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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딴에는 바른생활사나이
게시물ID : humorstory_4436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미르
추천 : 0
조회수 : 5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3 06: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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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베오베댓글에 목욕탕에서 잠깐졸았는데 물속이었다는댓글을 달고 생각나서 자세하게 써봅니다.

언제였던가...수능본뒤던가... 군입대전이던가...

나이를먹으니 가물가물하네요...

뭔가 인생에 탈력감이와서 라이프사이클이 꼬여버린걸 바로잡겠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자했습니다.

해서 하루일과가 오후2시에서3시에기상 하루일과보고 새벽4시30분이되면 목욕탕을갑니다.

새벽5시에문을 여는데 살짝일찍가서 문열기기다리면서 몸을풉니다.

근데 사장님이 너무일찍오지말라고 부담된다고 말씀하시곤했어요 그래서 부담되지마시라고 안보이는곳에 숨어서 문열기기다리고 했죠

사장님이 문열어주시면 들어가서 헬스를 1시간~2시간정도 하고 욕탕을갔습니다.

이때 운동가면 아침운동 온아주머니들이 "아유~ 저학생은 하루도 안거르고 제일 일찍와 우리아들은 9시가 되도 처자는데~ 좀보고배워야지~"

속으로만 '아주머니 저따라하면 몸상해요...' 하고 괜히칭찬들으니 운동도 열심히하고 땀 쫙 뺀뒤 욕탕을 가면 한산~한게

해당욕탕이 좀 외곽에있고 대규모아파트 단지 건설중이라 일시적으로 공동화현상이 생긴지라 정말 퓨어한물에 욕탕을 전세(?)

내고 쓸수있었습니다.

사내놈답지않게 피부가 겁나 예민해서 물이뜨거우면 잘삶은 돼지수육마냥 익어버려서 아침에 갓물받았을때에는

물온도가 내 맘대로!! 그중에 특히 좋아햇던탕은 [히노끼탕] 이었습니다. 편백나무로 만들고 건물외벽을뜯고 나무울타리로 둘러싼데다

천장도 열린탕이라 새벽이슬 살짝 머금은 공기와 제게는 적당한 물온도가 참 좋았습니다.신선놀음 같기도하고...

마침 운동하고 달군몸이 식혀지면서 노곤노곤~해지는게 참좋았죠... 그러다가 가끔 졸면...

눈떠보니 물속... "어풍거륵너ㅗ맫ㅈㅂ?!"

딱히 꿈에서 할아버지가 깨워주시지는 않으셧어요...

근데 몇번그러다보니 적응되더군요

가끔 제게는 넘나좋은 온도가 다른분은 마음에안드시는지 들어오시면

"물이 왜이렇게차가워!" 하면서 온수라고 쓰여있는데 마그마나가오는 밸브를 여시곤했죠..

그럴때면 그분을 바라보면서

'아...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뜨거운거좋으면 열탕이나 온탕가라해야하나 그건 좀 무례한거같고 피부가약하다고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노라면 대게는 이신전심인지 절 보시고는 밸브잠그고 열탕이나 온탕가시더군요...

이제와서생각하니 저희 부모님이 짧고 단정한머리를 참좋아하셔서 중학교때부터 입대전까지 짧은머리를 유지했었죠

학주가 문열고와서 "검은미르 나와!"하고 부르면 살짝쿵 캥기는게 떠오르지만 으레는"내일까지 이머리로하고 온다! 실시!"

로 끝나고는 했죠 머리만단정한데도 여러모로 인상이좋았던건지 학주샘에게는 별로 당한적은없네요...

그런머리였었고 면도는 목욕마지막 코스라 으레 면도 안한상태여서 마요미삘이 좀났습니다.

역시 귀여우면 용서가되는거죠?

운동해서 땀 빼고 깨끗이 씼고 집에가면 8시쯤 되니까 아침밥 반찬꺼내고 아버지 출근하는거 배웅하고 자고 또 오후2시에서 7시기상...

지금생각하면 군부대있을때는 빼면 가장 규칙적인 생활을 하던시기였는데 말이죠...

건강하기도했었고... 지금은 이사와서 이곳 목욕탕은 디지털 중앙제어식으로 온도를 조정해서 뜨거워서가지를 못하네요...

그 때 그목욕탕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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