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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애플펜슬 질렀습니다.txt
게시물ID : humorbest_1162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24
조회수 : 8942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2/07 13:35: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2/02 17:57:08
사진을 포함한 자세한 리뷰는 나중에 정리해서 올릴게요.

우선 펜슬 성능이 생각보다 우수했다는 점과 논란이 많았던 펜슬 충전 방식에 관한 이야기만 먼저 풀겠습니다!

펜슬 충전을 패드의 라이트닝 단자에 물려서 하는 기괴한 방식 때문에 다들 놀라셨죠? 저도 놀랐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애플이 그정도까지 바보는 아니었답니다! 패드에 물려서 충전하는 것은 배터리가 떨어졌을 경우 10수초 정도 급속 충전을 하기 위한 비상시 충전 방법이구요(그렇다해도 좀 기괴하고 충격적인 방식이지만요..), 펜슬 제품에 일반적인 라이트닝 케이블을 물려 충전할 수 있도록 '라이트닝 암놈 단자가 양쪽으로 붙어있는 젠더' 하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척 작아서 분실에 주의해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충전은 이걸 통해 라이트닝 케이블에 물려서 하는게 정신건강과 십수만원짜리 디지타이저+백수십만원짜리 태블릿PC의 안전을 위해 나을것 같습니다.

팁 재질은 단단한 고무 같은 느낌인데 뻑뻑한 느낌보다는 잘 미끄러집니다. 고무라기엔 매우 잘 미끄러지는데 플라스틱 같은 딱딱한 느낌은 또 아닌 그 중간 어딘가의 어중간한 느낌 같네요. 애플답지 않게 웬일로 교체용 팁을 하나 더 넣어 줍니다. 빙빙 돌려서 빼는 방식이라는 거 같네요(빼보지는 않았습니다.)

펜슬 뒷쪽의 충전용 라이트닝 단자 보호 캡은 에x샵 직원이 돌려서 빼는 방식이라 해서 힘줘 돌릴뻔 했는데, 그냥 자석으로 착 달라붙는 방식입니다(....) 돌릴 필요 없이 쑥 뽑으면 뽑혀 나옵니다. 버튼이 전혀 없는 구조라 페어링을 못해 당황했는데 초기에 한번 패드 라이트닝 단자에 물려주면 알아서 인식한 후 이후로는 블투 연결이 되어 있는 방식이네요.

성능은...음.. 가지고 있는 신티크 컴패니언 펜 보다는 좀 떨어집니다. 앱에 따라 편차가 좀 있는 듯 해요. 애플 공식 메모 앱에서 그리는건 딜레이가 엄청나게 없는 편입니다. 메모도 수월해요. 메모 앱의 연필 툴을 이용하면 종이에 연필로 필기하는 느낌과 매우 유사하지만 속도만 살짝 떨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개인적으로는 메모앱의 펜 툴 보다는 연필 툴이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글씨 쓸때 펜 툴로 적으면 선이 뭔가 미끄러지는 느낌이에요. 방향 틀어 꺾는 부분에서 내가 그은대로 선이 그려지는게 아니라 임의로 계산해서 그리는듯한 느낌이라 부자연스러운 감이 옵니다. 딱 서피스 펜 쓸때의 그 느낌이에요. 근데 연필 툴로 그리면 정말 종이에 연필로 그리는 느낌을 유사하게 표현해 냅니다.) 그러나 서드파티 앱들에선 딜레이가 조금 발생하는 편이에요. 제일 유명하고 제일 유용한 드로잉 툴인 procreate에서는 표현력, 필압 다 좋은데 딜레이가 느껴질 정도에요. 뭐 이건 iOS 드로잉 앱들의 대체적인 문제이긴 한데, 브러시 질감이나 물감 번지는 효과 같은거 구현하느라고 선 하나 긋는데 혼자 계산하고 버벅이는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걸로 그림을 그리려면 충분히 그릴수는 있는데 신티크로 데탑용 포토샵, 페인터, 사이툴 같은 전문 드로잉툴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사용감이 좀 떨어져요. 애플 공식 메모 앱에서의 성능을 보면 최적화된 드로잉 툴이 나와준다면 충분히 그림 그리는 용도로 사용 가능해 보입니다만 아직은 제대로 지원하는 앱이 나오길 기다려봐야 할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그림 실력이 썩 좋지는 않은 편이라 좋은 도구의 도움을 많이 받으려 도구 욕심을 내는 편인데, 이걸로 그림을 그리려면 충분히 그릴 수는 있을만한 성능이지만 신티크 컴패니언만큼의 성능을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애플 공식 앱에서의 성능은 매우 훌륭한 편인데, 정작 그림 그리기 위해 필요한 여러 유용한 툴을 제공하는 서드파티 앱들의 지원이 더디다면 문제가 되니까요. 하드웨어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워 보입니다. 소프트가 아직 못 따라가는 느낌이네요. 애플이 애플펜슬의 향후 전망을 더 밝히려면 하드웨어 성능을 올리는 것과는 별도로 서드파티 앱 개발사들과의 협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펜슬 성능 제대로 발휘 가능한 드로잉 앱 하나만 나와줘도 1~2세대 뒤엔 와콤 액정 타블렛 제품군과 충분히 경쟁 가능해 보입니다.

우선은 이러저러한 드로잉 앱들에서 테스트 해보고, 맥과 호환시켜 OSX용 액정 디지타이저로 사용하는 문제의 그 앱도 구매해서 한번 돌려보고 제대로 된 사용기 올려보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생각보다는 매우 쓸만합니다. 근데 아직 서드파티 앱들이 최적화를 못해주는 것인지 애플 공식 앱에서의 성능은 빼어난데 서드파티 개발사들이 만든 드로잉 앱들에선 사용 못 할 수준은 아닌데 좀.. 살짝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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