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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 스멀 다시 피어나는 패션게시판의 고질적인 문제들
게시물ID : fashion_116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칰칰칰힌
추천 : 18
조회수 : 1994회
댓글수 : 106개
등록시간 : 2014/07/29 21:51:47
안녕하세요. 패게에서 어쩌다 한번씩 글을 올리구. 같이 패션 정보를 나누고 

가끔 패션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제가 아는 정보를 알려드리는 낙에 패게를 기웃거리는 평범한 유저입니다. 


오늘도 쉴틈이 생겨 베오베를 기웃거리던 중에 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뚱뚱하면 패게에 사진 올리면 안되나요?
http://todayhumor.com/?humorbest_923237

고민게시판에 익명으로 어떤분이 올려주신 글이에요. 내용은 짧으나 그래도 간략히 얘기하면 

"뚱뚱한 여자들은 패게에 올리면 반대와 함께 '뚱뚱한 사람들은 글을 올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때문에
글을 올릴수가 없어요. 마음도 많이 아프구요"

이런 고민을 가지신 분이 올리신 글입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 아프게 했던건 바로 댓글입니다. 

"오유에서 더러운 게시판중 하나가 패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들리지도 않는 게시판
사람을 얼굴과 몸매로만 평가하는곳임..."


근데 패게에서 베스트 오는 글들은.... 음, 뭐 패션센스가 출중하다기 보다는..... 몸매 좋고 얼핏 봐도 예쁠 것 같은 분들 사진이 대부분인지라...
열심히 몸매 만들어서 자랑하는데 그게 뭐가 나쁘냐는 식이라........ 음............ 물론 맞는 말이긴 한데......................
물론 몸도 패션의 일부겠지만......................... 음......................................
하지만..... 키작고 뚱뚱하신 분들꼐서도  "우리 같은 이들을 위한 코디법!" 해서 사진을 올리신다던가..........
패게라면 이런 게 베스트여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안 가요.
그냥 오징어는 안되는 곳인갑다 싶어서 얼씬도 안함다.


유일하게 답정너가 존재하는 패게


그런사람들이 왜 다게에 몸매자랑 안하고 패게에 옷을 빙자해서 몸매자랑 하는줄 알아요?ㅋㅋ패게가 더 떠받들어지기 쉽거든요
대부분 운동해서 만든 몸도 아니고 그냥 다이어트 조금, 그냥 마른몸으로 살아오거나 살짝 살집있는거 포토샵으로 가슴키우고 골반넓히고 허리줄이고 하고 올리면 찬양받으니까ㅋㅋ
근데 다게는 그게 안되잖아요
운동해서 만든몸도 아니고, 포샵하고 내 몸매라 하기도 좀 그렇고, 전문가나 준 전문가들도 많고
결국 대놓고는 자신없으니 옷을 '빙자해서' 떠받들여지는게 편하니까 뽀샵질 각도빨 거울빨로 사진올리는건데ㅋㅋㅋ그러다보니 당연히 옷은 평범, 무난, 개성없음, 노력없음이고 그거 아니꼬워하는 사람들 생기고 그럼 또 열폭이래ㅋㅋ


제가 왜 이 댓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냐면 여기 댓글들이 넘겨 짚은것도 아니고 낭설도 아닌 매우 사실에 입각한 의견들이라는거에요.
그리고 저는 제가 재밌게 활동을 하고 보람을 느끼는 패게가 3자에게 이렇게 보여지고 있다는것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여긴 패션게시판이잖아요 어설픈 몸매 자랑 게시판이 아니구요

"어느 특정한 감각이나 스타일의 의복 또는 복식품이 집단적으로 일정한 기간에 받아들여졌을 때 이를 패션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패션 [fashion] (두산백과)


그 어떤 사전 표현에서도 '몸매'가 들어가는 글은 없습니다. 뚱뚱과 마른같은 단어가 들어가지도 않았구요. 
물론 패션쪽에서는 마른사람들이 옷 맵시가 더 좋기때문에 선호 현상이 일어나지만 그건 극한의 패션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일뿐
우리는 '일반인'이잖아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스스로만의 감각을 뽐내는것이 우리들의 패션이 아닌가요 ?
우리가 취미로 보는 영화를 취미로 보지 않고 평론가만큼 공부해서 꼼꼼이 영화를 본 후 멋드러지게 평론을 남겨야 합니까?

우리패게 분들이 이 상황을 좌시하기만 한다면 패게는 곧 가식과 허영의 게시판이 될수도 있습니다. 
뚱뚱해요ㅜㅠ라는 글에는 이쁘장한 여성분이 몸매가 부곽되는 면티에 반바지 하나입은 사진과 함께 추천이 주렁주렁 달리고
댓글에는 오우 대박 내스탈... 몸매대박 쩐다.. 등등 패션과는 상관없는 댓글들이 달리겠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지만 이런 편견과 차별이 계속 된다면 아예 저런 글들만 생기겠죠. 패게에는 자랑하려 오는 
극소수 선남선녀들과 이들을 찬양하는 무조건적인 찬성족들만 남게 되겠죠 .. 

저는 그런분들이 글을 줄이거나 허영이나 가식을 뺀 글을 써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하는게 아닙니다.
어쩌면 이러한 패게의 현상은 한국사회의 온상일수도 있어요. 그릇된 미의 기준이요. 

제가 바라는 것은 그 사람이 몸매가 좋건 나쁘건 패션게시판에 온 이상 별다른 개인 감정없이 그사람의 스타일이나
패션에 관한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는거에요. 서로가 패션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고 조언도 구하고 자신의 패션에 대한
다른사람의 의견도 들어보는 패션게시판다운 활동들이요.

여긴 미남 미녀게시판이 아니에요. 그 사람을 얼굴이나 몸매같은 원초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우리 모두가 같이 노력해서 이곳을 패션에 대해 고민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정말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오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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