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공식적으로 담배끊은건 제가 중1때인데요, 그때만해도 아빠차에서 담배가 보이는걸 그냥 눈감아줬어요.
그러다가 제가 몰래 발견하는 담배횟수들도 줄어들어서 이젠 정말 끊었구나 싶었는데
제가 갓 스무살이되고 학교에 제출할 서류를 깜빡하고 안들고 와서 아빠를 불렀어요.
근데 아빠가 제 자취방밑에서 기다리고있다고 그러길래 그냥 아무생각없이 가고있었는데
웬 편의점 앞에서 되게 익숙한 남자가 담배를 피고있는거에요.
ㅋㅋ;; 5년만에 저한테 담배걸린날이었어요.
아빠가 그때 변명하기를 보름전부터 폈었는데 아빠말론 자기는 담배 끊을수있으면 끊을수있는사람이래요.
어차피 병원검사하면 담배핀거 다 나온다고 얼토당토않는 변명을 대길래 저도 그때 아빠한테 울면서 막 소리쳤거든요
한번만더 담배피면 저도 아빠눈앞에서 담배피고 막 죽어버릴거라고 당장엄마한테 전화해서 아빠담배핀거 다 말하라고 그리고 사과하라고
이때 진짜 엄마랑 아빠랑 일주일넘게 말도 안했어요. 엄마는 아빠가 담배피는걸 정말 감쪽같이 모르고있었는데
아빠가 우리 가족속였다고 생각하니까..
그뒤로 이제 괜찮아졌다 싶었을때 작년인가 제동생이 아빠주머니에서 담배발견했다고 그러더라구요.
동생만 그 사실을 알고 저한테 카톡한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따로 말했더니 아빠가 자기 친구들이 자기한테 맡겨놨다고 친구이름까지 상세하게 알려줘가지고
그냥 넘어갔거든요. 근데 오늘 시험보고나오니까 또 카톡이 와있네요.
이번엔 엄마가 아빠 주머니에서 담배발견했다고..
엄마가 그대로 쓰레기통에 갖다 넣었다고하는데 아빠는 아직 집에 안들어왔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내일되서야 집에돌아갈텐데 엄마는 또 아빠가 엄마속였다고 맘상할대로 다 상하고 그러고 아빤 또 얼토당토않는 핑계를대겠죠.
저는 아빠가 담배못끊는거에 정말 이골이 났어요. 이해 못하는거아니에요.
근데 아빠가 담배피면 저희 가족평화도 깨지고 무엇보다 아빠는 저 중학교때 폐쪽에 안좋은 진단받아서 아빠몸건강이 너무 걱정돼요.
아빠는 늘 우리가족이 아빠건강에 대해서 상기시켜줘도 잘모르고 그때 안좋은 진단받았는데도 그때만 반짝 끊고
정신못차리고 자꾸 담배피는게 너무 답답해요.
나이 40되면 바뀐다고 50되면 바뀐다고 그렇게 자기입으로 말해놓고도 왜그렇게 못끊는걸까요
너무속상해요
어차피 아빠한테 백날천날말해봐야 소용없어서 그냥 여기다가 고민토로해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