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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은 어떻게 국민과 괴리되는가?
게시물ID : sisa_653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urity
추천 : 7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23 11:08:35
국회의원들이 활극을 보기 좋은 때인 선거철이 돌아왔지만 4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수회의 선거를 치루며 보았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희망만큼이나 큰 회의감이 수반됨을 숨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인 사이에나 존재함이 마땅한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데는 그들과 우리의 관계가 크게 괴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고 이것은 일면 짝사랑과 다름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몇 가지의 사례를 적어보겠습니다.


- 5년 임기의 든든한 공무원

고백하면 지금까지 항상 야당을 지지해왔으며 때로는 ‘의심스럽지만 일단은 밀어주자’라는 생각도 했습니다(이것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 더 슬픕니다만). 경기 남부 모 지역구 의원을 지지할 때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의심은 곧 현실이 되었고 그는 간간 보도 자료에 가까운 내용을 지역 신문에 흘릴 뿐 국에서의 활동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간혹 모습 보이면 반갑기 보다 여당에 가까운 스탠스를 취해 생경하기까지 했지요.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특수성에 말미암아 다수의 시민이 서울에서 경제활동을 하기에 지역 현안 보다는 국정 전반에 대한 소식에 영향 받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드러나는 활동의 향방은 철저히 ‘지역 정가’라 부르고 ‘지방 호족들의 수다 모임’이라 읽히는 대상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모두가 생업에 뛰어들어 있을 시간에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곤 해서 정작 지역을 벗어나 활동해야 하는 다수의 지역 주민들은 그의 활동을 임기내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활동이 의정활동 평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더군요. 도시 인구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밤이 되어야만 겨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할 수 있는 이들을 철저히 배제하였기에 그들의 지지는 전적으로 전국적인 당의 활동, 다시 말해 여의도 정치의 수혜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마워할 줄 모르는 듯 합니다.


- 외면 받는 직장인과 대학생

수많은 직장인이 삶의 지속을 위해 바로 그 삶을 도려 내어야 하는 자기 파괴를 반복해야하는 직장인 밀집 지역, 이른바 업무 지구만큼 철저히 외면 받는 지역을 찾기 힘든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입니다. 이것은 대학생들에게도 동일해서 명소와 접한 몇몇의 상징적 지역을 제외하면 조용하기만 한 것이 대학가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의 이유는 앞서의 사례와 같습니다. 직장인과 대학생 들은 그들 지역의 지역 주민이 아니기에, 다시 말해 자신의 당락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이니 야당이니 할 것없이 언론 보도에서는 지지 계층 분석에 이들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정치 자영업자들의 한계인 것일까요? 아니면 덕은 보고 싶은데 몸 쓰기는 아깝다고 느끼는 원초적인 판단일까요? 노동개악의 찬 바람이 휘몰아 치는 지금도 제가 일하는 곳에는 구석진 곳에 민주노총의 초라한 현수막이 걸려있을 뿐 정당 현수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 자극적이라는 여당의 현수막도 새로워서 반갑기 그지없다는 야당의 현수막도 말이지요. 정국의 향방과 세대의 민심을 이야기하지만 지역에서는 타지로 나간다고 무시 받고 직장과 학교에서는 타지 사람이라고 외면 받는 이들에게서 어떤 긍정적 지지, 아니 정치에 대한 관심을 도출해 낼 수 있겠습니까?


- 당선 소감과 탈당의 변, 그의 간극

전형적인 당선 소감은 항상 희망과 고마움을 담아냅니다. 이때만큼은 자영업자로서의 철저한 처신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입에 담고 희망을 노래하지요. 철저히 무시했던 이들도 찍어는 주었으니 최소한의 사례는 하는 것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탈당의 변에서는 여지없이 그들 사상의 근간이 여과 없이 들어냅니다. 사람만큼(솔직히 ‘사람보다는’라는 말이 정직할 듯도 하지만) 당을 보고 지지 했었던 수많은 민심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자격 있는 개인이 알아서 이직한다’라는 개념으로 변명을 늘어놓지요. 따지자면 이들의 득표수에서 정당 지지율과 일치하는 비율만큼 빼서 재계산하여 당선 여부를 다시 결정하거나 탈당 시 재선거를 해야 올바른 가치가 측정될 텐데도 불구하고 이런 것은 깡그리 무시합니다. 정당 지지율에 기반한 지역 비례 선출에 극도로 민감한 호족들의 이권 다툼이 현실 정치이다 보니 이런 과격한 주장은 미루어 놓는다 하더라도 탈당의 변에서 최소한 당을 보고 지지한 이들에 대한 일말의 사과라도 전해야 함이 인간적인 도리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변에서 언급되는 국민과 당원이라는 말은 때론 구토를 유발하게 하기까지 합니다.


통일된 전략과 가치의 추구 부제, 너무나 크게 비대해져 국회의원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도 없는 권력 불균형, 정당 지지를 반영하지 못하는 선거 제도 들이 복합되어 만들어낸 희극(비극이 아닌) 입니다. 이런 웃음만 나오는 상황에서도 정당 지지율이 산출되어 수위를 다투고 대권 후보가 국민 전체의 절반 지지를 받았다면 이미 국민은 할 만큼 한 것입니다. 툭하면 던져지는 국개론을 비롯한 ‘국민이 미개하기 때문에 이 꼴이다’라는 말을 각 정당과 정치인들이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 변화된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 가는 이들이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는가에 대해서 '헛발질'하고 있는 이들은 깊은 숙고를 해봐야 할 것입니다.

*하긴 국민을 이렇게 무시하고 철저히 바보 취급해야 지금 그대로가 유지될 테니 꽤 많은 정치인들은 이걸 노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실은 짐작이 아니라 사실이겠습니다만). 따라서 이런 행태의 발현도 제대로 된 사람 걸러내는데 좋은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흔한 것이 ‘과격하다 + 자제해야 한다 + 중도층이 걱정이다’의 3 콤보 날려주던 이들일 것이고요. 흔들다가 나간 이들이 연상되는 것도 우연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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