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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음식에 대한 고찰
게시물ID : cook_1162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펙스
추천 : 14
조회수 : 4081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4/09/27 16:06:25
시작전에 앞서 저는 현재 한국에서 성공한 *U, *S25, 바이더*이, 세븐2레븐, 미니스똥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27세 건장한 청년입니다.
 
일전에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08478&s_no=108478&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116051 란 글을 썼습니다.
 
저 글을 쓴 이유는 편의점 음식 중 쌀이 들어간 음식은 모두 묵은쌀이다! 라는 주장이 엄청 팽배했었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편의점 식품 가공 공장에서 쌀을 나를때 봤던 것들을 그대로 썼었습니다.
 
저 글에서 주 된 내용은 '묵은쌀 ㄴㄴ 전일 도정 된 쌀 ㅇㅇ' 였으며, 대부분의 오유님들께서 '식품 첨가물'에 대한 두려움과 '편돌인데여, 편의점 폐기 음식 자주 먹다 보니까 몸이 엄청 안좋아졌어요.'와 같은 도시괴담(?)에 대한 부분이였습니다.
 
저 부분에 대해 속 시원하게 친한 형님께(편의점 가공 업체 근무하는) 여쭤보고 글을 다시 써야겠다!!!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요!!
 
늦은 나이지만 아직 대학 졸업을 하지 못한 관계로 공부를 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인해 그 회사에 취직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 래! 서!
 
편의점 음식에 대한 여러분들의 편견을 날려드리러 이렇게 왔습니다.
 
말이 거창해서 편견을 없앤다는거지, 사실은 편의점 음식이 그렇게 더럽고 몸에 안좋은 첨가물 팍팍 넣고, 방부제 팍팍 넣는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을뿐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1. 식품 첨가물
 
말이 많지요. 식품 첨가물. 예를들면 산도조절제, 아질산나트륨(발색제), 알긴산나트륨 기타 등등. 이런걸 말씀하시겠지요?
저는 까놓고 말해서 식자재 담당이라 잘 모르지만 현재 개발팀에서 일하고 계신 분에게 여쭤봤습니다.
 
- 발색제, 산도조절제, 나트륨 어쩌고 이런거 다 식품첨가물로 분류 될 텐데, 몸에 이상은 없나요?
"하루종일 개발하면서 모든 식자재와 창고에 없는 식자재를 먹지만 아직까진 몸에 큰 이상은 없습니다만."
 
 
- 그 식품첨가물은 편의점 음식에만 유독 많은거에요?
"아뇨. 편의점 음식에 유독 많은게 아니라 그냥 햄 류에 많아요. 홈쇼핑에서 파는 훈제오리도 발섹제랑 산도조절제, 기타 첨가물 들어감 ㅇㅇ"
 
-그럼 식품첨가물 섭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야채나 채소.. 그냥 음식을 가공 안하고 먹는게 제일 좋죠. 볶고 튀기고 굽고 하는건 그냥 첨가물 먹는다고 보시면 돼요. 눈 앞에 보이는 소세지도 첨가물 덩어리입니다. 그냥 미원이 몸에 안좋다고 언플해서 다시다가 뜬것처럼 첨가물도 똑같아요. 방송이 문제지 방송이."
 
 
이정도면 설명이 되겠나욜? 식품가공 쪽에 종사하시거나 전공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기가차시겠지만 전 들은대로 쓴 부분이라 반대 의견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2. 방부제
 
이건 제가 진짜 제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방부제 안들어가요. 들어가면 여기 문 닫아야되요.
진짜 짜증날정도로 위생에 신경쓰고 그딴거 썼다간 여기 직원들 다 목날아가요...
그런데 방부제 안들어가고 어떻게 '인스턴트'가 아닌 '식품'으로서의 기능을 하느냐...
 
별거 없습니다. 도시락이나 주먹밥, 삼각김밥등의 식품은 출하되고 유통기한 2일이에요 2일. 2일이라고요!!!!!!!!!!!!
방부제 넣었으면 못해도 일주일은 있어야지!!!!!!!!!!!!!!!!! 근데 유통기한 2일이야!!!!!!!!!!
편의점 알바하시는 분들 폐기 나면 전날짜 찍혀있죠? 그게 출하 일자야!!!!!!!!!!!!!! 방부제 없어!!!!!!!!!!
댓글에 방부제 단어만 있어도 반대 줘버릴꺼야!
 
 
3. 쌀 (이건 좀 오기가 생겨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전 식자재 담당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만들어내는 제품의 원자재를 들이고 보내고 받고 하는거죠.
그 중에서도 쌀이 주요 품목인데, 쌀은 두가지가 들어옵니다. 간단하게 특급과 일반급이라고 해두죠.
 
묵은쌀 절대 안씁니다. 오늘 농협에서 들어온 쌀 '도정일 2014-09-26' 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래도 못믿으시겠다면 어쩔 수 없고요~
 
쌀은 다른 식자재와 달리 특히나 조심하는 부분인데, 왜냐면.. 쌀에 문제가 있으면 현장에서 전 품목 올 스톱이거든요.
그래서 쌀만큼은 회사 대표님께서 가끔 냄새도 맡아보시고 도정일이랑 쌀 품질시험서? 도 보십니다. 그러다가 냄시가 심상찮다! 그럼 바로 반품입니다. 교환이 아니에요. 반품이에요..... 그러니 걱정말고 드세요.
(근데 엊그제 대표님께서 쌀 빠꾸 시켜서 4톤 반품시키고 15톤 푸느라고 10시에 퇴근한건 안자랑)
 
 
4. 기타
 
요즘 창렬지수 혜자지수가 핫이슈인데요. 3번에서 말씀드린 두가지 쌀, 특급과 일반급의 차이는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특급 쌀이 들어가는 제품이 알고 싶다... 하시면 도시락 뚜껑위에 '농협 탑라이스'라고 스티커가 뙇! 있습니다.
솔직히 자세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탑라이스라고 분명히 적혀 있는 제품이 있을겁니다. 그거이 바로 특ㅋ급ㅋ
 
 
 
ps. 그리고 저번 글에 '바이럴 마케팅한다.' 와 '편의점 홍보하지 마라.' 하신 분들 생각보다 꽤 많았고 베베 꼬이신분들 진짜 많았는데...
솔직히 그분들 덕분에 이런 글을 쓰게 된거 같네요. 조심스레 감사를 표합니다. 저 바이럴마케팅이 뭔지 그 날 처음 알았어요. 그래요 멍청돋죠.
 
 
ps2. 또 오해하실 분들이 계실까봐 노파심에 적습니다. 저희는 대기업 하청이고 제 월급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인센티브 이딴거 없어요.(성과급도 없는데 뭘ㅋ_ㅋ) 그러니 이 글이 홍보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못박습니다!!! 어디라고 말하면 안되지만 꼬장 그만부려 개색기들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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