어이가 없습니까?


아, 한창 웃는 사이에 우리 싸친이 드디어 고민이 끝났나 봅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눈치를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내는군요.


"사실말야.. 난...만두가 무서워.. 만두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구!"

"뭐? 만두? 푸하하하하하!!"

"야 만두가 뭐가무서워? 그건 그냥 먹을거잖아! 으하하하!"

"누구보고 화를 내는거냐 만두에 쪼는 녀석아! 방울이 부끄럽다 임마!크크크크"

"웃지 말라고 했잖아!!! 만두가 무서운걸 어떡하냐고!!"

만두가 무섭다는 고백에 친구들은 박장대소를 하고, 결국 싸친은 삐쳐서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속닥속닥 계획을 짜기 시작하지요. 왜냐구요? 평소에 얼마나 밉상이었어요. 맨날 성질이나 부리는 친구를 이 기회에 골탕한번 먹여주자 이겁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들도 마찬가지 였지요.



여자애가 화장실로 피난간 사이, 우리는 난장판이 된 테이블을 정리하며 작전을 짰습니다. 아무래도 요새 남자친구도 길게 없었던 걸 보면, 큰 상처를 받고 정말 남자가 싫어지거나 무서운게 아닐까 싶은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 당장 저 애가 모르는 좀 별로인 남자애들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일종의 즉석 소개팅이랄까요? 이왕이면 술도 좀 들어가고 화장도 좀 흘러내릴때 부르면 더 싫어할거란 생각도 있었기에 몇몇에게 최대한 빨리 오라고 전화로 닥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애가 자리에 돌아올 무렵, 우리는 천장을 바라보며 휘파람이나 휘휘 불고 있었지요. 



잠시 후, 우리 대화가 늘어질 무렵, 두명의 남자가 새로 등장했습니다. 버뮤다 삼각루저의 키와 귀여운 똥배를 가진 친구 A와, 키도 위너에 몸도 좋은데 카도쿠라선수의 턱과 거성 박명수의 눈을 가진 친구B를 말이지요. 이 친구들이야 원체 여자 경험이 없다보니, 눈 앞에 있는 쭉빵이라고 쓰고 싸가지라고 읽는 여자애한테 벌써 우호호호 하는 느낌입니다. 여자애는 이걸 설명하라는 듯 저희를 노려보았지요. 우리는 애써 그 눈빛을 피하며 엄마한테 전화가 왔네, 어 선배가 이 근처래 라며 하나씩 자리를 슥슥 비웠습니다. 물론 저 여자애는 지갑따윈 안가져 왔기 때문에 자리를 피할수도 없는 상황이었구요. A,B는 신이났겠죠. 우리 속도 모르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시간을 좀 때우기 위해 피시방에 들러 스타크래프트를 했지요. 



아,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는 사이 이야기 속에서는 삐쳐서 방에 들어간 싸친이 잠든 것 같군요. 싸친을 놀리려는 이 친구들은 그새 만두를 잔뜩 사왔습니다. 그들이 생각해낸 요 작전이라는게, 자고있는 사이에 머리맡에 각종 만두를 잔뜩 두고 나오면, 아침에 일어났을때 비명을 지르며 무섭다고 뛰쳐나오지 않겠냐, 하는 내용이었지요. 아 유치해. 아무튼, 그래서 조심스레 문을 열고 각종 만두를 넣어둔 뒤에 큭큭대며 친구가 깨기를 기다렸급니다. 그리고 잠시후, 기대해 마지않던 비명소리가 들리더군요.


"으아아악!!!만두!! 만두다!!! 만두잖아!! 으악 무서워!! 만두!! 고기만두..우걱..무섭다구!! 으악 김치만두!!! 김치만두가 제일 무섭지 우걱..우걱..얌냠쩝쩝 으억 잡채만두잖아!!! 이런 사악한 것들!! 잡채만두는 너무 심..우걱우걱..하잖아!! 쩝쩝쩝 고기만두가 또있네 아이고 나 죽겠네 쩝쩝 만두가 무서워 죽겠다구 쩝쩝쩝..군만두!! 아이고 난 이제 죽었다 우걱우걱 군만두까지.. 나좀 살려줘 친구들아 우걱우걱.."


방 문 너머로 들리는 소리에, 친구들은 기분이 좋아져 신나게 웃으며 승리를 자축하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하! 야, 우리작전이 성공한 것 같지?"


"그러게 말야!!"


어라? 그런데 뭔가 묘하죠? 만두가 무섭다는 친구가 방에서 나오지를 않는겁니다. 안에서는 계속 잡채만두, 군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를 부르짖고는 있는데 말이죠. 신나던 친구들도 뭔가 쎄-한 느낌에 조용히 방문을 열자, 아니 이 친구 쌓아둔 만두를 실컷 먹고 있는겁니다. 순간 당황한 친구들은 싸친에게 물었지요.


"아니 야! 너 만두가 제일 무섭다며!!!!"


"끄윽..어 응.. 지금은..끄어억.. 따뜻한 보리차가 제일 무서워.."


싸친은 싸가지가 없었지만 재치는 만점이었군요! 친구들은 작전 실패에 울상지었고, 싸친은 공짜만두를 맛있게 먹었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끝날때쯤 예상 하신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네, 순진한 우리도 깜빡 속아넘어간거지요.



한시간 쯔음 피시방에서 신나게 스타를 하고 완전 짜증 만땅 차올라 있을 여자애를 기대하고 술집에 돌아오니, 이게 왠걸? 그 테이블 주변만 화사하게 빛날 정도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비록 좀 못나긴 해도 양쪽에 남자둘을 끼고는 평소답지 않게 콧소리를 내며 술을 홀짝 안주를 홀짝. 우리는 어이가 없어서 그걸 지켜보고만 있었죠. 그때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쟤가 남자가 끊기지 않는건 눈이 별로 안높아서 그랬던거구나!!!


"어? 니들 왔네? 뭐하러왔어?"

멍하게 서있는 우리를 마치 방해꾼 취급하는 그녀한테 우리는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습니다.

"야, 너 남자만나는게 제일 싫다며?"

그러자 그녀는 아주 가식적인 수줍은 표정으로 웃으며 말하더군요.

"아..응 그랬었는데.. 지금은 커플링 하는게 제일 싫어. 그러니까 커플링도 해줘~^^*"


뭐, 그 뒤로 우리는 속아넘어간데에 욱해서 돈도 안내고 서로 아잉거리는 남자 둘 여자 하나를 버려두고 거길 빠져나왔지만..

그 후에 남자애 둘이서 몇차까지 술버로드 술셔틀을 하고
결국 그 둘중 카도쿠라선수와 눈이 맞아서는
사귀네 마네 했던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한방 먹은거죠 젠장.

남친만들기 대작전에 보기좋게 걸려들었군요.

하아..

저도 "여자 만나는게 제일 싫어!"라고 말하면

생길까요?

쳇.

벌써 월요일이군요.
즐거운 일주일이 되세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한 주가 되었으면 싶네요.

저도 여자 만나는게 제일 싫다구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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