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게시글입니다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8454173 생각보다 현재상황이 나쁘지 않습니다. 낮에 학교 자습실에서 자고 밤에 부모님 동의가 필요없는 전단지 알바를 하고 있어요. 몸이 굼떠 하루에 8000원 정도 밖에 벌지 못하지만 격일로나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몸은 지쳐가는 반에 방학 내에는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생각만은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전 여자친구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과 엮여 피해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빠에게 연락(카톡)이 왔습니다. 방학에 친가에 내려갈 것이고 저는 공부 때문에 못왔다고 말할테니 신경쓰지 말라더군요. 정신병 고치기 전에 들어올 생각 하지 말라고, 답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왔습니다. 말투를 봤을 때 오빠 핸드폰으로 엄마가 보낸 듯 하네요. 이렇게 매정하게 대할 거면서 뭐하러 지금까지 키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완전한 탈가정도 염두에 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 근처에 셀프 빨래방도 있고 전단지 붙이는 것으로 하루 4000원은 쓸 수 있어 먹는 것도 그렇게 부실하지는 않습니다. 게시글 올리고 얼마 되지 않아 친절하신 분의 도움으로 모텔에 며칠 걸러 한 번 묵거나 목욕탕에 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버틸 수 있을 때 까지 버티고자 합니다.
도움을 주신 분과 연락주신 몇몇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해봅니다. 금전적인 도움만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학교에서 자고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생활을 반복하니 몸보다는 마음이 더 지쳐있습니다. 그냥, 위로 한마디라도 듣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잘 수도 있고 해서 낮밤만 바꾸면 묵을 곳을 찾지 않아도 되고, 밥이야 조금씩 줄이면 더 굶는 일은 없을 텐데 사람그리운 건 어떻게 해결이 안되더군요.
[email protected] 계정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도움 주실 분들은 연락 주신다면 인터넷이 되는 틈틈히 답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혹시나 인증이 될까 해서 올해 퀴어퍼레이드 때 찍은 사진을 올려봅니다. 카톡으로 친구 몇몇에게 보낸 것 외에는 인터넷에 올리지 않았으니 적어도 제 정체성 만은 인증이 되지 않을까 싶어 사진을 올립니다. 단순 구걸글로 치부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