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2살 때인가? 사귀던 여성의 나이는 24세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성과 사랑을 나누게 됨 ///_///
근데 리얼 여자의 촉이라는게 무서운게
첫 사랑을 나눈 며칠 뒤부터
나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가 이상해짐;;;
요새 늦게 다닌다
오늘 뭐하고 왔냐
사귀는 여자 없냐
더 웃긴건 저런 류의 질문을
본인 딴에는 '시크하게 툭 하고 던지듯' 하는데
한눈에 봐도 뭔가 안절부절 못 해 하는게 느껴졌음 ㅋㅋㅋ
지갑 뒤지고, 가방 뒤지고
안하던 내 방 청소를 하고 ㅋㅋㅋ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화가 뻗쳐서 엄마랑 큰 소리 내며 싸우기도 함;;(엄마 미안;)
그러다가 엄마가 더 이상 못 참겠는지
대놓고 물음, "너 요새 사귀는 여자 있지?"
"응, 있어"
너무 당당하게 대답을 해서인지 엄마가 당황하는 기색이 느껴짐;
몇 초 텀을 두고
"나이가 몇 살인데?"
묻길래 사실대로 "나보다 많아, 24살" 했더니
그때 엄마의 표정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
순간적으로 확 굳어지면서, 화가 안 난 것도 난 것도 아닌 그런 묘한 표정 ㅋㅋ
조용히 분을 삭이던 엄마가 "너무 많지 않나?" "24면 어린 것도 아니네..." "너한텐 너무 많지 않나?"
자기 딴엔 본인 핸드백 정리 하면서 최대한 시크하게 던진다고 던진 질문인데
내 보기엔 아무리 봐도 흥분한 것으로 보였음 ㅋㅋ
'우리 어리고 순진한 아들을 나이 먹고 놀만큼 논 여자가 후렸다, 고로 나는 지금 매우 빡쳐있다.'
쿨한척 하는 엄마의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기분 ㅋㅋㅋ
근데 당시 엄마의 반응이 22살 어린 제 마음에는 너무 화가 나서(내 여자가 부정되고 있으니)
"엄마 아들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는데" "왜 말을 그렇게 해" "아 됐어, 신경쓰지 마" 이렇게 반응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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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별거 아닌 썰인데, 그냥 느닷없이 기억이 나네요 ㅋㅋ
아들한테 엄마가 첫 연인이고, 딸에겐 아빠가 첫 연인이라고 하잖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 참 귀여웠구나 싶음 ㅋㅋ 뭔가 정체 모를 나이 찬 여자에게 자기 연인을 빼앗기는 기분이었을까?
딸이 남친 생기면 아빠가 빡돈다던데,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례였음.
다 써놓고 보니 별로 안웃기네;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