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2636807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한국이 러시아제 로켓 기술 및 장비를 획득하는 것을 도우려던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됐다고 A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미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연방 검찰이 이날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면, 적발된 사람은 뉴저지주 쇼트 힐에 거주하는 윤주환(68) 씨로, 국방 및 미사일 등 금지 품목의 수출 및 중개를 시도하고, 미국 정부에 무기 중개상 등록도 하지 않은 혐의 등 모두 6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시민권자인 윤 씨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공항에서 미국 연방 이민세관국 및 국방부 수사관들의 정보원 역할을 해온 전직 무기밀매상을 만난 직후 체포됐다. 윤 씨가 만난 전직 무기밀매상의 이름은 기소장에 나와있지 않지만 과거 윤씨가 러시아제 SU-27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거래를 할 당시에도 관여를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미 수사당국은 또 최신 레이더 장비 및 방공시스템, 근적외선 카메라, 레이저 유도탄 및 미사일 발사 장비 등의 거래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윤씨가 보낸 수천건의 이메일도 확보해 조사중이다.
윤 씨는 수사 당국이 확보한 한 이메일에서 자신을 "지난 30년간 한국에 민감한 군사 장비들을 최대규모로 일괄 납품한 무기공급상"이라고 자랑했다.
미 수사당국이 확보한 윤 씨의 이메일 및 통화 감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가 합작으로 개발한 `RD-180'이라는 로켓 추진 시스템을 한국이 러시아 채널을 통해 확보할 수 있도록 윤 씨가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켓 추진 시스템은 `한국 위성발사체 2'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윤 씨는 포트 로더데일에서 전직 무기밀매상인 이민세관국 정보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 내에 상당한 커넥션을 갖고 있다"면서 정보원이 갖고 있는 러시아측 채널을 통해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 2005년 러시아 기술을 활용해 로켓을 발사했으나 러시아측은 한국의 2차 위성발사때는 협력을 거부했다.
윤씨는 한 이메일에서 한국은 프랑스, 독일, 영국으로 부터도 로켓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힌뒤 러시아제 기술 도입 거래가 성사될 경우 그와 정보원이 상당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법원이 6건에 걸친 윤 씨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할 경우 윤 씨는 최장 60년의 징역형과 600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AP 통신은 윤 씨의 변호인 및 주미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입장표명을 요구했으나 회신이 없었으며, 미 법무부와 마이애미 검찰 당국 역시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윤 씨는 앞서 지난 1989년에는 250㎏짜리 사린가스 폭탄 500여개를 이란에 공급하려다 미수에 그친채 적발되어 공모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30개월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뒤 91년 3월 석방된 전력도 있다.
이와 관련해 애틀랜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씨의 체포 사실을 외신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뿐이며, 특히 미국 시민권자로 보도되고 있는 만큼 총영사관이 나설 상황도 아닌것 같다"면서 "일단 사실관계를 파악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애국자가 아직도 있답니다.