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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술 마시다 느닷없이 생각난 짧은 썰.txt
게시물ID : gomin_1162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췌
추천 : 0
조회수 : 44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27 05:00:05
내가 22살 때인가? 사귀던 여성의 나이는 24세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성과 사랑을 나누게 됨 ///_///


근데 리얼 여자의 촉이라는게 무서운게

첫 사랑을 나눈 며칠 뒤부터

나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가 이상해짐;;;


요새 늦게 다닌다

오늘 뭐하고 왔냐

사귀는 여자 없냐


더 웃긴건 저런 류의 질문을

본인 딴에는 '시크하게 툭 하고 던지듯' 하는데

한눈에 봐도 뭔가 안절부절 못 해 하는게 느껴졌음 ㅋㅋㅋ


지갑 뒤지고, 가방 뒤지고

안하던 내 방 청소를 하고 ㅋㅋㅋ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화가 뻗쳐서 엄마랑 큰 소리 내며 싸우기도 함;;(엄마 미안;)


그러다가 엄마가 더 이상 못 참겠는지

대놓고 물음, "너 요새 사귀는 여자 있지?"

"응, 있어" 

너무 당당하게 대답을 해서인지 엄마가 당황하는 기색이 느껴짐;


몇 초 텀을 두고

"나이가 몇 살인데?"

묻길래 사실대로 "나보다 많아, 24살" 했더니


그때 엄마의 표정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


순간적으로 확 굳어지면서, 화가 안 난 것도 난 것도 아닌 그런 묘한 표정 ㅋㅋ


조용히 분을 삭이던 엄마가 "너무 많지 않나?" "24면 어린 것도 아니네..." "너한텐 너무 많지 않나?"

자기 딴엔 본인 핸드백 정리 하면서 최대한 시크하게 던진다고 던진 질문인데

내 보기엔 아무리 봐도 흥분한 것으로 보였음 ㅋㅋ


'우리 어리고 순진한 아들을 나이 먹고 놀만큼 논 여자가 후렸다, 고로 나는 지금 매우 빡쳐있다.'


쿨한척 하는 엄마의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기분 ㅋㅋㅋ   



근데 당시 엄마의 반응이 22살 어린 제 마음에는 너무 화가 나서(내 여자가 부정되고 있으니)

"엄마 아들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는데" "왜 말을 그렇게 해" "아 됐어, 신경쓰지 마" 이렇게 반응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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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별거 아닌 썰인데, 그냥 느닷없이 기억이 나네요 ㅋㅋ

아들한테 엄마가 첫 연인이고, 딸에겐 아빠가 첫 연인이라고 하잖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 참 귀여웠구나 싶음 ㅋㅋ 뭔가 정체 모를 나이 찬 여자에게 자기 연인을 빼앗기는 기분이었을까?

딸이 남친 생기면 아빠가 빡돈다던데,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례였음.


다 써놓고 보니 별로 안웃기네;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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